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문화재단▪ 2015. 3. 13. 04:34

 

 

이율배반 / 오미아

 

언젠가 난 간절히 빌었었다
이 비가 그냥 지나가는 소나기가 아니기를.....

언젠가 난 또 빌었다
이 비가 제발 그냥 지나가는 소나기 이기를.....

젖지도 흐르지도 못한는 비를 맞으면
비인지 눈물인지 땀인지
아니면 하얀 피일지도 모른다고.....

내일은 비
오늘은 눈물
어제는 땀

이모든건
젖지도 흐르지도 못한
하얀 피

언젠가 언제부터인가
머무르지도 지나가지도 못한채
하얗게 붙잡고 있었다

비인지 눈물인지 땀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