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태학(divine saminary)/오미아 단상

슬픈오후

▪살림문화재단▪ 2015. 3. 13. 04:17

 

 

슬픈오후 / 오미아

 

오늘도 그렇고 그런 해가 뜨고
널린 빨래 같은 일상들
예쁜말을 하고 싶어도 입은 벌써 걸래를 물었다.

기다림에 익숙해질때도 됐건만
날 기다려주지 않는 시간만 야속하다.

시간을 두둘겨 잡아보자
시간을 구워 삶아보자
아니 무릎 꿇고 애원을 해보자

내게 자비를 배풀라고....

언제부턴가 나에게 말걸기가 두려워졌다.
말이 독이었다.
푸른독은 번져 얼굴을 덮고
누구도 나를 알아보지 못한다

오늘도 그렇고 그런 해가 지면
아무도 알아보지 못한 난
다시 내게 말을 걸지도 모른다

"당신은 누구세요?"

 

미아패로우 2008.01.24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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