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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운육기五運六氣의 변화

▪살림문화재단▪ 2010. 8. 9. 02:15

 

오운육기五運六氣의 변화
 
 宇宙變化의 原理- 14회
 
 교재 : 『우주변화의 원리』(한동석 저, 대원출판) / 강사 : 윤창렬 (대전대 한의학과 교수)
 
 
 1.육기의 운동원리
 오운육기는 천지의 운동입니다. 오운육기 운동은 하늘과 땅의 교류운동입니다. 우주의 운동은 천지의 변화운동인데 그것이 하늘에서는 오운으로, 땅에서는 육기운동으로 나타납니다. 오운은 하늘에서는 생(生)만 하고 육기는 땅에서 성(成)을 합니다. 천생지성(天生地成). 땅에서는 만물을 직접 창조하는 운동을 하는데 그 모습을 삼음삼양(三陰三陽)으로 설명합니다.
 
 천간에서는 갑기토(甲己土), 을경금(乙庚金), 병신수(丙辛水), 정임목(丁壬木), 무계화(戊癸火)로 단순히 오행만 붙였는데, 육기에서는 자오소음군화(子午小陰君火) 축미태음습토(丑未太陰濕土) 인신소양상화(寅申小陽相火) 묘유양명조금(卯酉陽明燥金) 진술태양한수(辰戌太陽寒水) 사해궐음풍목(巳亥厥陰風木)으로 木火土金水로 똑같이 나가지만 궐음, 소음, 태음, 소양, 양명, 태양이라는 삼음삼양의 명칭이 더 붙어 있습니다.
 
 삼음삼양은 만물 생성의 과정을 나타내는 용어입니다. 하늘에서는 창조의 기운만을 지구에 던져줄 뿐이고 삼음삼양의 변화에 의해서 지구에서는 만물의 창조를 완성하는 완벽한 변화를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하늘과 땅의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오운과 육기의 차이점
 오늘은 육기론에서 제2절‘육기의 변화’에 대해서 공부를 하겠습니다. 육기의 변화는 모두 세 단락으로 되어 있어요. 첫 번째는 육기의 운동 원리, 두번째는 육기의 대화작용과 구궁팔풍 운동, 세 번째는 육기의 자화작용입니다.
 
 이 시간에는‘육기의 운동원리’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육기는 자오묘유(子午卯酉)를 사정방(四正方)에 놓고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로 순환하면서 변화를 합니다. 여기서 해자축(亥子丑)을 수궁(水宮)이라 하고 인묘진(寅卯辰)을 목궁(木宮)이라 하고, 사오미(巳午未)를 화궁(火宮), 신유술(申酉戌)을 금궁(金宮)이라고 말합니다.
 
 해자축, 인묘진, 사오미, 신유술은 무엇을 나타낼까요? 첫 번째는 사방(四方)을 나타냅니다. 북쪽 동쪽 남쪽 서쪽의 사방, 두 번째는 겨울 봄, 여름, 가을의 사계절을 나타냅니다. 사방과 사계절을 나타내는데 이것이 본중말(本中末) 운동을 합니다. 시중종(始中終)이라고도 얘기합니다. 본중말, 시중종은 오운에는 없고 육기에만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떠한 개념이 있다, 또는 어떠한 일이 있다, 또는 어떤 물건이 존재한다고 했을 때, 거기에는 항상 중심이 있어요. 그리고 중심이 있으면 그것을 도와주는 본말과 시종이 자연스럽게 존재하게 됩니다. 이처럼 육기의 운동에는 본중말 운동이 성립됩니다.
 
 『천부경』에‘운삼사(運三四)’라는 말이 있어요. 운행을 하는 것은 셋의 구성요소를 가지고 사방에서 운동을 한다, 사계절의 운동을 한다는 뜻이에요. 구성요소로서는 셋을 가지고, 운행하는 것은 네 가지로 드러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몸도 마찬가지예요. 우리 몸은 사지(四肢)로 이루어져 있어요. 팔 두 개, 다리 두개. 그런데 팔을 보면 윗부분을 상박이라 하고 아랫부분을 하박이라 합니다. 그리고 손이 있어요. 상박, 하박, 손. 세 개의 구성 요소를 가지고 셋으로 작용하고 있어요. 다리도 상퇴, 하퇴, 발의 셋으로 구성되어 본중말 작용을 합니다. 그래서 운삼사라는 것은 하나의 독립된 것은 세 가지의 구성요소를 가지면서 전체적으로 사방의 운동과 사계절의 운동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십이지지 운동에도 그대로 적용이 되는 것입니다.
 
 
 사정위 사유위 사상위
 지금은 지축이 경사되어 있기 때문에 지축운동이 축미(丑未)방향으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지축이 경사되어 있기 때문에 자오묘유를 사정방에 놓지만 만약 지축이 선다면 진술축미가 사정방에 자리잡게 됩니다.
 
 자오묘유를 사정위(四正位)라고 합니다. 자오묘유의 사정위는 자기의 보좌역을 가지고 있어요. 해자축(亥子丑)에서 중에 위치한 자(子)는 해(亥)를 본으로 하고 축(丑)을 말(末)로 합니다. 인묘진(寅卯辰)에서 묘(卯)는 인(寅)을 본으로 하고 진(辰)을 말로 하며, 사오미(巳午未)에서 오(午)는 사(巳)와 미(未)를 각각 본말로 하고, 신유술(申酉戌)에서 유(酉)는 신(申)과 술(戌)을 본말로 가지고 있습니다.
 
 인신사해를 사상위(四相位)이라고 합니다. 임금을 도와주는 재상(宰相)의 역할처럼 도울 상(相) 자를 써요. 자(子)를 도와주는 것은 해(亥)이고, 묘(卯)를 도와주는 것은 인(寅)이고, 오(午)를 도와주는 것은 사(巳)가 상위(相位)에 위치하고, 유(酉)를 도와주는 것은 신(申)이 상위에 위치합니다.
 
 그 다음 진술축미를 사유위(四維位)라고 합니다. 얽어맬 유(維) 자예요. 이것과 이것을 서로 얽어매는 자리죠. 그런데 얽어매면서도 공정하게 얽어매기 때문에 사유위는 또는 사중위(四中位)라고 합니다.
 
 해자축(亥子丑)이 수(水)인데, 수(水)가 목(木)으로 건너갈 때는 모순이 일어나게 됩니다. 수(水)는 응고하는 성질이 강하고 목(木)은 쭉 뻗어 올라가는 성질입니다. 이질적인 기운이기 때문에 둘이 대립하고 조화를 이루지 못해요. 이것을 조화를 시키기 위해서는 축(丑)이 수(水)와 목(木)을 연결해서 잘 묶어줘야 합니다. 조화를 시켜줘야 돼요. 그래서 진술축미를 사유위라 하고, 편벽된 성질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뜻에서 중위(中位)라는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진술축미는 지공무사한, 지극히 공정하고 사사로움이 없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수궁, 목궁, 화궁, 금궁에서 각각의 마디의 마지막에 위치하고 있어요. 마지막은 위험이 따르는 곳입니다. 그래서 그 위험을 조화하기 위해서 하늘은 마지막에 중용의 덕을 가진 4토(土)를 배치합니다. 그래서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갈 때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갈 때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갈 때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갈 때 발생할 수 있는 투쟁과 모순을 잘 조화할 수 있도록 중용의 덕을 가진 토(土)를 마지막에 배치해서 두개의 기운을 서로 잘 얽어매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수(子水)가 인목(寅木)으로 발전해 나갈 때 축토(丑土)가 보호조절 하고, 묘목(卯木)이 사화(巳火)로 발전할 때 진토(辰土)가 보호 조절하고, 오화(午火)가 신금(申金)으로 넘어갈 때는 미토(未土)가 보호조절하고, 유금(酉金)이 해수(亥水)로 넘어갈 때는 술토(戌土)가 잘 보호 조절합니다. 그래서 진술축미는 작용으로 얘기할 때는 두 개를 서로 얽어맨다는 뜻으로 유위(維位)라고 말하고, 덕성으로 얘기할 때는 중정한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중(中)이라고도 말합니다.
 
 
 육기의 64괘 운동원리
 육기의 운동원리에서 육십사괘의 운동원리가 나오는데 그걸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에 숫자 붙이는 것을 지난번에 공부했는데 복습하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해자(亥子)는 수(水)인데, 수(水)는 1·6수(水)예요. 그러면 어디에 1水를 붙이고 어디에 6水를 붙이는가. 양지에는 양수를 붙이고 음지에는 음수를 붙입니다.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에서 자인진오신술은 1 3 5 7 9 11의 양수 번째에 위치하기 때문에 양지입니다. 축묘사미유해는 2 4 6 8 10 12의 음수 번째 위치하기 때문에 음지라고 합니다.
 
 그러면 1·6수(水)에서 해(亥)는 음지니까 6수(水)가 되고 자(子)는 양지니까 1수(水)가 됩니다. 인묘(寅卯)는 목(木)인데 인(寅)은 3목(木)이 되고 묘는 8목(木)이 됩니다. 사오(巳午)는 화(火)인데 사(巳)는 여섯번째에 위치하고 오(午)는 일곱번째 위치하기 때문 사(巳)는 2화(火)가 되고 오(午)는 7화(火)가 됩니다. 신유(申酉)는 금(金)인데 신(申)은 9금(金)이 되고 유는 4금(金)이 됩니다. 술(戌)도 5토(土), 축(丑)도 5토(土), 진(辰)도 5토(土)입니다. 그런데 변화과정의 전반기 목화(木火)의 분열된 기운을 조화해서 후반기 수렴 통일로 넘어가는 미(未)는 완전한 토이기 때문에 이것만은 10土라고 얘기합니다. 이것이 십이지지 방위오행의 숫자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사정위인 자오묘유의 숫자를 더하면 1+7+8+4해서 20이 됩니다. 사상위는 인신사해인데 이것도 숫자를 더해보면 3+9+2+6해서 역시 20이 됩니다. 사유위인 진술축미를 더하면 5+5+5+10해서 25가 되죠. 그러면 이것을 전부 더하면 65가 됩니다. 65에서 자기의 본체는 변화에 참여를 하지 않아요. 본체 1태극 자리는 변화에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65-1하면 64가 나옵니다. 64괘의 운동 원리가 이 십이지지의 변화원리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또 십이지지의 변화오행에 붙인 숫자는 직접 64라는 숫자가 나옵니다. 자오소음군화의 子2 午7 축미태음습토의 丑5 未10, 인신소양상화의 寅2 申7, 묘유양명조금의 卯4 酉9, 진술태양한수의 辰1 戌6, 사해궐음풍목의 巳8 亥3의 숫자를 모두 더하면 64가 됩니다.
 
 
 육기의 삼천양지(三天兩地)
 육기 운동에서 첫 번째로는 64괘의 운동원리를 찾아냈는데, 두 번째는 삼천양지 운동을 또한 찾아낼 수 있습니다.
 
 해자축은 겨울입니다. 해자축의 숫자를 전부 더하면 12가 됩니다. 子1水는 본체 태극이 되기 때문에 전체 변화에 참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실제로는 11로 작용을 합니다. 그리고 인묘진은 봄인데 봄의 수를 전부 더하면 16이 됩니다. 사오미는 여름인데 전체 수를 더하면 19가 됩니다. 그리고 가을의 수인 신유술을 더하면 18이 됩니다. 그러면 이것을 전부 더하면 64가 됩니다.
 
 여기서 봄·여름·가을·겨울의 확장율을 보면, 겨울은 64분의 11의 확장율을 가지고 있고 봄은 64분의 16의 확장율을 가지고 여름은 64분의 19의 확장율을 가지고 가을은 64분의 18의 확장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겨울이 제일 적고, 봄이 그다음으로 적고, 가장 큰 것이 여름이고 그 다음이 가을입니다.
 
