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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가는 길[영화]9월 21일 국회 시사회 개최

▪살림문화재단▪ 2016. 9. 11. 13:07


살림문화재단 이우송이사장

살림문화재단이 프로모션으로 참여한 영화'아들에게 가는 길' 시사회안내

'아들에게 가는 길'[영화]9월 21일 국회서 시사회 개최

독립영화 '아들에게 가는 길' 9월 21일 국회서 시사회 개최

농인(청각장애인) 아내가 엄마가 되어가는 과정의 애환을 그린 이야기
가족의 소중함에 대한 따뜻한 울림과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 효과 기대




[영화 제작에 참여한 관계자들]

[한국타임즈 김수경 기자] "힘들었습니다. 잠깐의 우리가 이리 힘든데 그들은 오죽하겠습니까."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 부부의 애환을 그린 영화 '아들에게 가는 길'을 제작하고 개봉을 준비 중인 최낙권 감독의 일성이다. 세상의 모든 부모들이 자식에게 다가가기 힘든 것처럼 '아들에게 가는 길'이 이렇게 멀고 힘들지 몰랐단다.

2014년 서울영상위원회로부터 소정의 독립영화 제작지원금을 받은 후, 지난 2년 간 1억여 원 남짓의 추가 제작비 마련을 위해 나름대로 발길을 이어 다녀 보았지만, 모두의 인식은 한결 같았단다. "장애인 영화를 누가 보겠냐."라는 것이었단다.

그러한 사회적 냉대와 편견을 뚫고 2년 만에 작품의 완성을 보게 된 영화 '아들에게 가는 길'이 오는 9월 2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그 비장한 모습을 처음으로 드러낸다.

국회에서 영화 시사회를 한다는 게 흔한 일은 아닌데, 국회는 지난해 12월31일 '한국수화언어법안'을 통과시켰고, 앞으로 각 학교에서도 수어를 공식교과로 채택하고 교육시킬 가능성을 열어두게 한 바 있다. 특히 올해는 한국농아인협회 창립 7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최 감독은 줄곧 이 영화가 그런 국회에 대한 답례의 형식으로 자리매김 되어 지기를 희망해 왔고, 살림문화재단 이사장인 성공회 이우송 신부의 제안으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시사회를 열게 된 것이다.

단지 듣지 못한다는 이유로 그들을 장애인 취급하고 마는 뼈아픈 현실에서 이와 같은 가상한 노력들이 얼마나 그들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공동체로서의 마음을 열어주게 할지는 미지수지만, 이 작품이 우리네 일상의 어지러운 틈새를 비집고 들어 와 뭔지 모를 뭉클함을 전해 줄 것 같은 기대를 갖게 한다.

이 영화는 젊은 농아인 부부가 자신들을 거부하는 나이 어린 아들의 마음을 열게 하기까지, 그 과정을 그린 눈물겨운 이야기다. 영화를 보다보면 저절로 눈물도 나오고 가슴이 저며 오기도 하는 만만치 않은 스토리가 전개되고 있다.

무엇보다 그 어떤 대작 상업영화보다 울림이 크다. 제작비 면에서는 아주 작은 영화지만, 독립영화라는 빛깔도 보이지 않고 장애인영화라는 냄새도 나지 않는다. 그것은 이 영화가 농인들의 이야기를 넘어 세상의 모든 자식들이, 혹은 부모들이 한번쯤은 겪어 봤을 법한 이야기를 보편적 정서로 흡입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감독은 이 작품을 외면해 왔던 이들의 기억을 떠올리며 말한다. "솔직히 우리는 모터를 구할 돈이 없었어요. 하지만 모터가 없다고 여행을 하지 못하리라는 법은 없다고 생각했어요. 일단 모터 없는 돛단배에 몸을 싣고 보았죠. 어디로든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 믿었어요. 바람이 가라는 대로 가다보면 어딘가에는 도착하리라 믿었고요. 힘들고 지쳐 포기하고 싶은 순간마다 생각했어요. 돈보다, 영화보다, 의미를 만들자. 그것이 돈 없음과 가난에 저항하는 최선의 방법이고, 그것이 삶의 무게보다 주변의 인식 때문에 더 견디기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내다보는 희망의 창이기도 하기에, 바람은 그 사실을 알고 있을 거라 믿었어요."

