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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퇴위 소식에 '신의 계시' 있었다?

▪살림문화재단▪ 2013. 2. 17. 19:01

사임 발표후 바실리카 성당위 번개 치는 사진 공개

 

[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퇴위 선언이 있은 11일(현지시간) 바티칸 대성당 지붕에 번개가 내리꽂히는 장면이 포착돼 화제다.

영국 매체 미러는 11일 저녁 바티칸에 있는 로마 가톨릭 교회의 교황직속 대성당 건물인 산피에트로 바실리카의 돔 지붕에 번개가 내리쳤다고 전했다.

이 사진은 지난 10년간 교황의 일거수일투족을 촬영했던 한 이탈리아인 사진가가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매체 시드니모닝해럴드는 사진 전문가 닉 모어에게 문의한 결과 이 사진이 진짜로 판명됐다고 전했다. 닉 모어는 "번개가 피뢰침 옆쪽을 맞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베네딕토 교황과 번개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1년 8월 스페인에서 열린 세계 가톨릭청년대회에서 교황이 연설하는 도중 번개가 내리쳐 당시 모인 백만명의 젊은 신자가 놀라기도 했다.

이 신기한 현상에 대해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신의 계시다", "하늘도 슬퍼한다" 등 호사가들의 입담이 끊이지 않고 있다.

베네딕토 16세는 약 600년만에 스스로 퇴위하는 교황이 됐다. 그의 사임 의사 발표는 최측근들도 놀랄 정도로 갑작스러운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노환이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

베네딕토 16세는 지난 300년간의 교황 중 가장 많은 나이인 78세에 교황으로 선출됐다. 그는 지난 2010년 '세계의 빛'이라는 책과의 인터뷰에서 "너무 늙거나 병들 경우 스스로 물러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교황은 최근 들어 부쩍 거동이 느려졌으며 해외 원정 스케줄을 모두 취소하고 청중 앞에 서는 것도 자제해왔다. 하지만 교황청은 베네딕토 16세가 특별히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베네딕토 16세는 이번 달 28일 정식 퇴위 절차를 밟게 된다. 교황청은 부활절인 다음달 31일 이전에 비공식 회동을 갖고 새 교황을 선출할 예정이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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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딕토16세가 사임의사를 밝힌 11일(현지시간) 성 베드로 바실리카 성당 지붕 위에

 번개가 내리쳐 화제를 모으고 있다.  데일리메일 캡처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사임의사를 밝힌 11일(현지시간) 당일 저녁 성베드로 바실리카 성당 지붕 위에 번개가 내리치는 사진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과 텔레그래프 등 주요 일간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에 궂은 날씨로 천둥 번개가 쳤으며 바티칸의 성베드로 바실리카 성당에도 번개가 내리쳤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성당 꼭대기에 장식한 십자가가 하늘에서 내려치는 한 줄기의 번개가 이어진 모습이다.

이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이는 하늘의 뜻이다”, “하늘이 내려준 다음 교황이 기다려진다”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교황은 이날 오전 바티칸 추기경 회의에서“고령으로 나의 능력이 교황의 직무 수행에 더는 적합하지 않다”며 사임의사를 밝혔다.

베네딕토 16세는 1415년 그레고리 12세 이후 598년 만에 선종에 앞서 사임한 교황이 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퇴위를 발표한 교황 베네딕토 16세에게 미국 국민을 대신해 감사와 기도를 전한다”고 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교황이 어려운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최고의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수많은 사람이 영적인 지도자로서 베네딕토 16세를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은 교황이 특별한 용기를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한편 차기 교황 후보로는 나이지리아의 프랜시스 아린제 추기경과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 의장인 가나의 피터 턱슨 추기경, 캐나다의 마크 웰레 추기경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