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섭생ㆍ운동에 주목하라 |
NAPA2009 전문가들이 말하는 ‘건강한 장수비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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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주에서는 식품섭취와 운동이 노화, 비만, 암에 미치는 효과를 논의하는 국제심포지엄(NAPA2009)이 열렸다. NAPA2009는 섭생과 운동을 통해 비만, 고혈압, 당뇨, 암 등과 같은 만성질환의 빈도를 낮추고, 이들 질환에 따른 사회 경제적 부담을 줄이자는 취지로 발족한 연구모임이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 질병의 위험에서 벗어나 장수할 수 있는 다양한 연구결과들을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았던 송용상 서울대암연구소장(산부인과 교수)과 서영준 서울대약대 교수를 만나 이번 심포지엄의 의미와 주요 연구성과를 들어봤다.
◇ 미래 한국은 과체중·만성질환 사회 = 송용상 교수는 지금의 한국이 ‘고령화 사회이자 과체중 사회’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단순히 오래산다는 사실보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데 현실적인 고민이 필요할 때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 같은 고민은 전 세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식생활(영양)과 운동(신체활동)을 통해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송 교수에 따르면 지금 인간의 수명은 100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고, 이러한 변화는 어떤 생물에서도 볼 수 없던 급격한 변화이기 때문에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이 중 가장 심각한 문제는 당뇨, 고혈압, 암과 같은 만성질환으로, 진화라는 관점에서 이는 자연스럽고, 필연적인 결과다.
생명 연장의 빠른 속도에 인체가 적응할 수 있는, 진화의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나이가 들수록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는 만큼 인체의 기초대사량도 떨어지기 때문에 이는 곧 비만의 문제로 이어지고, 결국 고령화 사회는 곧 비만 사회가 될 수 있다고 송 교수는 진단했다.
비만은 당뇨, 고혈압, 암 등의 만성질환의 치명적 원인이며, 만성질환자의 증가는 결코 개인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한 개인의 문제는 가족의 문제가 되고, 가족의 문제는 결국 사회의 문제로 확대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만성질환자 한 사람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젊은 사람들의 힘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는 의료비, 즉 사회 경제적 부담과 직결된다.
송 교수는 “결국 이런 악순환을 막기 위해서는 외부의 개입이 반드시 필요하고, 그 대안으로 영양과 신체활동이 주목받는 이유”라며 “앞으로 충분한 실험과 연구를 통해 증명된 실제적인 정보를 알리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 스스로를 지키는 물질 ‘파이토케미컬’ = 섭생 연구 분야의 권위자인 서영준 교수는 식물영양소 중 하나인 파이토케미컬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이토케미컬은 식물 속에 들어 있는 화학물질로 식물생리활성영양소라고도 부른다. 서 교수는 NAPA2009에서 이 파이토케미컬이 당뇨, 고혈압, 암 등의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서 교수에 따르면 우리가 흔히 먹는 채소와 과일 속에 들어 있는 파이토케미컬은 정상 세포가 암세포가 되는 과정에서 흔히 교란되는 세포의 신호전달체계를 정상적으로 유지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 파이토케미컬은 식물 자체에서는 식물의 생장을 방해하거나 각종 미생물, 해충 등으로부터 자신의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성분이 사람의 몸에 들어가면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는 산화적 스트레스나 조직의 염증 및 세포 손상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이러한 파이토케미컬은 화려하고 짙은 색소에 많이 들어 있는데, 주로 붉은색, 주황색, 노란색, 보라색, 녹색에 많이 함유돼 있다.
서 교수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파이토케미컬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다양한 시도들이 접목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미국 IBM사의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파이토케미컬이 우리 몸의 수많은 세포 신호전달 체계 중 어느 부분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지에 대한 표적연구가 시작됐다”고 소개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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