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조형연구소 한뼘미술철학겔러리/FALU

한국미술인노동조합결성 기념전

▪살림문화재단▪ 2017. 8. 6. 22:52

한국미술인노동조합결성 기념전

 

장소 : 인사동 물파갤러리

기간 : 2007년 3월 20-28일

 

*아래는 인터뷰 내용입니다.

 

한국미술인노동조합(FALU) 결성


 매화꽃이 북상하여 인사동 어귀까지 이르른 3월 24일 토요일 오후 인사동 물파갤러리에서 한국미술인노동조합 결성기념 창립전이 열렸다. FALU(Fine Artist Labor Union)라는 이름을 걸고 열리는 이 창립전에서는 한국미술인노동조합 결성취지문과 창립선언문 및 한국미술인노동조합규약도 함께 공표되었다. 미술계의 봄날을 기원하듯 꽃피는 계절에 맞춰 열리는 창립전시장에서 종교조형미술가인 이우송 한국미술인노조 위원장을 만나보았다.


*한국미술노동조합의 결성배경은 무엇입니까?

    대학교수를 비롯해 많은 지식인들이 육체적 정신적인 노동자임을 자각해 조합을 결성하고 사회적 권리를 주장하듯이 전업미술인들의 작업도 사회적 노동의 가치로 인정받고자 직장인노조가 아닌 산별노조로 결성하는 것입니다.

    부끄러운 이야기입니다만 정부조사에 따르면 예술인 10명 중 3명은 창작수입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공연, 미술, 문학 등의 작가는 생계 위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미 결성취지문에서 밝힌바와 같이 전업미술인들의 실태조사도 하고 지위와 권리를 위한 최소한의 규정과 소득의 객관화를 위한 노력을 위해서는 더 이상의 협회가 아닌 노조가 필요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의 미술인들은 여타의 단체처럼 진작 노동조합을 구성해서라도 쟁취 했어야 할 사회적 권리와 지위는 고사하고 창조적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는 전업미술인으로 서의 기본권조차도 보장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미술인들의 제반 사회적 권리를 위해서 노조를 결성하지 않고서는 여전히 초보적 단계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이른 것이지요.



 *한국미술노동조합이 기존의 미술협회나 타 단체와 차별성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지금 까지 미술인들은 각종 협회를 통해 노력해 왔으나 조직의 한계를 절감했고 정책을 입안하고 실행하는 기구에서 협회를 비롯한 미술단체의 파트너가 되어주지 않았습니다.

    또한 노조가 건설되었다고 해서 기존의 협회와 갈등할일도, 경쟁적일 이유도 없습니다.

    노조는 기존의 미술협회들하고는 역할이 다를 뿐만 아니라 아래의 질문에서 설명되듯이 조합원은 미술행위를 통해 생계를 꾸리는 하나의 직업노조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미술계에서 어떤 일들을 펼쳐나갈 계획입니까?

    전업창작미술인들의 실태조사를 해야 하고 지위와 권리를 위한 최소한의 제도 및 규정도 끌어내고 소득의 객관화를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 할 것입니다. 미술인의 권익과 복지를 위해 할일이 참으로 많습니다.

    우리는 전업창작미술인들의 사회, 문화적인 책임을 통감하며 더 이상 이를 저해하는 모든 불공정한 제도적 악습의 희생양이 될 수 없음을 밝힙니다.

    이번 미술인노조결성은 단순히 미술단체 하나 더 조직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한국미술인노조는 미술인들의 제반 사회적 권리만을 위한 노조결성이 아니라 지식인 중심의 산별노동조합으로서 정부의 문화예술정책이 반민주적이고 편파적이지는 않은지, 공정하고 투명하게 집행되고 있는지 감시하고 문화예술정책의 대안을 제시하는 참여 미술노조가 될 것입니다


*회원구성이나 회원자격은 어떻게 됩니까?

    전업작가로서 자신이 정신적 육체적인 노동자임을 자각하고 미술인노동조합의 제반규약의 준수를 서약한다는 기본원칙을 지킬수 있어야 합니다. 이점 또한 협회와 노조의 차이점이라 하겠습니다.

    회원이라는 표현은 노동조합에 걸맞지 않는 호칭입니다. 조합원 혹은 조합원동지라는 표현을 쓰는 편이 정확합니다.

    순수미술행위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는 직업군으로서의 전업작가 즉 공무원 혹은 교직에 종사하면서 겸업 혹은 겸직형태의 작가도 구분되어야 할 것입니다. 비록 수입이 적어도 본업이 순수미술 작가가 본업인 사람이라야 만이 조합원의 자격이 주어질 것입니다.


*서예나 문인화 쪽의 회원도 영입계획이 있습니까?

    현재로서는 영입계획이 없습니다. 문인화, 전각화 같은 경우는 순수회화의 차원에서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영입을 고려할 수 있겠으나 서예, 전각, 문인화라는 장르로서는 어렵고 시간이 걸릴 것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현대 미술에 있어서 장르를 구분한다는 것이 시대에 뒤떨어진 낡은 사고인줄 알지만 내놓고 말할 수 없는 사정이 있음을 양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한국미술노동조합이 결성되면서 우리 미술계의 기존단체에서 미술인들을 위한 권익옹호가 제대로 되지 못한점들이 있다면 차제에 국민들이나 작가들에게 새로운 각도에서 해결점을 제시해 주길 기원한다. 아울러 우리나라 미술문화 발전에 일익을 담당해 주길 바라면서 창립전에 출품된 주옥같은 작품들을 감상하였다.


인터뷰: 정태수(서예세상 지기)



                             파루 상징물(작가 이우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