 그런데 이 확장율을 살펴보면 삼천양지(三天兩地)의 상이 나옵니다. 가장 확장율이 큰 여름과 가을을 더하면 37이라는 숫자가 나옵니다. 겨울과 봄을 더하면 27이 됩니다. 37대 27을 비율을 따지면 약 3대 2의 비율이 나옵니다. 성수의 원리로 보면 여름 가을은 7과 9가 되어 일반적으로 양운동을 한다고 보고, 겨울과 봄은 6과 8일이 되어 음운동을 한다고 봅니다.
 
 양운동을 하는 여름과 가을은 전체에서 5분의3 운동을 하고 겨울과 봄은 천체에서 5분의2 운동을 합니다. 그래서 여름과 가을은 삼천(三天)운동을 하는데, 삼천은 삼양(三陽)운동을 한다는 것입니다. 겨울과 봄은 음에 속하고 5분의2 운동을 하니까 전체적으로 양지(兩地)운동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확장율을 통해서 삼천양지의 모습 또한 살펴볼 수 있는 것입니다.
 
 삼천양지의 근거는 오운의 계시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천간에서 을병정무기경, 여섯 개의 방위에 28수 중 14개의 별이 위치하고 있어요. 그리고 신임계갑 네 개의 방위에 28수 중 14개가 위치해 있는데 이것을 비율로 따지면 6:4 역시 3대2가 나옵니다. 여기에서도 우리가 삼천양지 운동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삼천양지 운동은 또한 지축의 경사로 인해 나타납니다. 그런데 지축뿐 아니라 천축, 하늘의 천체도 기울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하늘의 천체, 우주의 축이 이미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이 우주 안에서 운행하는 모든 별들이 다 기울어져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구는 23.5도 기울어져 있고, 태양도 7도 기울어져 있어요. 달은 5도 기울어져 있고, 수성과 금성은 7도 기울어져 있고, 천왕성은 8도, 해왕성은 18도, 명왕성은 17도 기울어져 있습니다. 천축의 경사에 의해 지구도 23.5도 기울어져 있고 지축의 경사에 의해 삼천양지 운동이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이 삼천양지 운동에 대해서는 김일부 선생의『정역』에 정확히 나와 있어요.‘ 선천은 삼천양지(三天兩地)니라. 후천은 삼지양천(三地兩天)이니라.’삼천양지라는 것은 삼양이음 운동을 한다는 것입니다. 선천세상에는 양이 셋 음이 둘인 운동을 하고, 후천은 음이 셋 양이 둘인 운동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선천의 삼천양지와 후천의 삼지양천 운동을 정확하게 살펴볼 수 있는 이론이 있습니다.
 
 1 2 3 4 5 6 7 8 9 10은 자연수의 수열인데, 여기서 1 2 3 4 5의 생수를 선천이라 하고, 6 7 8 9 10의 성수를 후천이라 합니다. 음양으로 구분할 때는 1 3 5 7 9를 양수라고 하고, 2 4 6 8 10을 음수라고 합니다. 그런데 반을 나눠서 전반기를 선천이라 하고 후반기를 후천이라고도 얘기합니다.
 
 선천 중에서 양에 속하는 것은 1 3 5로 세 개이고 음은 2 4로 두 개입니다. 그래서 선천에는 삼천양지 운동을 합니다. 반면 후천에는 양이 7 9이고 음은 6 8 10이예요. 후천은 삼지양천 운동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더 재밌는 것은, 선천의 숫자에서 양인 1+3+5 하면 9가 나오고, 음인 2+4는 6이 나와요. 9대 6은 3대 2죠. 양적인 갯수로도 3대 2이고, 질적으로도 삼천양지 운동을 합니다. 후천도 음인 6+8+10은 24가 나오고, 양인 7+9는 16이 나와요. 24대 18은 3대 2죠. 후천 또한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삼지양천 운동을 한다는 것입니다.
 
 
 『정역』에서 말하는 선후천
 여기서 김일부 선생님의『정역』원문을 몇 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子寅午申은 先天之先後天이니라. 그리고 丑卯未酉는 後天之先後天이니라.’자인오신이 선천지 선후천이라는 것은 선천은 지축이 기울어져 있는 축미를 기준으로 했다는 것입니다. 선천의 선천은 丑이 작용하는 때고 선천의 후천은 未가 작용하는 때라는 것입니다.
 
 ‘축묘미유는 후천지 선후천이니라’는 것은, 지금은 지축이 23.5도 기울어져서 십이지지를 그립니다. 그런데 후천이 되면 지축이 똑바로 섭니다. 그것을 후천개벽이라고 합니다. 지축이 서면, 축미가 딱 서면 진술이 東西에 자리를 잡게 됩니다. 이것이 후천 오만년 동안 지속되게 됩니다.
 
 그러면 후천 오만년이 지나면 지축이 또 바뀌어져서 우주의 겨울이 옵니다. 현대과학에서 말하는 빙하기가 도래합니다. 그때는 지축이 반대방향으로 기울게 됩니다. 인신사해가 사정방이 됩니다. 그래서 축묘미유는 후천 말에 지축이 다시 틀어져서 겨울철로 들어갈 때를 얘기한 것입니다. 축묘미유는 후천에 우주가 겨울로 들어갈 때 선후천을 얘기하는 것이라는 것입니
 다.
 
 『우주변화의원리』161쪽아랫부분을읽어보겠습니다.
 
 ‘이와 같이 하여 육기의 운동은 서남은 확장하고 동북은 반대인 것인즉’아까 확장율을 볼 때 서쪽은 64분의 18이었고, 남쪽은 64분의 19였어요. 반대로 동쪽은 64분의 16이었고 북쪽은 64분의 11이었죠.
 
 ‘이것이 바로 丑卯未酉운동이 巳亥를 중심으로 하는 경우를 말하는 것이다.’축묘미유는 후천말 지축도에서 나오는 이야기인데, 말이 안돼요. 그래서 저도 고민을 하다가『정역』을 찾아보고 나서 이 부분을 이렇게 고쳐야 겠구나 하는 것을 알았어요.
 

 ‘축묘미유 운동이 사해를 중심으로 하는 경우’이것을‘자인오신운동이 축미를 중심으로 하는 경우’로 고쳐야 합니다. 즉 선천의 지축을 중심으로 하는 경우를 말하는 것이다.
 
 그러면 지축이 서게 되면 어떤 운동을 하느냐. 丑에서부터 분열을 시작해서 午까지 분열을 했다가 未에서부터 통일을 시작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丑에서 午까지는 양운동을, 未에서 子까지는 음운동을 하게 됩니다. 양운동 과정을 전부 더해보면 3+8++2+7 해서 20이 돼요. 음운동 과정을 더해보면 9+4+1+6 해서 역시 20이 돼요. 지축이 서게 되면 정음정양 운동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선천의 분열도 20수고 후천의 통일도 20수가 되어서 승부작용이 없습니다.
 
 지금은 지축이 기울어져 있어서 운(運)에는 태과불급이 있고 기(氣)에는 승부작용이 있어서 격렬한 상극 작용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한동석 선생 은 철학을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선천의 이 세계를 공부하는 것이 더 매력적이고 후천에는 변화가 너무 단조롭기 때문에철학을 공부하고 천리를 탐구하는 것은 매력적이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공부는 선천의 공부를 해야 된다는 얘기를 마지막에 덧붙이고 있어요.
 
 하늘의 변화원리는 오운의 변화원리이고 오운의 변화원리는 천간으로 파악하고 땅의 변화원리는 육기의 변화원리이고 육기의 변화원리는 십이지지로서 파악합니다. 때문에 천지운동이라는 것은 운기의 운동이요, 운기의 운동은 오육의 운동이요. 오육의 운동은 십간십이지지의 운동이라는 것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2. 육기의 대화작용과 구궁팔풍운동
 
 육기의 대화작용
 다음은 육기의 대화작용과 구궁팔풍운동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대화작용이란 상대방의 기운을 받아서 변하는 것을 말합니다. 천간에서 오행은 갑을목 병정화 무기토 경신금 임계수인데, 오운으로 작용할 때는 갑기토 을경금 병신수 정임목 무계화로 변합니다. 그것을 대화작용이라고 합니다.
 
 갑을목 병정화 무기토 경신금 임계수는 형제오행이라고 합니다. 정확히는 음양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남매오행입니다. 그리고 방위오행이라고 합니다. 반면에 갑기토 을경금 병신수 정임목 무계화를 부부오행이라고 합니다. 변화오행이라고 합니다.
 
 쉽게 설명하면 모든 사람은 시집 장가를 가기 전에는 각자 자기의 기질이 있어요. 그것이 방위오행이예요. 갑을은 木의 기질이 있고 병정은 火, 무기는 土, 경신은 金, 임계는 水의 기질이 있어요. 그런데 결혼을 하게 되면 부부가 서로 영향을 받게 되죠. 완전히 남편의 영향권 아래서 사는 여자도 있고 여자가 기운이 세서 남편을 완전히 누르고 사는 사람도 있고, 아니면 둘 다 기운이 세서 중용적인 입장을 취해서 타협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것과 똑같습니다. 甲己土는 甲은 원래 木이고 己는 본래 土입니다. 3木인 甲은 남편이고 10土인 己는 아내인데 甲己가 만나면 갑은 기운이 센 아내의 영향으로 자기가 土로 바뀌어요. 남편이 완전히 아내화하는 거예요. 乙庚金은 8木인 乙이 아내고 9金인 庚이 남편인데 둘이 만나면 乙木이 乙金으로 바뀌어요. 이것은 아내가 남편에 완전히 동화되어 버리는 거예요.
 
 丙辛水는 병은 7火이고 辛은 4金인데 火와 金이 만나니깐 서로 나도 火되기 싫고 나도 金되기 싫다 해서 둘이 타협점을 찾아서 水가 된 것입니다.
 
 인간세상도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결혼해서 완전히 여자의 치마폭에 싸여서 사는 사람도 있고 남편의 권위에 눌려서 사는 여자도 있고 둘이 적당하게 타협해서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시집장가를 간 뒤에 상대방의 기운을 받아서 자기가 성격을 바꾸는 거예요. 이것이 대화작용이예요.
 
 그런데 오운은 대화작용에 의해서만 변화를 했는데 육기는 대화작용 뿐 아니라 자화작용을 하면서 이루어진다는 것이 다릅니다.
 
 먼저 오운에 있는 내용을 참고해서 육기의 대화작용에 대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亥는 水인데 이것이 木으로 바뀝니다. 왜냐면 水는 우주의 목적이 완성된 자리면서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는 곳입니다. 만물의 완성처이면서 새로운 생명이 시작되는 곳입니다. 이 水가 맞은편에 있는 巳火와 대화작용을 합니다. 물은 응고되어 있는 자리인데 여기에 불이 싸주면 이완이 되어서 木으로 바뀌는 거예요. 불이 亥水에 작용을 하지 않는다면 해수는 양을 응고시켜서 영원히 자기는 변질이 되지 않아요. 변질이 되지 않으면 생명 자체가 시작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생명이 시작하는 출발점이 亥자리입니다. 자기의 본질은 水인데 맞은편에 있는 巳火의 대화작용을 받아서 양기를 발생시켜서 생명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亥는 6水이고 巳는 2火인데 2와 6을 더하면 8이 됩니다. 8은 木입니다. 즉 자기 자신이 木으로 바뀌는 모습이 있어요.
 
 子水는 子火로 바뀌게 돼요. 子水의 맞은편에서 아주 강력한 午火가 대화작용을 해요. 子는 그 자체가 자기 스스로 동하는 1水인데 맞은편에 있는 강력한 午火가 대화작용을 해서 한층 더 동하게 해주기 때문에 子水가 子火로 바뀌게 됩니다.
 
 그런데 丑未는 안 바뀌어요. 丑未는 방위적으로도 土고 변화적으로도 축미태음습토로서 안 바뀌어요. 왜냐면 중심은 바뀔 수가 없어요. 우주의 운동은 丑土에서 양의 세상을 열고 분열의 극인 未土에서 음의 세상을 엽니다. 축에서 선천세상을 열고 미에서 후천세상을 여는 것입니다. 기준이 바뀌면 전체의 질서가 다 깨져버리기 때문에 丑未는 바뀔 수가 없어요.
 
