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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석 유영모와 천부경, 그리고 노자

▪살림문화재단▪ 2014. 6. 23. 03:16

토착 신학을 연구해온 이정배 감리교신학대 교수가 유영모의 신학세계를 본격적으로 조명한 <없이 계신 하느님, 덜 없는 인간>(모시는사람들 발행)을 냈다.

"오늘의 세상을 살릴 수 있는 기독교의 길이 다석 신학 속에 있다고 믿습니다." 이 교수는 위기에 빠진 한국기독교가 다시 소생하려면 함석헌, 김교신, 김재준, 이용도와 같은 초기 지도자들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하며, 그 사상적 원점이 유영모라고 말했다.

"유영모는 가장 한국적인 정신의 맥을 갖고 기독교를 이해한 분입니다. 그의 사상을 통해 한국기독교는 성장, 물량화, 기복 위주의 가벼운 기독교가 되기 이전의 정신으로 회복되어야 합니다."

"유영모가 말하는 하느님은 '없이 계신 분'입니다.

이것은 지극히 동양적인 사유방식으로 하느님을 이해한 것입니다. 서구의 존재론이니 실체론의 사상적 틀과는 완전히 다르며, 불교의 공(空)의 논리와 만납니다. 그런 하느님이 인간 삶의 밑둥, 본성 속에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 교수는 유영모의 사상을 다산 정약용에서 시작되는 유교적 기독론의 맥락이나 역사적 예수 연구, 동학과도 관련지어 설명하고 있다. "유영모는 순수 우리말로 철학을 한 분인데, 경전 전문을 우리말로 풀이한 것은 '노자'와 '천부경'뿐입니다. 천부경이 다석 사상의 근간이었을 수 있습니다."

요즘 목사나 신부들 가운데 예수를 '스승'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유영모는 예수를 구세주가 아니라 자신의 스승이라고 표현한 최초의 인물이라고 이 교수는 말했다.

(다석학회 회장님이 정양모 신부님이라고 한다)

http://news.hankooki.com/lpage/culture/200903/h2009031203051484330.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