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태학(divine saminary)/오미아 단상

지울수 없는 밤

▪살림문화재단▪ 2015. 3. 13. 04:22

 

지울수 없는 밤 / 오미아

 

방금 글을 지우다가 어떤님께 혼났습니다.
푸념처럼 늘어놓았던 글들을 다시 보면
낯 뜨겁고 낯 설어서
누가볼까 두려워 지우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슬쩍 하나를 지우고 또다시 하나 더....

그러다 왜 글을 썼을까 생각해 봅니다
혼자서는 삭히기 힘들었던 감정들

누군가가 맞장구쳐주면서
그랬구나.... 그러니.....
어깨 두둘겨주는 대화가 필요 했구나

혼자만의 푸념과는 다른 느낌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
혼자서는 힘들다는 느낌

세상이 온통 팍팍하여
일요일 없는 달력처럼 더욱 견딜수 없는 것들
다릴수록 구겨지는 내안의 길들이
떨어져 내리는 밤이면

가슴이 저에게 묻습니다.
나는 무슨 소식을 가졌는가

희망이라는 감옥
불행의덕성

그래도 따뜻한


지운다고 지워질 것들이 아니었습니다..........

 

미아패로우 2008.01.24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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