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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의 사진 한 장, 그 그림자의 마술이 주는 빛과 그림자에 상흔이 남았다

▪살림문화재단▪ 2019. 7. 6. 22:42

 

[이우송 신부/한국종교연합(URI-Korea) 공동대표/사무총장, 본지 고문]


연합뉴스의 사진 한 장, 그 그림자의 마술이 주는 빛과 그림자에 상흔이 남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73일 낮 청와대 본관에서 한국 교회의 주요 교단장 12명 초청한 오찬간담회는 현 국정운영에 관한 의견을 청취하고, 특히 지난 30일 역사적인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이 성사된 만큼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설명하고 종교계가 그 뜻을 모아 달라는 당부의 시간이었는데(연합뉴스, 아래 자료사진) 이 한 장의 사진으로 그 의미는 퇴색될 수 있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사진을 찬찬히 들여다보면서 어떻게 이런 상황이 벌어질 수 있을까 왜.

사진의 조작은 결단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고 김정일 위원장 앞에선 꼿꼿장수 김장수 전 장관을 연상케 하는 이런 예의 없는 고위 성직자가 가능할까

유낙준주교의 성정으로 볼 때 아무려면 대통령님 앞에서 아래의 사진에서와 같은 오만한 행동을 할 성직자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연합뉴스가 내보낸 이 사진 한 장으로 대한성공회 유낙준 의장주교는 하루 내내 SNS상에서 불특정 다수의 유저들로 부터 입에 담을 수 없는 십자포화를 맞았다.

거기에 덧붙여 나름 진보적 성향이 강한 인사들 까지 가세해 돌맹이를 던지는 모습도 눈에 띄는데 통신사의 의도나 의구심을 찾기보다 드러난 사진에서 도덕적 잣대가 우선 적용했으리라 생각된다.

 

그 점을 감안 하더라도 고위성직자의 맷집으로는 견디기 힘든 아픔이었으리라 짐작한다.

이런 사진과 댓글들을 지켜보면서 같이 댓글을 달기보다 구차하지만 글을 한편 올려야할까 말까 고민하다 억울한 일이 없도록 한번은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통신사가 내보낸 사진의 설명 또한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한국 교회 주요 교단장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대한성공회 유낙준(왼쪽) 주교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팩트만 보여주는 사진으로서 문제가 없어 보인다.

 

사진은 이미지로 말하되 글로 전달되지 않는 기술로서 소비자인 독자가 그 숨겨진 의도를 찾거나 산 넘어 산을 볼 수 있기에는 휭 간을 읽기보다 어려운 일이다.

 

이 연합뉴스의 사진기사는 조선일보 브릿지경제 등 몆 언론사가 받았다

그럼 이번 사진이 주는 의도는 없을까 어떤 의도로 그런 사진을 내보냈는지도 생각해보았다

사진 한장을 뽑는데 앞뒤를 다 올릴 수 없다면 할 말이 없지만 위의 사진은  국가최고지도자 앞에 꼿꼿이 선 고위성직자의 이미지를 내보이는 악의적인 선택이라는 오해를 부르기에 충분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의장주교가 대통령님을 뵙고 먼저 인사를 드리고 고개를 들 때 쯤 대통령께서 인사하는 타임을 놓치지 않고 시진기자의 연속촬영 중 한 컷을 건져낸 포토저널이라는 의구심도 떨쳐낼 수 없다  만약 한치 앞이 안 보이는 대통령선거 기간 중에 생긴 일이라면 이런 사진은 어떤 의미를 갖게 될 것이며 올리기나 했을까.

 

그래서 먼저 그 자리에 배석하거나 이런 경우를 당한 분이나 함께한 다른 분께 혹시나 싶어 여쭤봤더니 역시나 문제의 사진이 실제상항과 달리 오해를 불러 몹시 마음아프고 속상한 표정이 이내 확인된다  사진기자의 한 컷의 선택에 의해 전달된 숨겨진 포토저널이라는 의구심을 갖기에 충분했다. 


어쩌랴, 시대가 SNS를 통해 소통하는 시대를 살면서 불특정다수가 이미지만 으로도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염려를 해야 할 것이며 언론 소비자의 입장에서 오늘의 이 사진 한장은 그 그림자의 마술이 주는 빛과 그림자에 어두운 그림자를 남긴 것이다.


차제에 유낙준 의장주교도 이번 사례를 반면 교훈으로 삼아 주변에 더 억울한 사연들은 없는지 살피고 매사에 더 낮은 자세로 겸허한 성직자상을 보이며 본령에 충실해야 할 것이지만 한국교회가 역사이래 절체 절명의 위기에 내몰려있음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살림문화재단 살림단상

원문바로가기: http://blog.daum.net/yiwoosong/13483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