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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으로 병을 치료하는 ‘식이병원’

▪살림문화재단▪ 2012. 3. 13. 01:11

음식으로 병을 치료하는 ‘식이병원’

 

국내 최초로 의사가 없는 병원이 세워져 화제가 되고 있다. 약이 아닌 식품으로 당뇨병, 고혈압, 골다공증 등 고질병을 고친다는 ‘식이병원’이 바로 그곳. 오랫동안 식품을 연구해온 식이병원의 윤석모 원장은 인간의 건강과 장수의 비결은 음식에 달려 있다고 주장한다.
이색병원으로 시선을 끌고 있는 식이병원은 과연 어떠한 곳인지, 그리고 까다로운 고질병을 식품으로 이길 수 있는 방법을 공개한다.

의사가 없는 병원이 문을 열었다. 의사가 없으면 약사나 간호사는 있겠지 하고 고개를 갸우뚱거리지만 정말 의사도, 약사도, 간호사도 없는 별난 병원이 등장했다. 아프리카 오지의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우리 나라, 그것도 서울 중심 한 복판에 문을 연 ‘식이병원’이 바로 그곳이다.

그렇다면 의사도 없는 병원에서 누가 치료를 한다는 것인지, 어떻게 의사도 없는 곳에 환자가 찾아올 것이라 자신하며 병원을 세울 용기를 냈는지 궁금해진다. 그것에 대해 윤석모 원장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 나라에서는 아직 생소한 개념이지만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는 이미 오래 전부터 식품으로 병을 치료하는 ‘식이병원’이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전례가 없어 병원인가를 받는 것이 쉽지 않아 식품위생법에 의거해 병원인가를 받았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3년 동안 기다린 보람이었지요. 국민 건강을 책임진다는 사명을 갖고 열심히 연구와 치료에 임하고 있습니다.”

건강과 장수의 비결은 밥상에 있다
병원장 윤석모 씨(55)는 의학이 아닌 기업인으로서 참으로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대학에서 식품공학을 전공한 그는 농촌진흥청에서 10여 년간 우리 농산물을 스낵·면·음료 등으로 가공하는 일을 했다.

그후 88년부터는 10년간 유한양행 계열사인 유한큐후드 사장으로 일하면서 식혜 음료와 키토산, 호박죽을 개발, 상품화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반평생을 식품개발에 열정을 쏟아 왔으며 그런 공로로 대통령 표창은 물론 국제적인 권위를 인정받는 세계식품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렇게 식품에 유달리 관심이 많고 가공하는 데 남다른 재주를 가진 그가 약이 아닌 식품으로 질병을 치료하는 식이병원을 세운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른다.

“식품과 관련된 일로 해외를 다니면서 외국의 식이병원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거기에서 힌트를 얻어 6년 전부터 준비를 했습니다. 인체에 필요한 영양소를 식품을 통해 섭취, 질병을 없애보자는 취지가 저의 철학과 꼭 맞아떨어진 것이지요. 한번 생각해보세요, 사람은 누구나 1년 동안 병원에 한두 번, 약국에 네댓 번은 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밥상 앞에는 최소 2천 번 이상 앉게 되지요. 그런데도 우리의 음식문화는 무분별하고 무질서해 자칫 건강을 잃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식품을 잘만 이용하면 약보다 훌륭한 치료제가 될 수 있을 터인데 말입니다.”

인체에 생긴 질병은 필요 영양소의 결핍으로 생기는 것이므로 모자라는 영양소를 음식을 통해 섭취하면 자연적으로 면역력이 생겨 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 그는 매일 대하는 밥상을 잘 이용하면 건강하게 오래 살수 있다고 장담한다.

“질병은 무질서한 식습관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과식, 편식 그리고 몸에 좋다고 하면 천리길도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 마구 복용하는 습관이 병을 키우는 것이지요. 모자라도 넘쳐도 탈이 나는 것이 자연의 섭리이고 보면 인간도 예외는 아닙니다. 따라서 매일 먹는 식품을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으로 보지 말고 ‘병을 고치는 식품’으로 보고 제대로 먹으면 건강은 저절로 따라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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