 해자축에서 인묘진으로 넘어갈 때는, 丑에 의해서 수궁(水宮)에서 목궁(木宮)으로 전환하게 됩니다. 寅은 본래 木이었는데 相火로 바뀌게 됩니다. 왜 상화로 바뀌느냐. 지축이 기울어져 있어서 丑이 물을 너무 빨리 탈출을 시켜버려요. 원래 亥는 陰水고 子는 陽水인데 나갈 때는 형을 뒤집어쓰고 나가야 합니다. 음수를 쓰고서 나가야 하는데 그냥 나가버린 것입니다. 조금 재밌는 표현을 쓴다면 옷도 걸치지 않고 그냥 쫓아 나가는 거예요. 그래서 寅이 相火가 되는 거예요.
 
 거기다 申의 대화작용을 받습니다. 申은 未에서 완전히 분열된 火氣를 통일해야 되는데 未에서 못하니까 申에까지 火氣를 통일하고 있어요. 火氣자체가 여기서도 치열하게 작용을 하고 있어요. 이것을 相火라고 합니다. 이것의 대화작용을 받으니까 寅자체가 불덩어리로 변하는 것입니다. 寅이 相火로 바뀌게 되는 것입니다.
 
 또 재밌는 것은 寅의 3하고 申의 9를 합하면 12가 돼요. 12는 10+2인데 10은 무(無)라고 하여 전혀 변화가 없는 자리이기 때문에 2火가 되어 스스로 火로 변하는 모습이 들어있어요.
 
 卯는 卯木인데 金으로 바뀌어요. 이것은 강력한 酉金이 대화작용을 해서 卯木이 卯金으로 바뀌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금화교역이예요. 금화교역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생명이 시작하는 木은 기운이 쭉 뻗어 올라가는 거예요. 이 순수한 기운에 물질이 동반되지 않으면 기운이 소산되고 말아요. 형체가 동반되어야만 양기를 보호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반대에 있는 酉金의 대화작용을 받아서 형체를 뒤집어쓰면서 金으로 바뀌게 됩니다. 이것이 아주 중요한 얘기입니다.
 
 천간에서도 甲乙木인데 乙庚金이 되었어요. 인체에 있는 간(肝)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한의학에서는 간을 木에 배속하는데 동무 이제마 선생은 金에 배속합니다. 실제로 간은 원래는 부들부들 해야 하는데, 간경화가 되면 딱딱해져서 죽는다고 합니다. 이 문제를 풀면 한의학에서 안 풀리는 엄청난 중요한 문제가 다 풀리게 됩니다.
 
 한의학에서는 상투적으로‘간장혈(肝藏血) 폐장기(肺藏氣)’라 해서 간은 피를 저장하고 폐는 기운을 저장한다고 말합니다. 폐는 외부와 호흡도 하잖아요. 혈과 기에서 혈은 음이고 기는 양이예요. 간은 음을 저장해요. 자기의 기능은 본래 木의 기능을 가지고 양적인 작용을 하지만 간의 물질 자체는 음이예요. 간 자체는 음인데 기능은 木작용을 하고 있는 거예요. 따라서 간은 木과 金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거예요.
 
 『道典』을 보면 상제님께서 산미(酸味)에 대해 특히 강조를 하고 계세요. 신맛. 신맛은 모든 기운을 다 수렴시키는 작용을 해요. 여자들이 임신을 하고 입덧을 할 때 다른 음식은 다 싫어하는데 신맛만은 유독 좋아해요. 왜 그러냐면 산미는 모든 것을 수렴하는 작용을 해요. 기운을 수렴해서 애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른 맛은 싫어해도 산미, 신맛만은 좋아하는 거예요. 도를 닦는 사람은 신맛을 많이 먹어야 돼요. 오매나 모과같은 것이 전부 신맛이 있는데, 신맛은 우리의 기운을 수렴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卯가 바로 그런 거예요. 자기 자체는 木으로 쭉 뻗어올라가는 갑니다. 그런데 외부에는 형체를 써야 돼요. 음적으로 형체를 쓰면서 뻗어 올라가는 것입니다. 나무나 초목은 쭉쭉 뻗어 올라가는 木입니다. 반면 밖에서 딱딱해지는 것은 金이예요. 두 가지가 동시에 있는 거죠. 一面木一面金의 성질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맞은편에 있는 酉金의 대화작용을 받아서 자신이 金으로 바뀌게 되는 겁니다.
 
 辰土는 辰水로 바뀌게 됩니다. 辰은 분열이 더 세분화 되는 곳이에요. 따라서 辰은 자신이 水로 바뀌어야돼요. 水로 바뀌어야만 양기를 더욱 분산시켜 나갈 수 있습니다. 辰이 水로 바뀌면 세 가지 좋은 점이 있어요. 辰은 寅卯의 木자리를 巳午의 火자리로 넘겨주는 자리예요. 火는 쫙 분산하는 자리, 변화무쌍한 자리예요. 이 변화무쌍 하는 자리는 물보다 좋은 작용이 없고, 또 쫙 뻗어나가는 것도 물보다 더 좋은 탄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없어요. 그러면서도 너무 뻗어나가기만 해도 안 되고 적당히 견제를 받으면서 응고작용을 하면서 뻗어 나가야 됩니다. 이렇게 변화무쌍하며 탄력이 있어 잘 뻗어나가며 양의 산실을 방지하는 응고성을 가져야 되는데 그러기 위해선 辰이 水로 바뀌는것 이상 좋은 게 없어요. 戌은 酉보다 더 응고되어 있는 자리이기 때문에 戌의 대화작용을 받아서 辰이 水로 바뀌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戌은 정신과 생명이 완전히 통일되어 있는 水자리예요. 그래서 戌과 대화작용을 해서 辰이 水로 바뀌게 됩니다.
 
 巳火는 巳木으로 바뀌게 됩니다. 巳는 양기가 더욱 분열하는 곳인데 양이 너무 과도하게 분열하면 붕괴되어 버려요. 그러니까 맞은편에 있는 亥水가 작용을 해서 일보후퇴하여 火에서 木으로 바뀝니다.
 
 천간에서도 丁火가 壬水의 대화작용을 받아 일보후퇴해서 丁木으로 바뀌었어요. 그처럼 과도한 분열을 억제해주는 자리가 巳자리입니다.
 
 午도 분열의 극에 달하는 자리입니다. 그래서 역시 견제하기 위해 子水가 대화작용을 해서 물기운이 작용하고 있어요. 그런데 묘한 것은 辰巳午가 전부 水의 대화작용을 받아요. 辰은 진술태양한수로 그 자체가 水로 바뀌었고, 巳는 맞은편의 亥水의 대화작용을 받고, 午도 맞은편 子水의 대화작용을 받아요. 한여름에 불이 작용할 때 밑바탕에서는 물이 견제작용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천간도 마찬가지예요. 丙火는 丙辛水로 水로 바뀌었고, 丁火는 壬水의 대화작용을 받아서 일보후퇴해서 丁壬木이 되고 戊土는 癸水의 대화작용을 받아서 일보후퇴해서 戊癸火가 됐어요. 여기서도 丙丁戊삼단계에서 전부 水가 작용했어요. 선천 여름에는 도를 닦아서 수행을 통해 수승화강을 시켜야만 우리의 생명을 영속시킬 수 있다는 것을 여기서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寅卯에서 金이 작용하고 巳午에서 水가 작용하는 것은 金水는 형체를 만드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형체를 쓰기 위해서는 전반기에서 金水가 작용을 해야 됩니다. 특히 여름에 水가 작용을 해야 된다는 것은 형체를 쓸 뿐만 아니라 자기의 생명이 과도하게 분열하는 것을 억제하는 작용을 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未는 안 바뀌어요. 丑未가 축이기 때문에 그것은 전혀 바뀌지 않아요. 축은 동(動)의 세계 양(陽)의 세계를 열고, 未는 정(靜)의 세계 음(陰)의 세계를 여는 기준이 되기 때문에 전혀 바뀌지 않습니다.
 
 申金은 相火로 바뀌게 되는데 지축이 기울어져서 午에서 과도한 분열이 일어나는데 이를 未에서 전부 통일하지 못해요. 그래서 남는 火가 申에 와서도 火가 치열하게 작용하고 있어요. 그것을 相火라고 얘기하는데 寅에서 도움을 줄까 했더니 寅자신도 너무 빨리 나가서 도움이 전혀 안돼요. 그래서 과도한 불이 작용해서 相火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酉도 자체적으로 4金이었는데 변화할 때는 9金으로 바뀌어요. 酉도 안 바뀌어요. 丑未는 오행도 안 바뀌고 숫자도 안 바뀌는데, 酉는 오행은 안 바뀌지만 숫자는 바뀌어요. 酉는 卯木의 대화작용을 받아서, 생명이 약동하는 木을 酉金이 더욱 포용해서 생명을 창조하는 작용을 하고 있습니다.
 
 戌은 酉金을 계승해서 더 강력하게 수축하는 자리입니다. 戌은 辰의 대화작용을 받아서 水로 바뀝니다. 그런데 여기에 대해서는 책에 설명이 전혀 없어서 사실 저도 이해는 잘 안돼요. 하지만 이 戌자리는 土의 덕성을 가지고 있는 辰의 영향을 받아서 戌자체가 완성되는 것은 틀림없어요.
 
 이것은『도전』을 보면 알아요. 태모님께서 1928년 무진년 9월에 숙구지 공사를 보십니다. 왜 태모님께서 숙구지 공사를 보시느냐. 그것은 바로 辰土의 도움을 받아서 戌이 완성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오운은 오단계가 끝나면 대화작용이 끝나고, 육기는 육단계가 지나야만 대화작용이 끝납니다. 이것은 평범한 것 같은데 굉장히 중요해요. 왜냐면 육단계가 끝나서 대화작용이 끝난다는 것은 본중말 운동을 한다는 것입니다.
 
 오행은 갑을목 병정화 무기토 경신금 임계수이고, 오운은 갑기토, 을경금, 병신수, 정임목, 무계화로서 본말로서만 구성되어 있어요. 중이 없어요. 土가 있지만 무기토는 전체적으로 갑을병정의 生의 과정을 경신임계의 成의 과정으로 넘겨주는 역할만 할 뿐이지 마디마디에서 중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마디마디에서 만물을 창조하지는 못합니다. 甲己土는 甲에서 선천 양의 세상을 열고 己에서 후천 음의 세상, 통일의 세상을 여는 축의 역할만 할 뿐이지 본말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마디마디에서 생기는 모순과 대립을 조절해주지 못합니다.
 
 그런데 육기는 자축인, 子水에서 寅木을 생하고 묘진사, 卯木에서 巳午를 생하고 오미신, 午火에서 申金을 생하고 유술해, 酉金에서 亥水를 생합니다. 이렇게 축미진술이 중으로서 본말을 조화시켜 생명을 이화시키는 작용을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중이 있다는 것은 이질적인 성질을 가진 목화금수를 조절해서 정상적인 운동을 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중이 있어야만 모순과 대립을 조절해서 완벽한 변화를 합니다. 완벽한 변화라는 것은 만물을 창조하는 변화를 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지구에는 土가 네개 있기 때문에 만물을 창조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궁금한 것이 생기는데, 중화의 덕성을 가진 축미진술이 사정방에 딱 자리를 잡으면 이상적일 것 같은데 왜 유위라고 하는, 간방으로 쫓겨나가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지축이 23.5도 기울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정리하면 하늘기운과 땅기운의 근본적인 차이는 하늘기운인 오운에는 土가 두개밖에 없어서 마디마디에서 모순을 조절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만물을 창조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육기의 변화에서는 土가 네 개 있기 때문에 마디마디에서 생기는 변화와 모순을 조화해서 본중말 운동을 하고 시중종 운동을 해서 만물을 완성 할 수 있습니다. 천생지성(天生地成), 땅은 成의 운동을 완수할 수 있기 때문에 육기의 변화를 완전한 변화, 만물을 완성하는 퍼펙트 체인지(perfect change)라고 얘기를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여기에서 마치겠습니다.
 


