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마당/살림단상(한국타임즈)

서영광의 '약식동원'(藥食同原)이야기

▪살림문화재단▪ 2016. 3. 31. 18:25



서영광 살림단상칼럼니스트,사상체질과 전문의


 

서영광의 '약식동원'(藥食同原)이야기


세월호 참사로 나라 전체가 침울했던 2014416일 진도 조도 앞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전복된 사고로 295명이 사망하고 9명이 실종된 상상하기조차 싫은 사고의 기억이 며칠 후면 2년에 접어듭니다.


안타까운 생명들을 사람의 실수로 허무하게 보내는 것을 보면서 사건을 종결하지 못한 체 진상조사위원회를 통해서 드러난 실체보다 세월호 참사 다큐영화 나쁜나라를 통해 사건을 진상을 알게 되는 상황이 더 안타깝게 하고 국민들이 모두 무력감과 상실감에 빠져 있는 것 같습니다.

필자의 한의원에 오시는 분들의 공통된 증상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보입니다 원인을 모르는 두통과 소화불량, 가슴답답함 등을 호소하시는데 세월호 사건을 빼놓고 생각할 수 없더군요.
어제는 침을 맞으러 오신 여자환자분이 치료를 받는 중에 갑자기 눈물을 보이시기도 했습니다 잠시 커튼을 닫아드리고 감정을 추스릴 시간을 드렸습니다.

슬퍼하는 마음을 비정(悲情)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한의학에서는 "깊이 슬퍼하면 심포를 상하게 되고 잘 잊어먹고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며 물건 두고 잊어 다시 찾으러 오며 근육이 떨리고 손발이 붓는다"라고 하였습니다.
(悲傷心包者 善忘不識人置物在處還取不得筋攣四肢浮腫-득효방)
목이 쉬어 더 울수도 없을 만큼 슬퍼한 유가족들의 손발이 부들부들 떨리는 것이 이해갑니다.

또한 슬프고 애통하는 마음으로 속이 동하면 혼()을 상하고 없어지고 끊어져 삶을 잃는다
(悲哀動中則傷魂 又曰悲哀動中者 竭絶而失生-내경)고 했는데 유가족들의 건강이 더욱 염려되는 이유입니다.

이럴 때 일수록 함께 슬퍼해주는 것이 동포로서 인지상정이지만 그것만으로는 해결책은 될 수 없습니다. 이제는 무거운 마음을 털고 일어나 참사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더 철저한 준비와 점검이 필요하겠지요. 그러기 위해서도 본인의 건강을 챙기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이 환자분에게는 대추와 감초가 들어가 단맛이 많은 '감맥대조탕'이라는 처방을 해드렸습니다.
심한 증상이 아니라면 일반인들이 마시기에는 대추 한 가지로도 어느 정도 효과를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추는 당류와 단백질은 물론 유기산과 비타민A,B2,C 플라보노이드가 함유되어 있으며 특히 베타카로틴이 풍부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본초학에서도 대추는 따듯한 성질과 단맛을 가지고 있어 비위경으로 들어가 비위를 보하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진정시키며 진액을 생한다고 하였습니다.
실제로 대조의 단맛은 팽팽한 긴장상태의의 마음을 부드럽게하여 안정시키고 지친 비위에 영양분을 공급합니다.

오랫동안 지속되어온 세월호의 참사이후 2주기를 맞이하면서도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슬프고 우울하신 분들은 이제라도 마음을 추스리고 일부러라도 더욱 긍정적인 생각을 마음에 상기하고 자주 기분을 환기시키는 노력을 해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더불어 따듯한 대추차와 함께 마음을 안정시켜보시는 것을 어떨까요


주요약력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동 대학 한의학석사, 한의학박사수료

경희의료원한방병원 일반수련의,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전문수련의,

경희대학교강남경희합방병원 체질의학센터 진료과장,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임상교수

[현]

경희나음한의원 원장/사상체질전문의

대한한의학회, 사상체질학회,대한 암한의학회,국제경락면역약침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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