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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종교연합]‘생명 살리기 선언’, 생명존중 종교인대회 및 종교인 평화포럼 개최

▪살림문화재단▪ 2019. 11. 11.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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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살리기 선언’, 생명존중 종교인대회 및 종교인 평화포럼 개최
2019-06-19 오전 4:56:02 오현주 기자 mail mail@cfnews.kr



    종단 대표자들이 참회의 목례를 하고 있다.


    1부 행사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2부 행사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종교연합(URI, 상임대표 박경조)과 생명존중시민회의(상임대표 박인주)618일 오후 2시 대한성공회 서울 대성당 프란시스홀에서 150여 명의 종교인과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9 생명존중 종교인대회 및 종교인 평화포럼을 개최했다.

    생명을 살리자-자살예방을 위한 종교인 참회와 행동선언을 슬로건으로 개최된 이날 행사는 1생명존종 종교인대회, 2종교인 평화포럼으로 나눠 열렸다.

    1생명존중 종교인대회는 개회(김대선 원다문화센터 원장), 인사말(박경조 한국종교연합 상임대표, 박인주 생명존중시민회의 상임대표), 격려사(이성효 천주교가정과생명위원회 위원장, 이경호 대한성공회서울교구장), 현황발표 자살,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임삼진 생명존중시민회의 공동대표), 자살 유가족이 겪고 있는 아픔(김혜정 유가족), 부족했던 자살예방 참회합니다종교인 참회의 목례(기독교 구세군 이재성 사관, 민족종교 이찬구 이사, 불교 가섭 스님, 유교 오병두 회장, 원불교 이여정 교무, 천도교 윤태원 서울교구장, 천주교 윤시몬 수녀), 자살예방 노력을 다짐하는 종교인 선언, 생명의 시(소강석 목사 작시, 김명기 목사 낭송), 찬불가(이빛나 청계사 합창단 지휘자/반주 이희정), 자살 희생자들과 유가족을 위한 애도와 위로의 춤(강휴 외 9), 폐회 순으로 진행됐다.

    박경조 한국종교연합 상임대표는 인사말에서 오늘 우리 사회는 좌우 이념의 대립과 지나친 경쟁, 심화된 빈부 격차 등으로 많은 사회구성원들이 불안과 우울증 등 각종 질병을 앓고 있으며 사회는 분열되고 폭력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그 동안 우리 종교인들은 자신만의 울타리 안에서 살아오면서 고통 받고 죽어가는 이웃에 대해서 무관심하지 않았는지를 다 함께 반성하고 심기일전하여 참된 생명과 평화의 세상을 열어가는 큰 걸음에 함께 하여 주실 것을 두 손 모아 간절히 청한다고 말했다.

    박인주 생명존중시민회의 상임대표는 인사말에서 한 사람의 생명은 전 지구보다 무겁고 도 귀중한고 엄숙한 것이다. 우리는 오늘 생명 살리기, 자살예방을 위한 참회와 각오를 다지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5년 후, 오늘의 OECD 자살률 1위가 OECD 평균 이하로 내려가고, 1년에 12천여 명의 자살자수가 그 반인 6천 명 이하로 줄어들었다고 대답하기 위해 7대 종단, 600여 명의 종교인들이 뜻과 행동으로 책임을 지고자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임삼진 생명존중시민회의 공동대표는 자살,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발표를 통해 1990년과 2010OECD 회원국의 자살률은 20% 감소한 반면에 한국은 153.6%가 증가한 것은 우리의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가를 대변한다, 높은 노인 빈곤률, 초중고생의 수면부족과 아이들의 낮은 삶의 만족도 등 어느 것 하나 온전한 영역이 없다. 2015년과 2017년 학생 정서행동특성 검사 결과 자살위험군이 무려 두 배 가량 증가해서 16940명이나 되는 현실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남편을 자살로 잃은 유가족 김혜정 씨는 자살유가족이 겪고 있는 아픔을 호소해 장내를 숙연케 했다.

    이어 부족했던 자살예방 활동을 참회하는종교인 참회의 목례가 이어졌으며, 683명이 서명한 생명살리기, 자살예방을 위한 종교인 선언문7개 종단을 대표하는 성직자들이 낭독했다. 이 선언문에서 종교인들은 종교의 생명인 생명을 살리는 사명을 다하지 못했음을 고백하고 7개항의 실천다짐을 발표했다.