ⓒ증산도 본부, 월간개벽 2009.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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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B하이라이트] 오운육기의 개념의 변화

오운육기의 개념의 변화
 
 宇宙變化의 原理- 13회
 
 교재 : 『우주변화의 원리』(한동석 저, 대원출판) / 강사 : 윤창렬 (대전대 한의학과 교수)
 
 
 3음3양
 오늘은 육기론 제1절 육기의 개념에서 세 번째인 ‘개념의 변화’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운육기 운동은 전부 천간지지의 개념의 변화운동입니다. 갑을목(甲乙木), 병정화(丙丁火), 무기토(戊己土), 경신금(庚申金), 임계수(壬癸水)가 있는데 이것이 갑기토(甲己土), 을경금(乙庚金), 병신수(丙申水), 정임목(丁壬木), 무계화(戊癸火)로 개념을 변화시킴으로써 오운운동이 시작됩니다. 한동석 선생은 운(運)이란 자율적으로 변화하는 통일체에서 일어나는 변화작용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육기도 해자수(亥子水), 인묘목(寅卯木), 사오화(巳午火), 신유금(申酉金), 진술축미토(辰戌丑未土)가 사해궐음풍목(巳亥厥陰風木) 자오소음군화(子午小陰君火) 축미태음습토(丑未太陰濕土) 인신소양상화(寅申小陽相火) 묘유양명조금(卯酉陽明燥金) 진술태양한수(辰戌太陽寒水)로 개념을 변화시켜가면서 육기의 변화운동이 시작됩니다. 여기서 오운과 육기의 중요한 차이점을 하나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예를 들어 천간은 土金水木火로 단순합니다. 그런데 육기는 궐음 소음 태음 소양 양명 태양이라는 3음3양의 개념이 들어가면서 단순한 木이 아니라 사해궐음풍목이라 하고, 단순한 火가 아닌 자오소음군화라고 얘기합니다. 왜 그러하냐? 이것이 육기변화의 핵심을 이해하는 관건입니다.
 
 
 궐음 소음 태음을 3음이라 하고, 소양 양명 태양을 3양이라 해서 3음3양이라고 합니다. 여기에는 또 별명이 있어요. 1음 2음 3음, 1양 2양 3양이라고도 합니다. 음 3개 양 3개로서 정음정양을 이루게 됩니다.
 
 그러면 3음3양이란 도대체 무엇이냐? 이것은 사물화생의 개념이라는 것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어요.
 
 하늘에서는 生만 하고, 成은 못합니다. 生은 기운만 던져주고 成은 물질을 만듭니다. 아버지는 기운만 던져주고 어머니가 자식을 만들어냅니다. 물질화시키는거죠. 3음3양은 물질화시킨다는 개념입니다. 땅에서 물질화를 시킵니다, 만물을 생성합니다. 그것이 바로 3음3양의 개념입니다.
 
 3음3양은 본중말(本中末) 운동을 합니다. 만물이 생기기 위해서는 근본이 있어야 하고 중간단계를 거쳐 마무리를 짓습니다. 또는 시중종(始中終)으로 만물이 시작하는 자리가 있으면 중간단계를 거쳐 마무리 짓는 단계가 있어요. 이렇게 본중말과 시중종을 갖춘 사물화생 또는 만물창조의 개념이 3음3양의 개념입니다. 이것을 확실히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천간과 지지
 여기서 천간과 지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천간(天干)의 간(干)은 간(幹)의 개념이고 지지(地支)의 지(支)는 지(枝)의 개념입니다. 나무는 땅속에 뿌리가 있고 줄기가 올라가면서 줄기에서 가지가 쭉쭉 뻗어 나갑니다. 여기서‘간’은 줄기를 얘기하고, 가지에서 잎사귀가 나온 모습은‘지’라고 말합니다. 간은 줄거리입니다. 그래서 천간은 천도가 운행하는 줄거리라는 뜻이에요. 지지는 천도의 기운을 받아서 아주 극한 분열을 한, 구체화된 모습을 말합니다. 하늘기운은 줄기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生만 하고 땅기운이 실제로 하늘기운을 받아서 만물을 형성해 내는 것입니다.
 
 여기서 한동석 선생은 독특한 얘기를 하는데, 천간(天干)의 간(干)은‘ㅆ十ㅆ一’이라는 것입니다. 열 十자에 한 一자를 그으면 干자가 됩니다. 十土위에 一水를 가함으로써 干작용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이는 11성도 자리를 얘기합니다. 十무극이 一태극으로 완성되는 자리가 10土가 1水로써 통일되는 干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천간은 간(幹)에 불과한즉 그것은 만물화생의 기간(基幹)일 뿐이고’천간은 만물화생의 기간일 뿐이기 때문에 生만 하고 成을 이루지 못하기 때문에 여기에는 3음3양의 개념을 붙일 수가 없어요. 천간의 변화는 땅에 와서 3음3양의 개념이 붙게 되고 3음3양의 개념을 붙여야만 비로소 완전한 변화를 이룰 수 있습니다.
 
 지(支) 자를 파자해 보면 열 十자에 또 又자입니다. 十土로써 극한 분열을 한 뒤 또[又] 작용을 한다는 것은 분열의 극에서 통일작용을 시작할 때 만물이 가장 무성하게 자라고 그것이 支작용의 시초가 된다는 것입니다.
 
 ‘十土위에 一水가 가해짐으로써 干이 된다’고 책에서 설명했는데, 十土가 一水로서 완전히 통일되면서 干의 작용이 성립됩니다. 干은 水이고, 支는 十土가 극한 분열되는 것이 又, 새로운 작용 즉 통일작용을 시작하니, 支는 火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干은 水가 되고 支는 火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천일생수(天一生水)’라고 얘기합니다. 그리고 화는‘지이생화(地二生火)’라고 얘기합니다. 干은 水이고 천일생수하는 자리이며, 地는 지이생화하는 자리로서 간지를 수화의 변화작용으로써 설명하고 있습니다.
 
 水는 생명이 통일되어 있는 근본자리이고 火는 생명이 분열되어 있는 구체적인 자리로서, 천간은 천도가 운영하는 줄거리에 불과하고 지지는 그것이 땅위에서 완전히 펼쳐진 모습이라는 뜻이 됩니다.
 
 
 12지지의 의미
 이 干支를 파자해서 설명한 사람이 십청(十淸) 이사문(李斯文)이라는 사람입니다. 『우주변화의 원리』152쪽을 보면 중간에 주를 달아서 설명해 놓고 있습니다.
 
 
 “간지(干支)를 취상해설(取象解說)한 것은 60년 전에 십청 이사문이거니와 이와 같은 정명은 진실로 신비경에서 왕래한 자의 특출한 명의 소작이라고 할 것이다. 여하간 진리는 글자 자체 속에 숨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된다.”
 
 
 동양철학을 공부하는 중요한 방법론 중의 하나가 글자 자체의 구성과 글자를 파자해서 파악하는 것입니다.‘ 십청 이사문’이라는 사람의 책을 보면 간과 지에 대해 설명하고 또 십간과 십이지지 전체를 설명하고 있어요.
 
 한동석 선생이‘간지(干支)를 취상해설(取象解說)한것은’이라는 말의 뜻은‘干과 支라는 글자의 개념뿐만 아니라 십간십이지지 전체를 설명한 사람이 십청 이사문’이라는 뜻입니다.
 
 그럼 십청 이사문이 누군지 한번 살펴볼까 합니다. 본래 이름은 이상용(李象龍)인데 뒤에 이름을 곤으로 고칩니다. 이게 곤(坤) 자입니다. 정역하는 사람들이 곤 자를 이렇게 써요. 청양사람이예요. 자는 경직(景直)이라 쓰고 호를 십청(十淸) 또는 무성도인(武城道人)이라고 써요.
 
 1850년에 태어나서 1899년, 우리 나이로 50세를 살았습니다. 십청 이사문은 15살에 지금으로 말하면 중학교 2학년 때『시경』과『서경』과『주역』에 대해서 통달을 했어요. 그런데 주역을 아무리 연구해도 그 핵심을 깨닫지 못했어요. 그래서 36살 되던 해인 1885년에 김일부 선생을 찾아가서 그 문하에 들어가서 선후천 변역의 논리를 배우게 됩니다. 일부선생의 정역의 핵심은 선천에서 후천으로 바뀔 때의 역학적(易學的)인 변화원리와 캘린더적[曆學的]인 변화원리를 전부 설명해 놓았습니다.
 
 일부선생 문하에서 이사문은 선후천 변화의 이치를 대각했다고 합니다. 워낙 머리가 좋아 36세에 일부선생 문하에 들어갔는데 4년 만에 정역을 다 깨닫고 40세에 정역의 원래 뜻은 이런 것이다 하고「정역원의」를 씁니다. 그리고「십청칠기」라는 책을 씁니다. 이런 책들을 통해서 십청 이사문선생의 사상을 알 수 있습니다.
 
 십청 이사문선생이 간지를 설명한 것을 보면, 한동석 선생의 설명과 조금 달라요. 그는‘干은 ㅆ 一ㅆ 十이다’라고 하며 一자를 앞에 뒀어요. 천간은 10개로 이뤄졌다는 뜻이라는 것입니다.‘ 支는 ㅆ 十ㅆ 又다’우는 둘을 뜻합니다. 그래서 지지는 12개로 이뤄졌다는 뜻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한동석 선생도 이런 걸 다 공부했지만 경지에 올라가면 자기가 응용해서 한 차원 높게 설명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도‘干은 幹의 뜻이고 支는 枝라는 뜻인데, 幹은 나무의 줄기기 때문에 나무의 본체(本體)가 되고 枝는 나무의 작용(作用)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10간은 건(乾)의 체(體)를 설명하는 것이고 12지는 곤(坤)의 용(用)을 설명하는 것이다.’이렇게 아주 멋진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간(干)이라는 글자는 나무 木하고 통해요. 결국 干도 나무 木자가 들어가고 12지에도 나무 木자가 들어가 있다는 것입니다.‘ 왜 전부 나무 木자가 들어가 있느냐. 천지의 작용은 어디서부터 시작하느냐. 동방에서부터 시작된다. 동방은 오행에서 木에 배속되기 때문에 전부 나무 木으로 글자를 표시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십청 이사문 선생이 설명한 내용을 보면 굉장히 깊은 경지에 들어갔음을 알 수 있습니다.
 
 
 3음3양의 변화원리
 다음은 육기의 구체적인 3음3양의 변화원리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사해궐음풍목
 육기변화도를 보면 亥도 궐음(厥陰)이고 巳도 궐음인데 亥에서 巳에 이르는 전 과정을 궐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子자체를 소음(少陰), 午자체도 소음이라고 하지만 子에서 午에 이르는 전 과정을 또한 소음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丑은 태음(太陰)이고 未도 태음입니다. 寅은 소양(少陽)이고, 卯는 양명(陽明)이고, 辰은 태양(太陽)입니다. 申은 소양상화(少陽相火), 酉는 양명조금(陽明燥金), 그리고 戌은 태양한수(太陽寒水)입니다.
 
 그리고 亥子丑수궁(水宮)은 3음으로 이루어지고, 巳午未화궁(火宮)도 3음으로 이루어지고, 寅卯辰목궁(木宮)은 3양으로 이루어지고 申酉戌금궁(金宮)도 3양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그리고 1음, 2음, 3음의 순서로 궐음, 소음, 태음. 1양, 2양, 3양의 순서로 소양, 양명, 태양이 됩니다. 이 3음3양의 명칭은 만물을 창조하는, 우리 눈으로 볼 수 있는 사물화생의 개념이라고 앞서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면 왜 亥가 궐음이고 巳가 궐음이 되느냐 하는것에 대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궐음은 만물이 동하려 하지만 주위의 조건이 아직 성숙하지 못해서 동하지 못하고 있는 자리입니다.
 
