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자질 / 오미아
엄마
아빠가 내 얼굴에 대고 방귀꿨어요
엄마
오빠가 내 리모콘 가져갔어요
엄마
이모가 내 머리를 안 이쁘게 묶었어요
엄마
엄마
엄~~~~~마
엄마는
전지전능 하시고
엄마는
무시무종 하시고
엄마는
알파요 오메가이므로
뭐든지
언제라도
나만을 위해 존재한다고
그렇게 믿고 있는 내딸
그래서 뭐든지 고자질을 하지만
고작 엄마가 할 수 있는 건
허공을 휘저으며 때찌라 외치고
아무도 두려워하지 않는 호통을 쳐본다
누구도 엄마 말을 귀담아 듣지 않고
원하는 데로 세상이 움직이질 않는다는 것을
내 딸이 알게 될까봐
내 딸이 엄마만큼 살아내고
내 딸이 엄마만큼 아파 보면
세상의 엄마들이 아이처럼 울고 싶다는 걸
알게 될까봐
그 말도 안되는 고자질을
묵묵히 들어주고
엄마 된 자로서 보듬어준다
내 딸이 엄마처럼 외로와져서
더이상 애타게 부르지 않을 때가 되면
하늘아래 홀로 서는 그 날이 오면
아무도 듣지 않던 내 말도 들어 주고
누구도 몰라주던 내 맘도 알아주고
그리고 엄마 된 자를 용서해 주길
그때가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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