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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까마귀는 흉조가 아니였다.

▪살림문화재단▪ 2013. 10. 18. 23:41

흉조(凶兆)이자 흉조(凶鳥).

죄라면 검은 몸이 죄다.

하나 덧붙인다면 인간의 시체를 파먹는 습성도 있으렷다.

이솝이 남의 깃털이나 탐하는 새로 매도하면서 받은 타격도 컸다.

까마귀는 음침한 울음소리와 검은 색깔로 멀리 하는 새이며, 좋지 않은 의미로 많이 사용된다. 또한 까마귀는 시체를 먹는 불결한 속성이 있어 까마귀 밥이 되었다고 하면 곧 죽음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왜 까마귀를 나쁜새(흉조)일까? 우리에게 있어 까마귀는 과연 어떤 존재일까?

우리는 까마귀가 까악 까악 울고, 까마귀의 색이 시커많다는 점, 까마귀가 시체를 먹는 새라고 해서

흉조, 재수 없는 새라 여기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까마귀는 효자새이다.

조류 중에 유일하게 늙은 어미를 보살피는 새가 바로 까마귀인 것이다.

우리는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이라 불리며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에 효도하는 것을 으뜸으로 삼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우리가 으뜸으로 삼는 효를 실천하는 까마귀를 흉조라고 인식하는 건가?



서양의 엑소시스트라는 영화가 있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영화로, 공포 영화의 대명사라 불리우는 영화이다.

여기서도 까마귀는 나쁜 새로 등장한다. 사람의 눈알을 파먹는 새로 말이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인식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까마귀가 시체를 먹는 점을 착안하여, 살아있는 사람의 눈을 파먹는 새로 그린 것이 아닐까 한다.



사실 까마귀는 흉조가 아니다. 까마귀는 바로 태양새를 뜻한다.

우리민족에 있어서 까마귀는 길조이자, 광명을 상징하는 새이다.

고대 우리민족은 태양을 숭배했다.

그래서 태양 즉 하늘과 우리를 연결하는 메신저로 새를 선택했는데 그 새중에 선택된 새가 바로 까마귀이다.

고대 우리 조상들이 남긴 유물을 보면 솟대라는 것이 있다.

솟대는 하늘에 제사지내는 곳인데, 솟대를 보면 나무 막대기 위에 새 형상이 그려져 있다.

이 새가 바로 까마귀를 뜻한다.



까마귀는 태양신의 사자로 인식되기도 한다.

까마귀를 신조(神鳥) 또는 태양신의 사자(使者)로 보는 신화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나라에도 볼 수 있다.

흔히 까마귀를 현조(玄鳥)라고 부르는데 현조는 하느님이 보낸 사자(使者) 천조(天鳥)로서

태양 속에 있다는 까마귀를 가리키는 것이다.

시베리아를 비롯하여 멀리 아메리카 대륙에서도 무당들이 굿을 할 때

까마귀의 깃털을 어깨에 달고 신(神)과의 대화를 시도한다.

캄차카 반도의 코리약족은 그들의 전설 속에서 까마귀를 조물주로 보고

북유럽 신화의 주신 오딘(Odin)에게 후긴과 무닌이라는 까마귀가 있어

인간세상의 일을 오딘에게 알려주는 신의 사자로서의 역할을 한다.

본시 우리민족은 백색과 함께 흑색을 즐겨 사용하였다.

고구려의 무예집단인 조의선인이 조의(검은 옷)를 즐겨입었다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민족은 검은색을 숭상했고 그 검은색의 상징인 까마귀가 바로 태양새라는 인식이 생겨났던 것이다.



음양오행 사상에 의하면 모든 생명은 북방의 물(水)에서 탄생하였다.

그런데 북방의 물을 상징하는색이 바로 검은색이다.

검은색은 모든 색이 합쳐진 색으로, 이는 모든 생명이라든지 물질이라든지,

아니면 그 외 기타 등등 세상 만물의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으니 그만큼 음양오행사상에 있어,

검은색은 생명의 씨앗을 담고 있다 할 수 있다.



『단군세기』를 보면 단군조선 8대 우서한 단군 때 세발 달린 새가 궁중에 들어왔는데,

단군세기에 의하면 이 시기는 단군조선 전성기로,

세 발 달린 새가 기록되었다는 것은 단군조선의 번성을 간접적으로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

고구려 고분벽화를 보면 태양에 세 발 달린 까마귀인 삼족오가 그려져 있다.
혹자는 태양 속의 흑점이 검은 빛으로 나타나서 마치 까마귀의 모양으로 보였을 수 있다고 말한다.
아무튼 고구려는 삼족오 다시 말하면 까마귀를 태양의 상징이라 보았던 것이다.

그렇기에 고구려는 자신들의 상징물을 삼족오로 택하였고,

고구려가 전쟁시 깃발에 삼족오를 그려넣은 것이 바로 이러한 이유인 것이다.

그리고 우리민족은 삼신을 섬겼다. 삼신이라 함은 현재 삼신할미신앙으로 남아있는 바로 그 삼신을 말한다.

그런데 삼신은 아기를 점지해주는 삼신할미가 아니라 이 우주를 창조한 근원신을 말한다.

『태백일사』 「삼신오제본기」를 보면

"삼신이란 천일(天一), 지일(地一), 태일(太一)로, 천일은 조화, 지일은 교화, 태일은 치화를 주관한다.

삼신은 쓰임으로 그 본체는 일상제(一上帝)로 곧 하느님이다"

즉 천일, 지일, 태일의 삼신은 하느님의 성격과 작용과 이법을 표현한 것으로 하느님은 바로 유일신을 뜻한다.

천, 지, 인의 삼신일체이신 하느님은 천도이며, 만유의 근본이고 우주 운행의 원리인 것이다.

그리고 삼신의 형상은 다음과 같이 표현될 수 있다.
하늘의 도인 무극, 땅의 도인 태극, 인간의 도인 삼태극으로 이러한 삼신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생물화시킨 것이

바로 삼족오이다.

삼족오는 세 발 달린 까마귀인데, 세 발 까마귀는 다음과 같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첫번째가 삼신을 상징하는 천, 지, 인이고,

두번째가 환인, 환웅, 단군이다.(『삼일신고』에 의하면 환인을 조화주, 환웅을 교화주, 단군을 치화주라 표현)

세번째는 고조선의 삼한관경제도 즉 진한, 마한, 번한이고,

네 번째는 고구려, 백제, 신라인데 이는 곧 고조선이라는 하나의 뿌리에서 태어났다는 의미라고 볼 수 있다.

출처 : ─┼★불가사의에 답이있다★┼─
글쓴이 : Soulmat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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