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연구소/섭리식전문가회원의 글

‘입덧’, 아빠 닮으면 더 심해진다?

▪살림문화재단▪ 2010. 9. 1. 14:33

 

 

‘입덧’, 아빠 닮으면 더 심해진다?

입덧, 지나치게 심해지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

[메디컬투데이 이정은 기자]

 

갑자기 식욕이 떨어지고 몸이 나른하고 입이 부르트거나 무르는 증세가 나타날 때, 거기다 아침 공복 시 양치질을 하다가 느닷없이 헛구역질을 하게 되면 ‘입덧’을 의심할 수 있다.

입덧은 전 임신부의 60~70%에 나타나 병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생리적인 현상이라고 전문의들은 보고 있다.

태아가 엄마에게 보내는 최초의 메시지로 알려진 입덧. 이와 관련된 속설도 가지각색이다.

그 중 눈길을 끄는 것이 바로 ‘입덧이 심하면 아기가 아빠를 많이 닮는다’는 것. 이 속설과 더불어 입덧과 관련된 속설들이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 것인지 알아본다.

◇임신부, 임신 초기 태아를 이물질로 느낄 수 있다?

우선 입덧이 심하면 아기가 아빠를 많이 닮는다는 속설에 일부 전문의들은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는 긍정적인 대답을 한다.

특히 세계태아학회상임이사겸 연이산부인과 김창규 원장은 “충분히 그럴 수 있다”며 “모태에게 태아는 이물질로 느껴져 태아가 유전자적으로 임신부와 비슷하면 입덧이 상대적으로 덜 할 수 있다”고 전한다.

반대로 아빠의 유전자 성격을 더 많이 받은 태아라면 태내에서 거부반응이 자주 나타나게 돼 그것이 입덧으로 표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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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임신 초기에 나타나는 입덧은 음식에 담긴 미생물이나 화학물질로부터 태아를 보호하기 위한 자연의 섭리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리버풀 대학의 크레이그 로버츠 박사는 영국학술원에서 발행하는 '생물학 저널(Biological Journal)'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21개국에서 지금까지 발표된 56건의 입덧 관련 연구논문을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로버츠 박사는 “입덧은 대개 설탕, 감미료, 카페인, 육류, 우유, 계란, 생선 등에 대한 혐오감을 수반 한다”며“ 입덧과 이러한 특정식품에 대한 혐오는 음식물의 미생물과 독소로 부터 태아를 보호할 목적으로 진화과정에서 여성의 신체에 미리 입력된 프로그램인 것으로 믿어진다”고 밝혔다.

더불어 입덧이 심하면 딸이라는 속설도 있는데 이도 의학적인 추론이 가능하다.

즉 성인의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호르몬 분비가 많은데 태아의 경우에도 여아가 남아보다 호르몬을 많이 분비하는 데, 이러한 작용이 활발하면 임신부의 속이 더 이상할 수 밖에 없는 것.

실제 스웨덴의 카롤린스카 연구소에서는 임신 3개월 이전에 입덧을 많이 하면 여자아이를 낳을 가능성이 많다고 발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연구소는 딸을 임신하면 ‘고나도트 로핀’이라는 호르몬이 더 많이 분비되기 때문에 입덧이 심한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하지만 전문의들은 이런 속설들은 아직 구체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너무 심각한 주제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부부 간의 가벼운 화젯거리로 여기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데 뜻을 모으고 있다.

◇입덧 지나치면 전문의와 상담

입덧의 증상은 개인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특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기력이 약해진 경우나 물도 못 마실 정도가 됐다면 일단 좋은 음식과 기분 좋은 생각으로 극복해보려고 노력해 봐야 한다.

그러나 이 경우로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는다면 전문의를 찾아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순천향대병원 산부인과 이임순 교수는 “입덧이 심해지면 태아와 산모에게 해가 될 수 있어 병원에 입원해 수액을 공급하고 전해질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도움이 되고 이마저도 너무 심한 경우는 토하지 않게 하는 약물을 태아에게 해가 없는 범위에서 행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한다.

또 식이요법이나 상담을 통해 입덧을 극복 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도 심한 구토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

한편 음식 냄새를 맡으면 토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럴 때는 음식을 차게 하면 냄새가 적어지게 돼 먹기가 한결 쉽다.

이 때 남편의 역할은 각종 음식 냄새가 배어 있는 냉장고 청소나 주방 악취의 주범인 음식 쓰레기를 갖다버리는 일을 도와주면 아내의 입덧을 덜어주는 좋은 방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