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조형연구소 한뼘미술철학겔러리/종교미술철학겔러리 S'ART

재즈보컬리스트 장정미 이사람을 주목한다 / 이우송

▪살림문화재단▪ 2013. 1. 13. 04:00

 

               미술철학겔러리 살림'초청 재즈보컬 장정미 전국투어 판교릴레이 공연에 초대합니다.

 

재즈보컬리스트 장정미를 말한다...

 

 

  젊은시절 대학로의 재즈카페를 드나들면서도 정작 재즈에 심취하지 못했다. 모세와 함께 40여년 시나이 반도의 광야를 떠돌던 히브리인들의 노래와 괘를 같이하면서 아프리카의 검은 대륙에서 건너온 애환이 담긴 흑인가수들이 미국말로 즐기는 우리의 시나위와 유사한 민중음악정도로 알면서도 재즈음악에 별 관심을 갖지 못하던 사람이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23일 강남의 올림푸스홀에서 지인인 장정미의 공연을 계기로 재즈의 근본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10여년 전에 재즈보컬로 활동을 했다는 장정미. 고루한 가족사에 얽힌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사연으로 재즈보컬리스트의 꿈을 유보한 체 그는 도예작업을 하는 수행자 같은 남편을 도우며 더불어 흙작업에 접어든다.

백광의 가스불빛이 담긴 천이백도의 가마속에서 흙을 익혀 음식을 담는 그릇을 탄생시키는 마술을 연출하면서 두 사내아이를 키우고 틈틈이 채마밭두렁에서 호미장단을 맞춰 왔을 거라는 생각은 해봤다.

 

국내는 물론 해외로부터도 촉망받던 가수로서 오랜 침묵을 깨고 목청을 가다듬었을까 명치끝에 묵힌 못 다한 재즈의 곰삭힌 그의 감미로운 기교와 묘한 음색이 다시금 세상에 드러날 거라는 생각은 정말 못했다. 장정미라는 다소 오래된 소리통이 강약을 교회시켜가며 실오래기처럼 때로는 애잔하게 때론 거친호홉으로 토해내는 음악은 소리의 올드 엔 뉴(old & new)였다 그간 10년은 놀았던게 아니라 간직해 곰삭혀 온 명품의 세월이었는지 모른다. 이는 재즈보컬계에 효소맛이 나는 거장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한다.

 

장정미는 톡톡 튀는 알약 그랑페롤 같으면서 아랫배에 숨겨 축척한 에너지덩어리를 끌어올린 아련한 음색, 농익은 끼를 보면서 장정미에게 저런 면이 있었는지 정말로 놀랬다 반면에 공연도중 반주가 흘러 짬이 날때는 홍조를 띤 그녀가 눈길을 어디에 둘지 몰라 수줍어하는 애띤 어른의 속내도 훔쳐보고 말았다.

공연이 끝나고 수줍은 인사를 할 때는 학예회를 마친 초등학생같기도 했던 기억이다. 그만큼 떨리는 순수함이 노출된게 아니었을까.

 

내가아는 재즈음악은 가수와 자리를 함께하는 뮤지션들 그리고 청중이 라디오 안테나의 체널을 맞추듯이 코드가 결합되면 그때 부터 서로의 음색에 호홉을 섞어가며 감성적인 통전 혹은 통정이 되기도하고 심화과정속에서 일부 음악치료적인 효과는 뒤따라 오기도 한다고 알고있다 그런 의미에서 장정미는 삶의 이력으로 볼때 뮤직테라피스트로서의 심성이 엿보이는 기대주이기도하다.

 

그런 음악의 단계를 체험하거나 재즈를 알아서 귀에 익어서 쓰는 글이아니다. 이 방면에 용어조차 익숙치 못한 풋내기 관객이지만 한 시대의 사제, 종교미술평론가로 살아온 감각으로 그냥 좋아서 쓰는 글이다. 사람을 지켜보고 공연을 가보고서 왠지 이사람을 드러내고 부추겨주고 싶은거다. 솔직히 말해 프로 대중가수로서 아직은 부족하고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아 아직멀었어..라기보다 가능성을 엿보며 끓임없이 채워가면서 만들어지고 완성도를 높여가는 과정을 본 것이다.

그래서 내가 본 재즈보컬리스트 장정미를 좀더 가깝게 소개하고 싶은 욕심일 수 있다. 뭘 조금 알면 못할 이야기들 일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이 용감할 때다.

 

아내의 동네 학교 후배여서 늘 집에서 만나고 가족들과 더불어 시골에 도예작업실이 있다는 조치원을 내려가 밤을 지세다 오기도 했지만 한번도 그의 노래를 듣기는커녕 흥얼거림도 듣지 못해온 터였기에 지난12월 1집 출시 기념공연과 지켜본 대중들의 반응은 더 큰 놀라움이기도 했다.

특히 그의 자작곡 ‘Sad but Beautiful’는 함께 객석을 채운 지인들의 갈채와 함께 뒷담을 이어가면서 그간의 공백에 숨겨진 재출발의 스토리를 듣는 계기가 되었다.

 

아내를 통해 들은 장정미의 자작곡은 그냥 노래가 아니라 손가락을 짓눌어 쓴 돌이킬 수 없는 사랑이야기라고 한다 그날의 공연 리플렛 표지글 "삶의 소소하고 잔잔한 기쁨들과 여유, 아름다운 일상들의 감성을 이야기하는 노랫말 당신과 나의 Memories..."

 

지난번 공연에 함께한 기타, 베이스, 피아노, 드럼 모두 대단한 뮤지션들로서 재즈계의 거장들 이란다. 재즈음악을 잘 모르지만 우리 재단의 식구들 동네 분들과 함께 공연을 보고 돌아오는 길이 참 행복했던 기억이 다시금 기회가 되어 재즈보컬리스트 장정미를 초대하게 되었다.

성남 판교에 이웃하는 지역분들과 더불어 미술품이 놓인, 커피향이 흐르는 작은공간에서 그 때의 작은 행복이 재연되길 희망하며...

 

2013. 1. 13.

살림문화재단 이사장이우송

 

 * 2013~

  -1월달 장정미 1st 앨범기획-

 *1/25 서판교 운중동 겔러리 살림' 8:00 pm

  분당구운중동971-2.살림문화재단(tel 010-4425-0369 오미아관장)

  운중동주민센터 정류장에 내려 사랑의교회가있는 우리은행 뒷길에서

  북쪽산방향으로 30미터 빨간벽돌3층건물에 살림도방 간판이있음.(백청우칼국수앞)

  * 입장기부금 2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