 궐(厥) 자를 파자하면 으로 이루어졌어요. 을 굴 바위 엄 자라고 합니다. 굴 바위는 굴이 뚫려 있는 큰 바위라는 뜻이예요. 그러니 거기는 얼마나 춥고 음습하겠어요. 은 역逆자와 같습니다. 맞을 력, 솟아오를 력 자입니다. 欠은 부족할 흠, 기지개할 흠, 하픔 흠 자입니다. 따라서 궐 자는 만물이 뻗어나가려고[] 하지만 굴 바위와 같이 응고가 심한 곳에 있어서[] 기운이 부족해서[欠] 솟아오르지 못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즉 厥자는 생하려고 하지만 힘이 불급해서 생하지 못하는 상을 얘기합니다.
 
 그러면 왜 사해(巳亥)를 궐음풍목(厥陰風木)이라고 하느냐. 亥는 물속에서 동하는 나무예요. 수중지목(水中之木)입니다. 亥는 6水예요. 巳火의 대화작용을 받아서 꿈틀꿈틀하려 하는데 6水니 얼마나 응고가 심합니까. 그리고 巳火는 또 약한 불인 음화입니다. 물속에서 미약하게 꿈틀꿈틀하는 모습이 궐음의 상과 똑같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쭉 발전해서 巳까지 가는데 巳는 2火예요. 亥가 子丑寅卯辰을 거쳐서 巳에 이르면 木기의 특징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木기의 특징을 잃어버리는 그때를 또한 궐음이라고 말합니다.
 
 결국 궐음은 巳와 亥의 보조 개념입니다. 궐음을 風木이라고 하는 것은 木은 木인데 동하는 성질이 있기때문에 風자를 붙인 것입니다. 그래서 巳亥가 주가 되고 보조 개념으로 궐음의 개념이 있습니다. 그리고 木으로서 동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風木이라고 한 것입니다.
 
 따라서 만물이 역출(逆出), 솟구치려 하지만 굴 바위와 같이 응고가 심한 곳에 있어서, 기운이 부족해서 동하지 못하는 모습이 궐음입니다.
 
 - 자오소음군화
 궐음에서 한 단계 더 발전된 것을 소음이라고 하는데 군화(君火)라고 얘기합니다.
 
 군화의 임금 君자는 尹+ 口입니다. 그런데 윤(尹)자를 다시 파자하면 又+으로 볼 수 있어요. 우(又)는 옛날에 손이라는 글자예요. 옛날에는 손을 又자로 썼어요.
 
 尹은 손안에 물건을 잡고 있는 모습이예요. 모든 일을 손안에 꽉 잡고 있다는 뜻으로서 자유롭게 다스린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윤에는 다스릴 윤의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입 口자니까 기운이 들고 날고 합니다. 기운이 출입하는데, 자기가 실력이 있어서 기운을 들이고 내고 하는 것을 자유롭게 주장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임금이죠. 모든 일을 주장하는 자리를 군이라고 하는데, 이것이 火의 성질이기 때문에 君火라고 하는 것입니다.
 
 『우주변화의 원리』책에서는‘君자에는 진손(震巽)의 상이 있다’는 얘기를 하고 있어요. 震은 장남, 巽은 장녀인데 장남장녀의 상이 있다는 것입니다.
 
 子에서부터 午까지 이르는 전체의 火를 군화(君火)라고 합니다. 실력은 있는데 아직 바깥까지 힘이 강력하게 미치지 못하고 있는 火를 군화라고 합니다. 子에서는 힘이 가장 세지만 午에 가면 힘이 최대로 악화됩니다. 가장 왕성하게 분열되어 있지만 더 뻗어나갈 수 있는 힘은 약화된 자리가 午火자리입니다. 子는 물속에서 작용하는 불[水中之火]이기 때문에 소음이 됩니다. 힘이 약하죠. 午는 水의 대화작용을 받고 있기 때문에 불이 마음대로 뻗어나가지 못합니다. 그래서 子도 소음(少陰)이고 午도 소음(少陰)이 되면서 둘 다 군화(君火)가 되는 것입니다. 소음이나 군화는 자오의 보조 개념에 불과합니다.
 
 - 축미태음습토
 다음은 축미태음습토(丑未太陰濕土)입니다.
 
 여기서 太자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가장 작으면서도 가장 큰 것을 太라고 합니다. 그래서‘태음’도 가장 작으면서도 가장 크다는 뜻을 포함하고 있어요. ‘태양’도 작으면서 가장 큰 양이라는 뜻이 있어요.‘ 태극’도 가장 작은 단위에서부터 가장 큰 단위까지를 한꺼번에 설명합니다.
 
 이 3음3양 개념은 물질을 만들어내는 과정입니다. 형체를 만들어내는 운동이 亥子丑을 본체로 삼고 巳午未를 말로 삼아서 본중말(本中末) 운동을 합니다. 물질을 만들어 내는 기본이 해자축에서 시작합니다. 물속에서 꿈틀꿈틀하면서 형체를 만들어내는 거예요. 그러다가 丑에서 寅으로 넘어가면 땅위로 싹이 나옵니다. 丑은 형을 만들어 내는 가장 작은 자리고 未는 형을 가장 크게 만들어내는 자리예요. 이 이상은 형체를 더 만들지 못해요. 未까지만 분열을 하고 申부터는 통일로 들어갑니다. 따라서 丑은 형체를 만들어내는 가장 작은 자리고 未는 형체를 만들어내는 가장 큰 자리입니다. 그러면서도 기운은 丑에서 기운이 가장 강하고 未는 기운이 가장 약한 자리입니다. 따라서 丑未는 형을 만들어내는 본말자리에 위치하기 때문에 축미를 태음습토(太陰濕土)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丑은 형체를 만드는 기본인 3음(궐음, 소음, 태음) 중에서 말단(태음)입니다. 그러면서도 형을 창조하는 힘은 가장 큰 자리이기 때문에 축과 미에는 태음이라는 명칭을 쓰는 것입니다.
 
 그리고 습토에서‘습’은 안개나 구름 같은 것을 생각하면 돼요. 안개나 구름은 조금 더 분열하면 火가 되어서 사라져버립니다. 그런데 그것이 응고하면 물방울이 됩니다. 이처럼 火와 水의 중간에 있는 것이 습의 모습입니다. 丑과 未가 바로 그런 자리이기 때문에 습토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아주 기가 막힌 것이 있어요. 육기의 변화를 설명할 때 이렇게도 설명을 합니다.
 
 궐음풍목 소음군화 태음습토 소양상화 양명조금 태양한수 이것을 육기변화도라고 하는데, 365와 1/4일의 한 주기를 놓고 육기가 작용을 하면 각각 60일 87각 반씩을 지배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기가 막힌 얘기를 하나 해드리겠습니다. 궐음풍목 소음군화 태음습토는 현실에서는 봄여름 과정으로서 木火土의 과정이예요. 그런데 궐음 소음 태음이라고 얘기했어요. 이것을 해석할 줄 알아야돼요.
 
 그렇다면 궐음 소음 태음과 목화토의 개념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이것을 몰라서 사람들이 전부 어려워합니다. 3음3양의 개념을 몰랐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3음3양은 물질화생의 개념입니다.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형체적인 것입니다. 물속에서 싹이 트려고 동하다가 어린 싹이 나와서 조금 더 자라다가 점점 굵어지고 분열합니다. 그것이 3음3양의 궐음 소음 태음의 과정이예요. 그런데 이때 내면에서는 木기운이 동하고 火기운이 분열하고 土기운이 더 분열합니다. 즉 木火土는 내면에서 작용하는 본질적인 개념이고 궐음소음 태음은 밖으로 드러난 것, 우리 눈으로 볼 수 있는 현상적인 개념이예요. 이것이 해답입니다.
 
 우주의 운동은 현상과 본질이 표리부동한 운동을해요. 내면에서 木이 작용할 때 밖에서 눈으로 보는 사물은 궐음으로 나타나고, 火가 작용할 때는 소음으로 나타나고, 土가 작용할 때는 태음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우주의 운동은 이렇게 음양이 함께 작용을 해요. 이것을 저는‘음양일체운동이다’또는‘음양교역운동이다’라고 명칭을 만들어봤어요. 음이 음만 작용하고 양이 양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우주가 작용을 할 때는 음양이 동시에 작용을 하는 것입니다.
 
 속에서 木기운이 쭉 뻗어 올라갈 때 밖에서는 궐음으로 형체를 조금 쓰고, 속에서 火기운으로 양기가 분열할 때는 밖에서는 소음으로 형체를 조금 더 많이 쓰게 되고, 속에서 土로서 완전히 분열해 나갈 때 밖에는 태음으로 완전히 물질이 최고로 분열하는 모습을 띠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면에서 木火土가 작용하는 봄여름 과정에서는 만물이 형체를 뒤집어쓰면서 작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3음3양의 개념을 사물화생의 개념, 우리 눈으로 볼 수 있는 물질화된 개념이라는 것을 제대로 안다면 굉장히 중요한 것을 하나 알게 되는 것입니다. 3음3양 개념이 굉장히 어려운 개념입니다.
 
 - 인신소양상화
 사실 저도 난해한 점이 있어요. 인묘진에서부터 물질화되어서 사오미에서 최고로 분열해 나갑니다. 인묘진에서는 속에 있는 양기운도 분열해가면서 밖에 있는 물질도 역시 더 커 나갑니다. 그런데 인묘진에 소양 양명 태양의 개념을 붙여놓았어요. 3음의 과정은 물질화의 과정이었고, 3양의 과정은 분열이 극에 이른 양기와 생명력을 통일하는 과정이예요.
 
 제일 먼저 소양의 과정으로 시작하는데, 봄여름에 양기가 극도로 분열해서 未에까지 왔어요. 未에서는 투쟁이 없어요. 未는 中자리입니다. 더 이상 분열을 못해요. 고요하게 정지해있는 자리입니다. 그래서 未는 모든 투쟁력이 상실되고 만물을 조화 통일하는 자리라고 말합니다. 未를 지나면 양기를 통일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少陽은 적을 소 자, 젊을 소 자예요. 양기를 통일하기 시작하는데 초창기, 첫 단계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소양상화(少陽相火)라고 말하는데, 상화는 군화와 반대입니다. 군화는 실력은 있지만 외세에는 약했던 불이예요. 그런데 상화는 실력은 없지만 밖에서 작용하는 가장 큰 불입니다. 모든 힘이 임금에게서 나오지만 그것을 집행하는 실력자가 재상이라는 개념과 같습니다.
 
 3음의 과정에서는 밖으로 물질화를 이루면서도 양기가 분열되었고, 3양의 과정에서는 밖의 형체는 정지해 있으면서 내면에서는 양의 기운을 통일하고 수렴시키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소양 양명 태양은 양의 창조과정에 초점을 두고서 양을 조금 창조한 것은 소양, 양을 더 많이 창조한 것은 양명, 양을 완전히 통일하고 완성한 것을 태양이라고 합니다.
 
 소양이나 상화는 寅과 申의 보조적인 개념에 불과합니다. 소양상화는 극도로 분열되어 있던 火를 통일하기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도울 상(相) 자를 써서 相火라고 합니다. 재상(宰相) 상 자죠. 재상은 임금을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여기서 임금을 도와준다는 것은 분열되어 있는 양기를 통일하는 것만이 유일하게 임금에 대한 보조가 되기 때문에 소양이라 하고 재상相, 도울 相자를 써서 상화라고 했어요. 이 相火는 지축의 경사 때문에 생기는 것입니다.
 
 子水가 원래 亥의 자리에 있어야 하는데 午의 대화작용을 받아서 급히 나가버립니다. 子가 음형(陰形)을 동반하면서, 음양이 조화를 이루면서 나가야 하는데 午火의 대화작용을 받아서 그냥 나가버리는 것입니다. 조금 재미있는 표현을 쓰면 옷도 안 입고 밖으로 나가버리는 것입니다. 옷이란 것은 음을 말하는데 음을 쓰지 않고 나가버리는 거예요. 그래서 寅에 과도한 火가 작용을 해서 寅을 相火라고 얘기합니다. 申에서는 완전히 수렴을 못하고 과도하게 분열되어 있는 火를 수렴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단계입니다. 그래서 申자리에서는 유여한 火가 작용하는데 그것을 相火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 묘유양명조금
 양을 통일하기 시작해서 한 단계 더 나가면 양명(陽明)으로 들어갑니다. 양명은 볕 陽자 밝을 明자예요. 양명은 일월(日月)의 밝음을 합했다는 뜻입니다. 日은 양기를 분열하고 月은 양기를 수렴합니다. 낮에는 태양이 작용하면서 기운이 분열하고 밤에는 달이 작용하면서 기운이 수렴됩니다. 그래서 음과 양이 조화를 이루는 것을 明이라고 합니다. 火로서 승명작용을 합니다.
 
