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마당/이우송사제칼럼

71.내일을 일째우기 위한 역사

▪살림문화재단▪ 2013. 4. 20. 19:58

이우송사제칼럼

내일을 일째우기 위한 역사

 

착잡한 심정으로 맞아한 5.18 광주민중항쟁 13주기 기념행사를 광주는 성숙하게 치러 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번 추모행사는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한 밑거름은 되었을지언정 올바른 민족사 정립에는 미치지 못한 불완전한 행사가 되고 말았습니다.

어제의 행사가 축제의 분위기였다면 시민들은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5.18묘역에는 지난 3월 광주 방문시 저지당한 김영삼 대통령의 대형조화가 놓여 있었고, 묘역에는 내외통신과 더불어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추모행렬이 하루 종일 계속됨으로써 역사 광주의 5월은 광 주 시민만의 축제가 아님을 실감케 했습니다.

5.18 행사를 앞두고 최근에 얼어난 일련의 발언과 파문들을 되짚어 봄으로써 광주 문제와 관련한 김영삼 정권의 실상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먼저 황인성 총리의 12.12사태는 위법이 아니다. 라는 발언 후 이틀 뒤에 청와대는 "12.12 사태는 구태타적 사건이라고 발표했던 점” 그리고 김종필 민자당 대표는 16일. 5.16은 민족사에 엄연히 역사로서 존재한다." 이 나라를 일으킨 사람은 박정회이고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이 아니라는 사실 이 나라의 승계자로 존재하고, 그 토양 위에 김영삼 대통령이 존재한다는 이른바 기승전결론에 대해 정부 여당은 특별한 논평 없이 의미 축소에만 여념이 없었습니다.

사실 김대표의 기승전결론은 김명삼정권의 성격을 잘 나타내 준 셈이고 검정권의 한계입니다. 왜 이 나라는 사건과 발언에 따른 비호세력이 많은가.

5.16군사 구테타를 비호하는 세력이 엄존해 있고. 12.12 구테타를 비호하는 세력이 엄존해

있고. 5.18 광주학살을 비호하는 세력이 엄존해 있습니다.

김영삼 대통령이 3당 합당이후 대권후보는 스스로 쟁취할 것이라고 문민정부의 대통령으로서 차별성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진정으로 쟁취한 정권이라면 국민들의 열화와 같은 5.18의 진상규명과 처벌을 왜 못하겠는가.

김종필 대표가 말하는 기승전결론에 따라서 3공. 5공, 6공의 척자로서 의리가 소중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의구섬도 떨쳐버릴 수는 없습니다. 이미 5.18 광주민중항쟁은 민주화운동으로서 세계사에 우뚝한 봉우리로 자리매김 된 현실입니다.

김대통령 측근에서는 전직 대통령과의 문제가 얽히면 현 정권의 개혁추진에 상당한 장

애가 우려된다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는 일은 의리보다 선결과제입니다. 오히려 진상규명과 처벌을 하

면 국민들의 지지로 개혁을 가속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요.

김대통령 스스로가 문민정부로서 정통성을 주장하면서 ”오늘의 정부는 광주 민주화운동의 연장선상위에 서 있는 정부”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문민정부의 백그라운드가 당연히 국민이어야지 쿠테타와 학살의 주법들을 비호해서야 어떻게 문민정부의 탄생이라 하겠습니까. 김정권이 광주문채의 책임자 규명과 처벌을 역사의 평가에 맡기는 건 무책임환 말입니다. 역사란 오늘을 살고 있는 사람에게 내일을 일깨우기 위한 역사입니다. 이미 하늘도 알고 땅도 아는 책임자의 확인을 역사에 맡기게 되면 비호가 되는 줄 알겠지만 정작 역사는 다시금 김영삼 정권을 심판하게 될 것입니다.

[NCC인권위 월간인권 19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