    이어 진행된 2종교인 평화포럼은 개회(이우송 한국종교연합 사무총장), 인사(박경조 한국종교연합 상임대표), 감사패 전달(박남수 전 상임대표), 기조발제(김용휘 전 천도교한울연대 공동대표), 포럼(좌장 박종화 원로목사, 기조발제토론 : 박길수 개벽신문 주간, 지명토론 : 김홍진 신부, 주선원 천도교 감사, 이상호 유교신문사 대표, 김대선 교무, 무원 스님, 이찬구 민족종교 사무총장, 장진원 목사, 박인주 생명존중시민회의 상임대표), 자유토론, 폐회 순으로 진행됐다.

    김용휘 교수는 생명 존중과 자살 예방을 위한 종교인의 성찰-물신주의와의 전면전과 고통의 치유를 주제로 기조발제를 하고 종교인들은 처절한 반성과 참회 위에서 종교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조발제토론과 지명토론에서는 각 종단 대표자들이 종단별 자살예방 인식과 사례를 발표했다.

    다음은 이날 발표된 종교인 선언 전문이다.


    생명 살리기, 자살예방을 위한 종교인 선언


    생명은 다른 그 무엇으로 대체할 수 없는 소중한 가치입니다. 우리 대법원의 판결문에도 있듯이 생명은 한 번 잃으면 영원히 회복할 수 없고, 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적인 존재이며, 한 사람의 생명은 전 지구보다 무겁고 또 귀중하고도 엄숙한 것이며, 존엄한 인간 존재의 근원입니다. 이처럼 소중한 생명 가치를 세우고 일깨우는 것은 종교의 본분이자 사명입니다. 종교의 생명은 생명 그 자체인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 우리 종교인들은 그 사명을 다하지 못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살공화국이라는 오명, 15년째 OECD 자살률 1위라는 부끄러운 기록을 우리와 상관없는 남의 일처럼 대해 왔습니다. 한해 12천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토록 소중한 생을 끝내는 엄혹한 상황을 방관해 온 것이 저희들의 민낯입니다.

    자살 문제를 개인의 선택으로 치부하는가 하면, 자살 유가족의 아픔을 보듬고 치유하는 데 게을렀습니다. 심지어는 교리나 낡은 관행에 얽매여 유가족의 영혼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내기도 했습니다. 생명존중의 문화를 만드는 일에도 나서지 못했고, 힘들고 외로운 이웃을 돌보는 사랑의 실천과 공동체 회복을 위한 노력도 미흡했습니다. 생명운동에 지원하거나 동참하는 일에도 적극적이지 못했습니다.

    우리 사회의 아픔, 우리 시대의 고통을 안아 따뜻한 공동체를 만드는 책임을 외면한 것입니다. 이런 책임 회피와 방관에 대해 머리 숙여 참회합니다.

    진정한 참회는 행동의 변화입니다. 저희 종교계는 생명을 살리고 북돋는 일이 선이라는 슈바이처의 외침에 공감하면서, 생명을 살리는 선한 일에 우리들이 먼저 나설 것을 선언합니다. 그리하여 국민 여러분과 함께 자살 공화국의 오명을 씻고자 합니다.

    생명은 더 없이 소중한 가치임을 되새기면서, 생명을 살리기 위해 저희들의 마음과 정성, 시간과 노력을 바치고자 합니다. 특별히 지역사회에서 생명을 살리는 역할을 담당하겠습니다. 또한 오늘의 선언이 함께 한 저희들에게만 머물지 않고, 교계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오늘의 선언이 생명운동을 촉발시켜 지역사회는 물론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기업과 조직, 언론 등 우리 사회 전반으로 생명존중 문화가 확산되는 출발점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1. 자살은 더 이상 안 됩니다. 그 어떤 이유로도 생명 가치는 훼손될 수 없습니다.

    2. 종교인들은 더 생기 있고, 밀착된 지역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특별히 힘없고 병들고 외로운 이웃들을 적극적으로 돌봄으로써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3. 우리 종교인들은 갈등과 분열 대신에 평화와 상호존중, 상생의 문화가 정착되도록 헌신하겠습니다.

    4. 지역사회와 공동체 내에 생명운동 네트워크를 구축하겠습니다.

    5. 우리 종교인들은 자살 유가족들의 아픔을 보듬겠습니다. 그들의 애도와 회복을 위한 지원에 적극 나서겠습니다.

    6. 설교나 설법, 강론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겠습니다.

    7. 생명존중 서약캠페인 등 생명문화 시민운동에 적극 참여하겠습니다.


    2019618


    생명 살리기, 자살예방을 위한 종교인 서명자 일동


    기사원문바로가기/ http://www.cfnews.kr/coding/news.aspx/1/1/216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