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마당/살림단상(한국타임즈)

아 상상만으로도 머리가 꽉 찬 밤이다

▪살림문화재단▪ 2018. 6. 10. 05:45

-아  상상만으로도 머리가 꽉 찬 밤이다-


이우송신부(성공회)/살림문화재단  작가 본지 고문

    

  흔한 말로 한반도의 최남단 해남 송호리의 최남단을 땅끝(土末)이라 부른다

여기에 견해를 달리 하면서 반도의 끄트머리인 땅끝(土末)을 땅 끄트머리(土始末)로 바꿔야 할 것을 못하고 스스로 반도에 갇혀 있는 것이다.

우리말 끄트머리라는 말은 맨 끝이 아니라 끝이자 머리 즉 시작점이라는 말이다

 

  한반도지도를 뒤집어 들고 보면 멀리 적도를 지나 호주대륙이요 좌로는 태평양 우로는 인도양을 향한 시작점인 것을..

한 때의 광활한 대륙의 제국이 쫄아 들고 급기야 허리가 잘리다보니 섬나라가 되어 이 지경을 맞이했으나 북한의 동의로 우리가 정식으로 국제철도협력기구(OSJD)의 정회원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또 각 나라별로 철도궤도 규격이 다르지만 환승이나 환적, 열차바퀴 교환 없이 대륙철도를 달리는데 완성된 한국의 기술이 기여하게 된다는 자부심도 우리를 뿌듯하게 한다

 

 이제 우리도 더 이상 섬나라가 아니다

또 다른 대륙의 시작점이 되었다는 사실에 우리는 북한에 고맙고 민족의 대동맥을 잇는 것 같아 또 고맙다

 

  이제 서울에서 부산 대구에서 광주 목포에서 기차표를 사서 북부조국의 평양 북경 베이징 러시아를 향한 시베리아 유라시아를 향한 화물과 여행객이 질주할 날만 남았다

이 어찌 경사가 아니랴..

헨드폰을 비롯해 어떤 기기 어떤 교통수단을 사용하는가에 따라 시공간 세계관 우주관이 바뀐다는 말이 있다. 대륙으로 열리는 철도길이 시공간의 인식을 바꾸고 그 인식이 우리의 대륙을 향한 꿈으로 확장시킬 수 있다

 

 꿈을 비는 마음으로 쓴 문익환의 잠꼬대가 현실로 루어어지는가

아 상상만으로도 머리가 꽉 찬 밤이다

지난 촛불이 이런 꿈을 현실화 시키는 발화점이 되어줄 줄이야

! 가슴이 먹먹한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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