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송/살림문화재단 다석채플사제,시인
꽃에 대한 편견 1
꽃이야 홑꽃이 보기 좋지
겹꽃을 보고 있노라면
배니를 짙게 바르고
분냄새가 짙게 배인채
웃음 파는 여인 같아서
왠지 그래
겹동백과 홑동백
왕벚꽃과 홑 벚꽃
겹꽃 호주매화와 하얀 백 매화
양귀비 겹꽃과 홑꽃이
그리도 다를까
봄이 되면 편견이 더 심해지는 것은
왜 일까
보라
홑겹 홑꽃의 아름다움을
겨드랑이 속살이 비칠 듯 말듯한
하얀 모시적삼을 입고
물동이를 이고 가는 여인처럼
미세한 봄바람에 흔들리는
하얀 배꽃
오금이 저린다
홑겹의 백미라고나 할까
산들거리는 봄바람에 흩날리는
꽃비 같은 홑 매화
마음이 촉촉이 젖는다
홑꽃의 가녀린 흔들림을 바라보면
음악을 연주하는 손길 같다
핏빛으로 뚝 뚝 떨어지는
겹꽃들과 견주지 않는다
오래전 홑꽃이 바람에 흩날릴 때
과수원에서 본 수채화같은 풍경
꽃비라 하던가
염통이 적시도록 맞아보고 싶었던 꽃비
이 봄에도 배나무 아래서 하얀 꽃비를 맞고 싶다
홑겹의 흩날리는 꽃비가 체감되는 살점 부위 부위가
달아오르는 촉촉한 성감대여라
천둥소리와 함께 꽃비에 속살이 젖고싶다
굼틀거리며 젖어오는 촉촉한 성감대여라
2010.03.06.
- 글/李友松(西夕)
[다른글보기] http://blog.daum.net/yiwoosong/13483676
'글 마당 > 살림단상(한국타임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한을 7년 앞 찌른 북한우주과학 (0) | 2016.02.10 |
---|---|
국립현대미술관장이 외국인이라니 (0) | 2016.01.28 |
서귀포 '강정평화영화제' (0) | 2015.11.08 |
인어요리 비법 / 오미아 (0) | 2015.11.06 |
광복 70돌을 맞는 역사적 진의와 미술계의 동정 (0) | 2015.09.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