오직 그 믿음 하나로 여기까지 오게 된 그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영화 '아들에게 가는 길'이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와 흡사 닮아 있어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일까. 감독의 말대로 바람을 따라 흐르고 흘러 엉뚱하게도 극장이 아닌 국회에 첫 닻을 내리게 된 이 영화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모터 없는 돛단배 한 척을 타고 바람을 따라 먼 길을 나선 이 작품의 최종 귀착지는 어디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영화는, 제작의 의도와 그 인간적인 '살림'의 가치에 동감한 '살림문화재단'(이사장 이우송 사제)이 프로모션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번 국회 시사를 시작으로 11월에 있을 한국장애인영화제에서 공식 상영될 예정이고, 각종 해외영화제에 출품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시나리오를 보고 너무 가슴이 아려 스스로 우정출연을 결심하게 됐다는 배우 '이보희 씨'는 너무 울어 어떻게 연기나 제대로 하게 될지 모르겠어서 걱정부터 했었다는 후일담을 의미심장하게 들려주기도 한다.

[영화 줄거리 소개]

청각장애인 부부가 아들을 낳아 시골에 계신 친할머니에게 양육을 위탁한다. 몇 년 후, 아이가 학교 갈 나이가 되자 설레는 기분으로 아이를 데리러 간다. 하지만 아이는 한사코 그들 부부를 기피하고 거절한다. 우여곡절 끝에 아이를 데려오기는 하지만 아이는 적응을 못하고 끝내 아파 버리게 된다. 하는 수 없이 아이를 할머니에게 되돌려 보낼 수밖에 없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아이 엄마는 친정어머니에 대한 증오를 투사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얼마지 않아 친정어머니가 돌아가시게 되고... 친정어머니의 죽음은 그녀를 또 다른 충격에 빠트린다. 한 아이의 엄마로서, 한 어머니의 딸로서, 때늦은 후회를 안고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기 시작한다.

[제작 의도]

이 작품은 코다(CODA:청각장애인의 정상인 아이) 가정의 한 장애인 부부가 아들의 양육문제로 겪게 되는 아픔을 사례로 다루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자식은 어떤 존재이고, 어미는 어떤 존재인가'라고 하는 생의 본질적 물음에 다가가고 있다. 가족의 해체가 가속화되고 있는 이 시대에 가족의 소중함에 대한 따뜻한 울림을 줌과 동시에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의 필요성에 일조를 더하고도 싶었다.

[감독 소개]

감독이자 작가인 최낙권(예명 최위안)은 KBS촬영감독과 MBC드라마 PD, 영화제작실장을 거쳐, 2009년 '저녁의 게임'으로 영화에 데뷔하면서 그 작품으로 모스크바국제영화제 등 다수의 영화제에 경쟁 진출했다. 그 후 2011년에는 1000만 원이라는 초저예산으로 만든 영화 '낭만파 남편의 편지'가 부산국제영화제의 초청을 받기도 했다. '아들에게 가는 길'은 그의 세 번째 독립영화 작품이다. 현재 차의과학대학교 교양학부 외래교수로 출강도 하고 있다.

[제작사 소개]

제작사 리얼곤시네마는 감독인 최낙권이 2005년 법인으로 설립한 후 2014년 개인사업장으로 변신을 했으며, 2009년 영화 '저녁의 게임', 2011년 '낭만파 남편의 편지'를 제작했다. 이 작품 '아들에게 가는 길'은 2014년 서울영상위원회의 독립영화제작지원을 받은 작품으로 2016년 8월 제작의 완성을 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