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단상칼럼니스트/오미아
우리딸 집
오미아박사/종교예술철학.
조막만한 엉덩이 붙일 자리만 있으면 우리딸은
집이라 한다
상자를 둘러도 좋고
방석을 놓아도 좋고
동생이라 불리는 인형들을 담장처럼 두루고는
집이라 한다
넓은 마루 한켠에
엉덩이 붙일 자리를 확보 하고는
내 집에 들어오지 말라고 으름짱을 놓는다
집주인 이상의 권세를 누리면서도
좁은 내집을 뒤척이며 집 밖의 적들과 대치중이다
행여 쓰레기 치우듯 집을 들어내는 일이 생기면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애처로움으로
집이 떠나가라 울어대고
집을 치운 사람이건 집을 지켜주지 못한 사람이건
죄인처럼 전전 긍긍 하다 그 영역을 인정하게 된다
엄마가 마련해준 지붕을 같이 이고 있는 집인지라
그 내 집이라는 것은
지붕 아래 어디든 내 집인거다
그런 세상에서도
지켜야 할 내 집이 있고
그런 집이라도
넘을 수 없는 벽이 있다
같은 하늘을 이고 사는 수많은 집들도
내 딸 집 마냥
허물 수 없는 허접한 벽이 있다
확 그냥 치울 수도 없는
애처로운 아우성이다
(프란치스코 교종 방한일에...)
[오미아의 지난글 보기]
http://www.hktimes.kr/read.php3?aid=13698737563883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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