 『황제내경』에서는 양양합명(兩陽合明), 두 개의 양이 밝음을 합친 것을 양명이라 한다고 정의를 합니다. 양양은 소양과 태양이 밝음을 합했다는 뜻입니다. 소양은 시작하는 양이고 태양은 지나친 양인데, 양명이 합명했다는 것은 소양과 태양의 중간에서 작용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양명은 양이 수렴되는 과정에서 중간에 위치하는, 과불급이 없는 자리예요.
 
 양명을 조금(燥金)이라 하는데, 未土에서 습이 생해서 소양의 과정을 거쳐 유(酉)에서 완전히 양기가 조(燥)하게 됩니다. 그래서 酉를 조금이라고 합니다. 자연의 기후를 보면 습을 수렴해서 조하게 하는데 불과하지만 인간의 정신면에서 보면 모든 사욕과 사악의 발동을 차단하고 정신을 수렴해서 광명자리, 도통자리가 생겨나는 자리가 바로 酉자리입니다.
 
 그래서 기후변화를 보더라도 6, 7월에는 비도 많이오고 장마도 엄청 많습니다. 그러다가 8월 중순 지나서 9월달이 되면 하늘이 굉장히 높고 맑아집니다. 그것을 양명조금이라고 얘기합니다. 가을하늘이 양명조금입니다.
 
 인간에게 있어서는 우리의 마음을 가을하늘처럼 만드는 것, 수행을 통해 그 자리에 가는 것이 명(明)을 완성하는 자리입니다. 인간의 정신도 그와 같은 원리에 의해서 나오게 되는 겁니다. 따라서 묘유양명조금은 도통이 나오는 자리예요. 그래서 양명은 신명이 통일되는 자리라고 얘기합니다.
 
 
 증산 상제님께서 인류를 구원해서 우주의 가을세상을 열기 위해서 이 땅에 오셨습니다. 가을세상을 연다는 것은 우주의 양명조금 세상을 연다는 것입니다.
 
 상제님을 모신 주요 성도분이 70여 분 정도 됩니다. 그중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으신 분들은 대부분 토끼띠[卯] 아니면 닭띠[酉]예요. 거의 대부분 묘유양명조금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먼저 묘(卯)생은 토끼띠인데, 1855년 을묘(乙卯)생으로 오신 분이 약방을 열었던 서원규 성도와 김낙범 성도예요. 그리고 12를 더해서 1867년 정묘생으로 오신 분이 태을주의 주인공 안내성 성도예요. 그 다음에 1879년 기묘생이 문공신 성도입니다.
 
 유(酉)생은 더더욱 많습니다. 1849년 기유(己酉)생으로 오신 분이 한공숙 성도입니다. 여기다 12를 더하면 1861년 신유년인데, 신유(辛酉)생으로 오신 중요한 분이 몇 분 계십니다.
 
 숙구지도수를 주재하시는 전태일 성도, 병자정축공사를 맡으신 김보경 성도, 칠성경을 쓰신 김덕찬 성도. 이런 분들이 전부 신유생으로 오셨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유명한 분은 1897년 정유(丁酉)생으로 오신 김호연 성도입니다. 우주 가을문명 선매숭자 도수를 받아서 가을문명을 여는 주인공인 김호연 성도가 정유생으로 오셨어요.
 
 그래서 문공신, 안내성, 김보경, 전태일, 김호연. 이렇게 아주 중요한 성도들이 모두 묘유양명조금 기운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이것은 양명의 본성이 인간의 분열된 정신을 통일해서 도통을 이루는 자리이기 때문에 상제님께서 이런 분들을 많이 쓰시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진술태양한수
 마지막으로 태양한수 자리입니다. 태양은 완전히 양기 자체를 통일한 자리로서‘太’는 가장 작으면서도 가장 큰 양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辰戌이 태양인데 辰에서부터 양기가 통일되기 시작해서 戌자리에 와서 양기가 완전히 통일됩니다. 未에서 양기가 통일되기 시작한다고 보지만 통일을 준비하는 것은 辰에서부터입니다. 현상적으로는 辰에서 가장 큰 양기가 드러나지만 이면적으로 잠재적인 에너지가 가장 충만해 있는 자리는 바로 戌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戌과 辰에 대해서 살펴보면 戌은 서북방에 있으면서 辰의 양기가 수축되어서 완전히 통일되어 속에 머물러 있는 것입니다. 양기가 속에 잠복해서 머물러 있는 곳, 양기가 복장되어 있는 곳입니다. 양기가 통일되어 가장 작게 보이지만 잠재된 에너지가 커서 뚫고 나갈 수 있는 힘이 가장 큰 것이 戌자리입니다. 그리고 辰자리는 동남방에서 水가 최대분열해서 가장 크게 보이는 양입니다. 따라서 辰과 戌을 태양이라고 얘기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辰을 보면, 辰에는 용(龍)이라는 뜻이 있어요. 용은 능대능소합니다. 몸이 아주 크게도 변했다가 아주 작게도 변하고 그런다고 합니다. 용에는 변화무쌍하다는 의미가 있어요. 그리고 술은‘戊+ 一’이 합성된 글자입니다. 戊자는 무성할 무(茂) 자의 뜻입니다. 만물이 무성하게 발전하지만 그 뿌리는 일태극수(一太極水)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입니다.
 
 一에 뿌리를 두고 통일되어 있는 자리, 가장 작으면서도 힘은 가장 큰 자리, 그러면서 가장 무성하게 번성하는 자리. 그러니 역시 태양의 의미예요. 그래서 辰과 戌은 그 자체가 태양의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동석 선생은『우주변화의 원리』책에서 지지를 설명할 때 아주 독특하게도 戌에는‘개’라는 뜻이 있고‘서북방’이라는 뜻이 있다고 말하고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귀퉁이나 구석자리를‘개자리’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서 구석은 개 구(狗) 자, 자리 석(席)자를 써서‘개자리’라고 합니다.
 
 산에서도 햇빛이 들지 않고 물이 고여 있는 자리를 개골이라고 합니다. 개에는 은둔해 있다, 서북쪽에 치우쳐 있다, 정배간다는 뜻이 있어요. 정배간다는 것은 귀양가는 것을 말합니다. 戌에는 그런 뜻이 들어 있어요.
 
 상제님께서 무극제로서 未의 생명을 가지고 오시고 戌자리에서 완성을 합니다. 그래서 未를 무극이라 하고 戌을 태극이라 합니다. 무극을 주재하시는 상제님을 무극제라고 하고 태극을 주재하는 지도자, 상제님의 대행자를 태극제라고 합니다. 태극제는 戌의 생명을 가지고 오셔서 귀양을 가거나 은둔하는 도수가 있어요.
 
 『도전』6편 22장을 한번 펴 주시기 바랍니다.
 
 
 병오년 3월에 상제님께서 광찬을 데리고 말도(末島)에 들어가실 때 갑칠과 형렬을 만경 남포로 부르시어 말씀하시기를“내가 이제 섬으로 들어가는것은 천지공사로 인하여 귀양 감이라. 20일 만에 돌아오리니 너희들은 지방을 잘 지키라.”하시니라.
 
 
 말도는 군산 앞바다에 있는 고군산열도 중에 가장 서쪽 끝에 있는 섬입니다. 상제님이 계신 곳으로부터 보면 서북쪽입니다. 장소 자체도 서북쪽이예요. 상제님께서 그 섬에 들어가셔서 20일 동안 갖은 고난과 어려움을 겪으십니다. 이것은 상제님의 대행자가 20년 동안 고난과 은둔의 길을 걷게 된다는 것을 공사로써 처결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증산도 안운산 종도사님께서 1954년부터 1974년까지 20년 동안의 은둔의 과정을 겪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내용을 매듭지으면, 육기가 작용한다는 것은 풍한서습조화(風寒暑濕燥火)를 말합니다. 풍한서습조화는 본기(本氣)입니다. 그리고 풍한서습조화에 붙어 있는 궐음풍목 소음군화 태음습토 소양상화 양명조금 태양한수의 3음3양은 밖으로 드러나는 표기(標氣)입니다.
 
 참외꼭지나 오이꼭지를 보면, 꼭지는 쓰지만 먹는 부분은 달콤합니다. 근본과 드러나는 것이 일치하지 않아요. 파의 뿌리는 희지만 파의 줄기는 파래요. 이렇게 근본과 나타나는 현상이 일치하지 않습니다. 풍한서습조화의 본기가 3음3양으로 드러난 것입니다. 한의학에서는 3음3양을 다섯 가지 정도로 쓰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제일 많이 쓰는 것이 12경맥의 명칭입니다. 수태음폐경, 수양명대장경, 족양명위경, 족태음비경 등등.
 
 제가 대학 다닐 때 왜 3음3양의 명칭을 가지고 12경맥을 표시했는지 몰랐어요. 가르쳐 주는 사람도 없었어요. 그런데 오장육부는 뱃속에 들어 있어요. 오장육부에서 체표로 12경맥이 쭉 뻗습니다. 그러니까 오장육부는 본기가 되고 12경맥은 표기가 됩니다. 따라서 12경맥의 명칭에 3음3양의 표기의 명칭을 사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은 육기의 개념변화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육기의 변화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증산도 본부, 월간개벽 2009.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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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없어진다면…지구는 폭염 아니면 혹한

달이 없어진다면…지구는 폭염 아니면 혹한

지구 자전축 안정되게 붙잡아 태양열 고루 분산 4계절 생겨

2009년 07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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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달이 사라졌다. 어두운 밤하늘에 휘영청 떠 있던 둥근 보름달을 볼 수 없게 된 것이다. 밤하늘에 달이 사라지자 세상은 칠흑 같은 어둠에 뒤덮였다. 불을 켜지 않으면 바로 눈앞의 사람도 보지 못한다.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은 사라지고 대형 폭풍이 한반도를 강타한다. 썰물 때 바지를 걷고 낙지를 잡던 진흙 개펄의 낭만도 사라진다. 달이 없는 지구란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달 착륙 40년을 맞아 달이 사라진 지구에서 일어날 가상의 상황을 살펴봤다.

○ 사계절 사라진 지구 ‘아주 덥거나 아주 춥거나’

지구는 23.5도 비스듬히 기울어진 채로 자전한다. 지구가 기울어져 도는 이유는 달의 중력이 안정적으로 붙잡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가 기울어진 채로 돌기 때문에 태양이 내뿜는 열기는 지구 곳곳에 고르게 퍼지고 사계절이 생긴다.

달이 사라지면 지구의 자전축은 마치 쓰러지기 직전 팽이처럼 요동치게 된다. 영국에서 발행되는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따르면 달이 사라질 경우 지구의 자전축 각도는 0∼85도 사이에서 크게 요동친다. 자전축이 바뀌면 지구는 극심한 기후변화로 몸살을 앓게 된다. 과학자들은 지구가 바로 서서 돌게 될 경우 적도지방은 지금보다 훨씬 더운 열대로, 극지방은 극심한 혹한지대로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적도지방의 뜨거운 공기가 극지방으로 이동하면서 슈퍼폭풍이 생길 가능성도 크다. 김지현 전 안성천문대장은 “자전축이 흔들리면 한국에서 사계절이 사라지거나 특정 계절이 사라지는 등 극심한 환경 변화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 밀물 썰물 사라지고 개펄도 잃어

달이 사라지면 밀물과 썰물이 적게 일어나거나 사라지면서 개펄이 마른다. 해변에 사는 조개와 낙지 등 어패류도 보금자리를 잃게 된다. 바닷물의 순환에 변화가 오면서 오염물질도 제대로 정화되지 않는다.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안홍배 교수는 “태양도 밀물과 썰물에 영향을 주지만 달보다 훨씬 힘이 약하다”며 “달이 사라지면 조수간만의 차가 눈에 띄게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메인대 천문학과 닐 코민스 교수는 ‘만일 달이 없다면’이라는 책에서 “달이 사라지면 조수간만의 차가 지금보다 30% 이하로 줄어든다”고 예상했다. 이런 경우 조력발전은 불가능해진다.

