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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종, 한 노예의 반란일 뿐, 미국의 눈으로 읽는 김기종사건 [김상일/전한신대학교 교수]

▪살림문화재단▪ 2015. 3. 11. 05:02

미국의 눈으로 읽는 김기종사건

 

김기종 한 노예의 반란일 뿐

김상일(전한신대학교 교수)

 

김상일 교수 2015-03-07

김기종 보도 기사가 막상 이 곳 미국에서는 일회성으로 잦아들고 있다. 그런데 지금 한국 언론들은 시작인 것 같다. 박근혜는 “나도 테러 당해 봐서 안다” “한미동맹에 대한 테러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그럼 이곳 미국 언론들은 왜 일과성으로 끝내고 있는가? 그 이유는 미국의 국익 때문이다. 아니 한국식으로 생각하면 떠들면 국익이 호박넝쿨 같이 쏟아질 터인데 미국 언론이 국익 때문에 보도를 접는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자 한 번 보자. 만약에 미국 대사가 전 세계에서 가장 친미 국가, 그것도 수도 한 복판에서 테러를 당해 피를 줄줄 흘리는 장면을 CNN 같은 언론을 통해 계속 내 보낼 때에 전 세계 60억 인구 가운데 미국 대사를 위해 동정하고 테러 분자를 비난할 인구의 그 비례가 과연 얼마나 될지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생각건대는 영국과 카나다 등의 몇 나라 사람들, 그리고 남한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미국을 동정할 나라와 인구들은 거의 없을 것이라 사실을 미국과 언론은 너무도 잘 알고 있다. 다시 말해서 고소해 한단 말이다. 한 번 전 세계 인구들을 상대로 여론 조사를 해 본다면 필자의 말이 백번 옳다는 결론이 나올 것이다.
 
그래서 떠들어 보았자 별 효과도 동정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그리고 전세계 안에서 지금 반미 세력이 얼마나 많은지를 미국 자신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번 사건을 확대하지 않으려 할 것이다. 삼척동자도 내릴 수 있는 결론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유사테러 행위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것이라 우려되기 때문이다. 남한 같은 친미 국가에서도 저런 테러가 있는 데 하면서 테러 도미노를 극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역시 미국은 현명했었다. 이런 말 한다고 친미주의자라고는 하지 말라.
 
그러나 전 세계 이런 여론의 무풍지대가 남한이다. 보수 언론들과 단체들은 지금 메뚜기 제철 만난 듯이 날뛰고 있다. 그러나 김기종 사건의 답은 간단하다. 즉, ‘일제 35년 미제70년’이라고 현대사를 본다면 답은 간단하다. 미국은 일본과 나라 따먹기했고(1904년), 1945년부터 우리의 군사 주권을 빼앗아 주군 노릇하고 있고(2015년), 지금까지 전쟁을 부추기며 무기 팔아먹고 있고(국제시장 영화에도 나오는 말), 통일 가로 막고 있고...이쯤 되면 김기종은 한 노예의 반란일 뿐이지 않겠는가?
 
로마 공화정에 항거한 한 노예 스파르타쿠스는 반란을 일으켜 한 때는 로마의 남부 일대를 지배해 통치하기도 했으나 노예들 안의 반란으로 결국 패망하고 만다. 노예들 안에 반란이란 이렇게 로마에 항거하면서 어렵게 살지 말고 항복한 옛날 같이 잘 먹고 잘 살자는 노예들과 끝까지 항거하자는 노예들이 두 패로 나뉘어졌기 때문에 스파르타쿠스의 반란을 두고 하는 말이다. 모세도 이런 고민을 했었다. 모세의 경우는 후자의 경우가 승리했고, 스파르타쿠스는 전자의 경우가 승리했다. 그럼 우리는? 특히, 전자의 경우가 이기는 경우를 두고 ‘노예근성’ ‘노예타성’이라고 한다.
 
지금 우리는 김기종 사건을 두고 어느 선택을 할 것인가의 기로에 서 있다.
 
노예이면서도 노예인줄도 모르고 잘 먹고 잘 살면 그만이라는 인간 족속과 춥고 배고파도 인간답게 살자는 패는 동서고금 어디에나 있는 법인가 보다.
 
지금 남한 안에서는 김기종을 두고 진보 보수가 한 패가 되어 그의 연약한 몸에 난도질을 하고 있다. 일전에 그를 만났을 때에 나에게 자기는 지난 번 분신자살의 후유증으로 더 이상 살아가기가 힘들다고 했다. 우리마당을 만들어 강강수월레와 대보름 쥐불놀이를 보급하던 김기종, 언제나 개량 한복을 입고 다니던 김기종이가 내가 아는 그의 전부이다.
 
소위 피디라는 진보들은 그렇게도 민족주의를 혐오하더니 김기종을 극단적인 민족주의가 문제라고 하면서 한 가닥 잡고 있다. 진중권, 심상정, 노회찬 등은 제 때를 만난 듯 평소 자기들 주장이 옳았다고 기염을 토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인들 무엇 하나 다르겠는가?
 
그러나 이 곳 해외에서 볼 때에 김기종 사건은 아직도 남한에 살아있는 한 노예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일 뿐이다. 그래서 미화도 비하도 하고 싶지 않다. 특히, 스파르타쿠스가 자기 안의 노예들의 반란으로 망하고 말듯이 지금 한국인들의 무의식 속에는 이런 노예들의 반란이 일어나고 있다. 김기종을 죽여라! 진보 보수가 이렇게 이구동성일 수 없다.
 
노예라도 우리는 행복하다. 이 행복을 빼앗아 가려 한 김기종을 죽여라. 스파르타쿠스는 이런 내부의 적들 때문에 로마 공화정에 패망하고 만다.
 
거듭 말해 둔다. 김기종 사건은 한 노예의 반란이었을 뿐이다. 그리고 전 세계 만방에 그래도 남한 안에 살아 있는 한 사람의 노예가 있어서 미국에 항거할 줄 알았다는 것을 보여 주었을 뿐이다.
 
해외에 나와 봐라. 사우스 코리아를 무슨 취급하는 가를? 배부른 노예들의 군상 이상으로 보지 않는다는 사실을 왜 모르는가? 필자는 주로 미국 학계에서 일한다. 사우스 코리아는 없다. 모두 중국과 일본에 종속된 것만 있다고 본다. 그 원인은 모두 우리 안의 사대주의 때문이다. 그래도 이 땅에 한 사람이라도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그래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김기종을 본다.
 
지금까지 그렇게 잘 보급 되고 있던 개량 한복 가게 집들, 이 번 기회에 호황을 만날지 문을 닫을 지는 예측불허이다. 전자인 경우라면 아직도 남한에는 의식 있는 즉, 스파르티쿠스 같은 노예들이 살아 있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기사입력 : 2015-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