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흔적 / 오미아
그대 내 곁을 스쳐갈 때마다
손목에 꽃이 돋고 가지를 뻗어 무성한
나뭇잎들 마음을 뒤덮어 온통 그늘을 만들고
그 무성한 슬픔인지 기쁨인지 모르겠는
마음 털어 꽃 비 내리는 빈 길가에 서 있으면
그루터기처럼 부풀어 오르기도 했다
부질없다 부질없다 부질없다고 앞마당을
서성이던 기억밖에 더는 무엇이 있을 건가
몸 이룬 흰 모래들 벚꽃잎처럼 화르르
떨어내는 바람이 있을 뿐
손목의 꽃이며 마음의 그늘도 다만
흩날림일 뿐
생의 유일한 흔적은 오직
혼자일 뿐이라는 것
미아패로우 2008.01.24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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