지구의 하루는 지금도 10만 년마다 1초씩 길어지고 있다. 달의 인력이 지구의 자전 속도를 점점 늦추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달이 사라지면 지구의 하루가 25시간이 되는 날은 3억6000만 년 뒤가 아니라 훨씬 늦어질 것이다.

○ 달이 없으면 DNA도 없었을 것

달이 사라지면 생태계도 큰 변화를 맞게 된다. 짝짓기가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다. 흰발농게나 섬게는 달이 지구 주위를 한 바퀴 도는 공전주기에 맞춰 짝짓기를 하는데 만일 달이 사라진다면 생식주기에 혼선이 생기게 된다. 한국해양연구원 신경순 책임연구원은 “게의 산란이 줄어 개체수가 적어지면 먹이사슬을 타고 연쇄반응이 일어나 해양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올빼미 등 야행성 동물은 굶어죽을 가능성이 높다. 야행성 동물들은 캄캄한 밤에 눈의 동공을 활짝 열어 미세한 빛을 모아 사물을 인식하는데 달빛마저 사라지면 먹잇감을 찾을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눈뜬장님이 되는 셈이다.

애초에 달이 없다면 생명도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밀물과 썰물을 일으키는 달의 기조력이 생명체의 뼈대인 유전자(DNA)를 만드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는 것. 영국의 에든버러대 리처드 레테 교수팀은 썰물 때 웅덩이에 고인 물이 증발하고 남은 유기물에서 DNA와 같은 이중가닥 분자가 만들어졌다는 연구 결과를 천문학 학술지 ‘이카루스’에 2004년 발표했다. 연구팀은 “밀물 때는 같은 전하가 이중가닥 양쪽에 붙어 서로를 밀어내고 염도가 높아지는 썰물 때는 다시 가닥이 붙으면서 새로운 이중가닥이 만들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태섭 동아사이언스 기자 xrock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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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칼호수와 오키나와 해저고성은 무엇을 증명해 주는가?

   바이칼호수와 오키나와 해저고성은 무엇을 증명해 주는가?


'한국문명(마 문명)'에서 민족의 역사와 뿌리를 찾는다(2)
바이칼호수와 오키나와 해저고성은 무엇을 증명해 주는가?
 
리복재 기자
 
[한국문명(마 문명)2부] 과거 동아시아에는 ‘고(古)아시아족(한민족의 조상)’이라는 사람들이 살았다. 그 ‘고(古)아시아족’ 중 일부가 빙하기에 바이칼 호수가 고립되면서 ‘바이칼리아(밝할인)’의 특성이 생겼고 ‘간빙기(빙하기 중간 중간에 비교적 따뜻해진 때)’에 ‘바이칼리아(밝할인)’들이 바이칼 지역을 탈출하여 따뜻한 남쪽 나라를 찾아서 한반도 쪽으로 내려오고 살기 좋은 황해대평원에 도착해서 당시 원주민들과 화합을 이루었다 본다.

실제로 세계에서 ‘바이칼리아(밝할인)’의 특성이 가장 많이 남아있는 민족이 바로 한민족이다. 이는 생김새도 그렇고 ‘헬리코박터균(Helicobacter pylori)’으로도 증명된다.
 
흔히 말하는 한민족은 튀어나온 광대뼈, 낮은 코와 둥그런 머리통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둥그런 머리통 (단두형:短頭形)이란 비교적 뒤통수가 덜 튀어나와서 비교적 공모양에 가깝고 이런 둥그런 공모양은 열손실이 적고 부피에 비해서 표면적이 작으므로 둥그런 머리통 (단두형:短頭形)사람은 세계적으로 드물다. 
 
 


이러한 특성들은 극히 혹독하게 추운 지방에서 오래도록 살 때 생기는 특성들로서 튀어나온 광대뼈는 부족한 식량 상황 때문에 질긴 고기나 뼈까지 씹어먹기 위해서 턱 주위근육이 커지면서 공간확보를 위해서 생기는 현상이다.
 
이는 세계적으로 흔히 '몽골리안의 특성'이라 말해지지만 사실은 바이칼리안(밝할인)의 특성때문인데, 한 때 징기츠칸의 몽골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져서 몽골리안의 특성이라 불릴 뿐이다.
 
 바이칼리안(밝할인)은 한국인의 뿌리인가?

 여기서 독자들은 질문 할 것이다. "한국인이 언제 그렇게 혹독한 추위를 그리 오래도록 겪었는가, 언제 그렇게 질긴 고기 등을 그리 씹어먹었단 말인가?"하고...
 
그러나 한국인의 선조가 빙하기때 바이칼호수 주위에 고립되어 살때 생긴 특성이라는 것이 학계의 연구로 밝혀지고 있다.
 


'헬리코박터 균'의 분포로 본 과거의 인류이동과 유전적 분포 지도. 노란색이 동북아시아 고유의 헬리코박터 균. 즉 바이칼리안(밝할인) 또는 전체 고아시아인들의 몸 속에 살던 것.    

 
도표에서 1위가 한국인데, 특히 한국인들에게서는 동북아시아 고유유전자만 나타난다. 이러한 종류의 헬리코박터 균이 한국에 가장 많은 비율로 분포되었다는 도표.   이는 사이언스 2003년 3월 7일자에 실린 연구논문(Traces of Human Migrations in Helicobacter pylori Populations) (논문 저자 - Daniel Falush, Thierry Wirth, Bodo Linz 등)  © 플러스코리아

 
2002년 8월 동아일보 기사를 참고하면 어느 정도는 이해하기가 쉬울 것으로 본다. 
한민족은 언제 어떻게 형성된 것일까? 해답을 한반도 내에서만 찾기란 쉽지 않다. 우리는 북방 아시아인과 언어 문화 뿐 아니라 생김새와 유전적 특징도 비슷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민족의 뿌리를 찾으려면 국경은 물론 학문 간 장벽을 뛰어넘는 종합 연구가 필수적이다. 그 첫 시도로우리나라의 유전학자, 의사, 지질학자, 고고학자, 민속학자 22명과 러시아 학자 4명이 8월 5일부터 8일까지 러시아 이르쿠츠크대에서 ‘동아시아민족의 뿌리’를 주제로 세미나를 갖고 시베리아의 성소로 추앙되는 바이칼호를 답사했다.(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020&article_id=0000147945§ion_id=105&menu_id=105)》

 한국인의 유전자를 살펴보면 북방계가 약 2/3(바이칼리안(밝할인)과 약간의 유럽인)이며, 남방계가 약 1/3(한반도, 만주 원주민과 약간의 동남아인)으로 구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인 유전자 중에 이렇게 북방계 유전자가 많은 것은 당시 황해대평원으로 온 바이칼리안(밝할인)의 숫자가 많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 바이칼리안(밝할인)들이 자식을 많이 낳았기 때문으로 풀이해 볼 수 있다. 즉, 혹독하게 추운 환경에 있었던 바이칼리안은 원래 비교적 소수였고, 당연히 황해대평원으로 온 바이칼리안도 당시 황해대평원 원주민보다 훨씬 적었다.

당시에는 모계사회여서 1부1처제가 아니었고 극도의 험한 환경에서 강한 정신력을 키운 바이칼인들이 당시 황해대평원 원주민 남성들보다 더 많이 여성들의 선택을 받아서 남자 1인당 자식을 많이 낳았던 것으로 본다.

이를 정리하면 한국인의 뿌리는 크게 ▲바이칼리안(밝할인) ▲한반도-만주 원주민 ▲약간의 동남아 등 남방인 ▲약간의 유럽인(백인)으로 구성되었다고 본다.
 

▲ 바이칼호수 알혼섬 붉한(BULKHAN) 바위. 바이칼 호수에서 가장 신성하다는 곳이 알혼섬이고 알혼섬에서도 가장 신성하다는 곳이 바로 이 붉한(BULKHAN) 바위. 징기스칸도 알혼섬에 묻혔다고 추정되고 있다.



흔히 ‘시베리아의 진주’로 불리는 바이칼호는 넓이는 세계 7번째지만, 담수량을 기준으로 볼 때는 세계 최대의 호수이다. 최대 수심 1642m인 이 호수에는 전세계 민물의 5분의 1이 담겨 있다.

초승달처럼 북동에서 남서로 길게 뻗은 바이칼호는 길이 640km, 평균 너비는 48km로, 면적이 남한의 3분의 1이나 된다. 호수의 최대 투명도는 42m. 여기까지 물밑이 내려다보일 정도로 맑아 그냥 마셔도 될 정도다. (1급수)

주변의 숲과 초원에서 365개의 강이 바이칼호로 흘러들지만, 물이 빠져나가는 것은 오직 하나 북극해와 연결된 앙가라강 뿐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김주용 박사는 “바이칼호는 3000만년 전부터 호수북쪽의 땅은 융기하고 남쪽은 벌어지면서 단층 운동에 의해 형성됐다”고 말했다. 지금도 바이칼호 주변에서는 매년 3천번 이상 지진이 일어난다.

바이칼호에는 2500종의 동식물이 산다. 이 중 상당수가 바이칼호에만 사는 고유종이다. 세계 유일의 민물 바다표범을 비롯해 철갑상어, 오물, 하리우스 등 어종이 이곳의 명물이다.

이처럼 생물 다양성이 높은 것은 바이칼이 생성된 지 오래된 호수이고, 일반적인 호수와 달리 수심 깊은 곳까지 산소가 공급되고 자체 정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호수 주변에는 온천이 많다. 90년 미·소 합동조사단은 잠수함을 타고 수심 420m에서 뜨거운 물이 솟는 구멍을 발견하기도 했다.

맑은 물, 높은 생물 다양성, 많은 온천은 빙하기의 혹독한 추위와 싸워야 했던 초기 아시아인에게 좋은 안식처가 됐을 것이다.(동아사이언스 기사 참조)
 
오키나와 해저고성은 한민족의 역사인가?
 
우리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역사학적으로 인류의 문명발생을 4대 강을 유역을 중심으로 또한 성경기록이 쓰여진 기원전 4000년경으로 알고 있었다.그러나 과학자나 세계 석학들이 주장하는(종교사관에 미친?) 인류 역사와 문명에 대해서 조명해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인류 근본문명을 찾기 위해서 아니 한민족의 뿌리를 찾기 위해서 먼저 일본 오키나와에서 발견된 1만년전 피라미드부터 보자. 오키나와는 일본과 대만 중간 정도 지역에 있는 섬들로 일본이 오키나와를 완전 합병한 것은 19세기의 일로서 그 전에 오키나와는 독립국으로서 조선에 조공(조선왕조실록 참조)을 했었다는 기록이 있다.


▲ 오키나와(류큐 열도) 중에서도 남서쪽 끝에서 해저 고성과 석상이 발견된 지도    

 
 바다속에 잠겨 있는 오키나와 피라미드(수심 약 20~25m 지점에 위치)
'오키나와 피라미드'는 외국의 다큐멘타리에서 이미 많이 다루어졌다. 위의 사진들도 외국 다큐멘타리의 캡처 사진.  ‘오키나와 피라미드’는 1만년 이상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고성들로서 즉, 땅위에 피라미드를 만들었는데 기후변화로 빙하가 녹아서 바다가 높아지면서 지금은 바다 속에 있게 된 것으로 파악되고 잇다.

