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장할 봄이 오면 / 오미아
꽃 피는 봄날이 구지 싫은건 아니지만
꽃만 피는 봄은 견디기 힘들다
꽃들이 흐드러지면 환장 할것 같은데
꽃만큼 피어내지 못한 내 마음은
꽃잎의 무게도 버거워 기운다
꽃빛이 덮힌 대지는
지난 겨울의 노고를 묻고
뿜어내는 새 생명
그 고단함으로 분주하다
가지 끝에 꽃이 얹혀졌다고
그 꽃이 자기를 덮었다고
투정하지 않는다
꽃을 터뜨리는 아픔으로
꽃을 싣는 고단함으로
그렇게 봄을 실어낸다
또다시 환장할 봄이 오면
내가지에도
꽃만큼의 삶을 실어볼 일이다
삶이 기울어지지 않게
고단함에 고개 숙이지 않게
꽃 피워 볼 일이다......
*오미아박사(종교예술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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