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문화재단/다석어록모음

소등(消燈) / 다석채플

▪살림문화재단▪ 2012. 8. 30. 04:37

 

소등(消燈)

 

                           11時 모딤(세브란스에서)

消燈就寢去    소등취침거
提覺起床來    제각기상래
日月瞬息間    일월순식간
天也眼鼻開    천야안비개

偶然作中偶作俑    우연작중우작용
自由親上自親仁    자유친상자친인
我欲爾思唐체華    아욕이사당체화
斯仁斯仁不遠人    사인사인불원인

唐체之華偏(翩)其反(번)而로다.
豈不爾思리오마는 室是遠而니라
子曰 「
未之思也언정 夫何遠之有리요」[子罕(한) 30]
子曰 「
仁遠乎哉我慾仁이면 斯仁至矣니라」[述而 29]

雅歌

三章 一節∼四節   愛의 對象은 남에게 무러 찾을 수 없다.
四章 十二節       참 아름다운 누의와 안해의 아름다운 때믄
七章 一節∼五節   히브리 美人의 容態
八章 六節, 七節   사랑의 窮極


불끄면 곧 자고, 깨면 곧 일어나라. 남녀의 유혹을 피하기 위해서다. 성욕에 틈을 주기 말라. 세월은 빠르다. 빨리 진리를 깨닫지 않으면 사람이 되지 못한 채 죽을 수도 있다. 하늘은 진리의 눈을 뜨고 생명의 코가 뚫리기를 재촉한다. 진리를 깨닫고 자기를 알고 생명을 얻어 자기를 살아간다. 지행일치이다. 지는 자각이요, 행은 내적 행위다. 일식 일좌 같은 것이다.

우연히 사귄 짝 때문에 사람들은 얼이 빠져 허수아비가 된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진짜 사랑이다. 하나님에 대한 사랑은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생각하고 말씀을 통하여 성령의 감화를 받는 일이다. 내가 꽃을 보고 그대를 그리지만 진짜 사랑한다면 거리가 문제겠느냐, 불원천리 달려갈 수 있지 않을까.  

당체꽃이 빨갛게 피어서 하늘하늘 춤을 추는데 어찌 그대를 그리지 않겠느냐. 다만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한이라. 공자가 말하기를 아직도 그리움이 부족한 탓이지 멀다고 못 가겠느냐. 
사랑이란 멀어서 못 가겠느냐. 내가 정말 사랑한다면 그 사람에게 찾아갈 것이 아닌가. 사랑은 마음이지 거리와는 관계가 없다. 
당체꽃은 산앵두꽃이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것이 세상 사람들이지만, 참사랑은 몸과는 상관이 없다. 마음에는 거리가 없다. 천리를 떨어져도 마음속에는 그 사람뿐이다. 공자도 마음이 없어서 그렇지 마음만 있다면 거리 때문에 사랑이 식을 수는 없다고 했다. 
사랑하는 사람(仁)이 멀리 있겠느냐. 내가 사랑하기만 하면 그 사람은 언제나 나와 같이 있다. 인(仁)을 어른이라 해석하면 어른이 멀리 있겠는가. 내가 되려고만 하면 언제나 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아가 12:27> 그들은 떠나자마자 마음에 사랑하는 자를 만나서 그를 붙잡고 내 어미 집으로 나를 잉태한 자의 방으로 가기까지 놓지 아니하였노라   
사랑의 대상은 남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나의 마음에 있다

<아가 4:12> 나의 누이 나의 신부는 잠근 동산이요 덮은 우물이요 봉한 샘이로구나. 
아름다움은 금욕에서 나온다.

<아가 7:1∼7> 귀한 자의 딸아, 신을 신은 네 발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가. 
네 넓적다리는 둥글어서 공교한 장색이 만든 구슬 궤미 같구나. 
배꼽은 섞은 포도주를 가득히 부은 둥근 잔 같고,  
허리는 백합화로 두른 밀단 같구나.  
두 유방은 암사슴의 쌍태 새끼 같고, 
목은 상아 망대 같고, 눈은 헤스본 바드라빔 문 곁의 못 같고,  
코는 다메섹을 향한 레바논 망대 같구나.  
머리는 갈멜산 같고, 
드리운 머리털은 자주빛이 있으니 왕이 그 머리카락에 매이었구나. 
히브리 미인의 모습. 

<아가 8:6∼7> 너는 나를 인같이 마음에 품고 도장같이 팔에 두라. 사랑은 죽음같이 강하고 투기는 음부같이 잔혹하며 불같이 일어나니 그 기세가 여호와의 불과 같으니라. 
죽음보다 강한 사랑.


소등(消燈)이라는 제목의 유영모 선생님 1955. 5. 1 日字 일기가 김흥호 님에 의해 번역된 것이 있기로 소개한다. [김흥호 전집 중 '多夕일지 공부 1'(솔 출판사,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