그렇다면 ‘오키나와 피라미드’는 과연 누가 만들었을까?
당시는 일본도 중국도 석기시대였다. ‘오키나와 피라미드’는 ‘원조 한문명’ 즉 ‘고대 황해대평원 문명’ 사람들이 건너가서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근거는 과거 빙하기 때는 북극, 남극 등에 얼음(빙하)이 많으므로 바다물이 적어지고 바다가 얕아진다. 황해(서해)는 평균 수심이 44m로 세계적으로 얕은 바다로 유명한 곳이다. 아래 지도를 살펴보자.

 
▲ 위 그림은 2004년 호주 시드니대학 고고학센터 연구보고서에 나오는 그림.  위 지도에서 일본해를 동해(EAST SEA)로 수정해 놓았다.   © 플러스코리아

위 지도는  2만~1만2천년전 고대 한반도 주위를 대강 그린 것으로, 그런데 당시에는 현 서해(황해)지역이 바다가 아니라 육지였으며, 현재의 해안선은 약 8천년전에 완전히 이루어진 것이다.

 즉 ,지금의 서해(황해)지역에는 말하자면 '고대 황해대평원'이라는 거대한 평야가 있었다. 그리고 그 평야의 가운데를 거대한 강이 흐르고 있었는데, [황하]+ [요하] + [한반도 서부의 모든 강들]이 합해지는 실로 거대한 큰강인 대강(大江)이었다. 지금의 황하보다는 엄청나게 큰 강이었다.

당시 황해평야는 강동(江東: 대강(大江)의 동쪽)과 강서(江西: 대강의 서쪽)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강동(江東) 즉 한반도 쪽만 해도 거대하게 넓었다.

그런데 이 고대 황해평야는 강동(한반도쪽)이 강서보다 살기 좋았을 것이다. 진흙탕물인 황하같은 강이 흐르는 강서 (중국쪽) 보다 모든 맑은물이 흐르는 강동(한반도쪽)이 훨씬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모이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한반도의 강들은 인간이 오염시키지 않는 이상 흐린 강이 없다. 이런 곳은 세계적으로 드물다. 독일과 프랑스가 맥주와 포도주를 많이 마시는 이유가 물이 맑지 않아서라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 하겠다.
 
▲ 전북 무주 금강의 가창오리떼    


그래서 매년 시베리아 바이칼 호수에서 날아오는 가창오리(바이칼 오리)도 중국쪽으로는 거의 안가고 대부분 한국쪽으로 날아온다. 그만큼 한국땅이 살기 좋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고대 황해대평원]도 강동이 강서보다 더 살기 좋았을 것이다. 당연히 살기 좋은 강동(한반도 쪽)에 사람들이 몰리고 문명이 발전했을 것이다. 그래서 따뜻한 남쪽나라를 찾아 내려온 바이칼리안(밝할인)도 지금의 중국쪽보다는 한반도쪽으로 왔을 게 아닌가. 살기 좋은 한국으로 날아 오는 대부분의 가창오리(바이칼오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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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유물 '흑피옥'… 인류사 새로 쓸 '비밀의 열쇠'인가


     미지의 유물 '흑피옥'… 인류사 새로 쓸 '비밀의 열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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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네이멍구 자치구 초원지대서 출토된 수수께끼의 검은옥조각상


출처 : 주간한국   200-12-11  김윤현 기자

 


1- 흑피옥 발견자 김희용 씨(오른쪽)와 정건재 교수
2- 용 두손잡이 도끼
3- 손잡이 도끼
4- 칼

 

서울대 탄소연대 측정 결과 1만4,300년 전 제작 추정돼 초미의 관심
한국인 김희용씨 2006년 발견… 중국 국가문물국 공식발굴 의사 밝혀
제작 연대 사실로 확인되면 고대 문명사 완전히 뒤집는 '대발견' 될 듯


1991년 어느날 40대 초반의 한 유물 수집가가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는 이전부터 일제 강점기 시절 대거 유출된 것으로 알려진 우리 유물을 찾으러 일본을 자주 드나들었던 참이다. 하지만 그때의 방문이 자신의 나머지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리라고는 짐작조차 못했다.

그는 유물 수집을 하러 다니며 알게 된 한 일본인 노(老)신사와 대화를 나누던 중 우연히 눈이 번쩍 뜨이는 이야기를 들었다.

태평양 전쟁 당시 만주 관동군 사령부에서 근무했던 고고학자 출신의 이 노신사는 “중국에 있던 당시 검은 칠을 한 신비한 조각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다가 전쟁이 끝나면서 아쉽게도 결론을 못 본 채 귀국했다”며 “유물 중의 진짜 유물은 중국에 있으니 일본에 와서 이러지 말고 중국에 가보라”는 말을 툭 내뱉었다. 그러면서 노신사는 “그 유물의 출처를 찾을 수만 있으면 인류사의 대발견이라는 불멸의 영예를 얻게 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유물 수집가는 그 순간 주체할 수 없을 만큼 강렬한 호기심이 생겼다. 미지의 유물을 찾는 데 일생을 걸어야겠다는 야심마저 꿈틀거렸다. 하지만 그때는 한ㆍ중 수교 1년 전이었다. 당장 중국에 가기가 여의치 않았다. 그는 궁리 끝에 홍콩을 경유해 처음 중국 땅에 발을 들여 놓았다.

여기저기 수소문을 하고 다닌 그는 문제의 조각상을 구하는 데 성공했고 한껏 들뜬 마음으로 일본의 노신사를 찾아갔다. 하지만 뜻밖의 답변이 돌아왔다. “내가 연구했던 조각상은 맞다. 하지만 조각상이 어디에서 출토됐는지 그 장소를 찾는 게 핵심이다.” 이때부터 그는 만사를 뒤로 하고 조각상의 출처를 찾아 중국 땅을 샅샅이 훑고 다녔다.

그러다 15년 세월이 흐른 2006년 8월 하순 중국 북부 국경지대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 우란차푸(烏蘭察布)시 외곽의 풀이 무성한 초원지대에서 그는 마침내 ‘비밀의 문’을 찾을 수 있었다. 오랜 세월 공을 들여 접촉에 성공한 최초 도굴업자들이 안내를 맡았다. 어쩌면 인류사의 대발견이 될 지도 모를 현장에서 숨이 턱 막혀옴을 느낀 주인공은 이제는 환갑에 다다른 김희용(59) 씨였다.

김 씨가 일본인 노학자의 귀띔으로 중국에서 구한 조각상들은 이른바 ‘흑피옥’(黑皮玉) 조각상이다.

흑피옥은 말뜻 그대로 ‘검은 칠을 한 옥’을 의미한다. 주목할 것은 흑피옥이 단순히 옥에 검은 칠을 한 정도가 아니라 매우 정교하고 세련됐으며 어떤 상징을 나타내는 조각상이라는 점이다. 형상은 주로 사람이나 동물의 모습을 본뜬 것들이 많다.

김 씨가 그 동안 중국 현지의 골동품 중개업자 등으로부터 닥치는 대로 수집해 소장 중인 흑피옥은 수백여 점에 달한다. 크기는 작게는 수십cm의 소형 조각상에서 크게는 1m를 훌쩍 넘는 대형 조각상까지 매우 다양하다.

우란차푸 인근의 고대 분묘로 보이는 매장지를 파고 들어가 석실에서 발견한 흑피옥 조각상도 그가 수집해온 것과 거의 같았다. 주변 일대에는 또 다른 여러 기의 분묘가 눈에 띄었고 인근 산꼭대기에서는 신전의 흔적과 비슷한 터도 발견됐다. 그 순간 김 씨의 막연했던 신념은 고고학적 확신으로 굳어졌다.

더욱 놀라운 것은 흑피옥의 제작 연대다. 전남과학대 정건재 교수가 서울대 기초과학공동기기원에 흑피옥 1점의 시료를 채취해 탄소연대 측정을 의뢰한 결과, 흑피옥의 제작 연대가 지금으로부터 무려 1만4,300년 전쯤으로 추정된 것이다. 이는 구석기시대 후반에 해당되며 기존의 4대 고대문명보다 거의 1만 년 이상 앞서는 것이다.

만약 이것이 정확한 사실로 확인된다면 기존의 인류 역사를 다시 써야 할 ‘대사건’이라는 게 정 교수의 시각이다. 그는 자신의 흑피옥 연구성과를 집대성한 학술집에서 “한국의 단군조선, 중국의 신농, 복희 등 세계 각국과 민족들 사이에 전해져 오는 신화나 전설이 단지 인류의 허구적인 상상의 결과물이 아니라 머나먼 과거에 존재했던 역사적 사실이었음을 입증할 수 있는 전대미문의 결정적 단서가 발견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는 또 흑피옥 조각상의 정교함으로 미뤄 1만4,300년 전 인류사회가 결코 미개하거나 야만적인 상태가 아니었으며, 상당한 정도의 문명사회를 유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흑피옥 문화를 ‘초(超)고대 문명’ 또는 ‘제1차 인류문명’으로 규정하고 있다.

흑피옥에 관해서는 한국항공대 우실하 교수도 깊이 탐구를 진행해 왔다. 그에 따르면 중국에는 흑피옥 소장자가 꽤 많다. 이들 민간 소장자들은 흑피옥이 ‘홍산문화’(紅山文化ㆍ상자기사 참조) 유적지에서 출토되는 ‘흑피옥이 아닌 옥기(玉器)’들과 모양이 비슷하거나 똑같아 흑피옥을 홍산문화의 유물로 봐왔다.

반면 학자들은 흑피옥이 후대에 홍산문화를 모방해 만든 가짜라는 입장이 많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유적지에서 공식 발굴된 적이 없고 ▲흑피옥 조각상이 너무나 정교하고 아름다우며 ▲홍산문화 유적지에서 발굴되는 것보다 오히려 더 발달된 단계의 옥기로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 교수는 보다 엄밀하고 과학적인 연대측정을 통해 실제 흑피옥의 제작 시기가 1만4,300년 전으로 판명되면 “어마어마한 파장을 낳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흑피옥 출토지에서 발견된 인골을 분석하면 연대측정은 보다 정확하게 이뤄질 수 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흑피옥을 둘러싼 뜨거운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발굴조사 작업이 내년 초쯤 시작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김희용 씨는 흑피옥 출토지 발견 이후 중국 당국에 자신이 소장한 흑피옥 전부를 기증하는 대신 한국과 세계 각국 학자들을 포함시킨 조사단의 공식발굴을 제안한 바 있는데, 최근 중국 국가문물국이 현장조사 의지를 담은 공문을 보내온 것이다.

이 같은 중국 당국의 반응에 대해 정 교수는 “흑피옥 규명과 관련한 대단한 진전이며, 중국에서 국가가 직접 움직인다는 것은 인류사 대발견이라는 나름의 확신이 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 교수 역시 “내년 3~4월께 세계 각국 연구자들이 흑피옥 출토지에 집결할 텐데, 현장 발굴 자체가 세계적 특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연 흑피옥은 기존 인류사의 지식체계를 완전히 무너뜨리고 새로운 장을 쓰는 획기적 발견으로 이어질 것인가, 아니면 엄청난 해프닝으로 끝날 것인가. 그 해답을 내놓을 카운트다운이 이제 시작됐다.

■ 흑피옥 발견자 김희용 씨
"한국인으로서 세계적 발견한 게 자부심"


김희용 씨는 현재 중국 베이징에 체류 중이다. 그는 흑피옥에 ‘미친’ 이후 거의 중국에서 살다시피 해왔다. 지금도 내년 봄 개시될 공식발굴 작업을 앞두고 현지 관계자들과 의견조율 작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김 씨는 흑피옥의 비밀을 풀기 위해 거의 전 재산을 쏟아 부었다. 하지만 “내가 돈 때문에 이런 일을 하겠는가. 단지 미지에 대한 도전 욕구 때문에 지금까지 온 것”이라고 말할 만큼 태연하다.

하지만 지난 17년의 여정은 ‘고독한 전쟁’이나 마찬가지였다. 고고학자나 역사학자들은 흑피옥을 잘 알지 못해 외면하기 일쑤였다. 워낙 자주 중국을 드나들다 보니 국정원 요원에게 조사를 받는 황당한 일도 있었단다.

이제는 그 동안의 고생을 보상 받을 수도 있다는 기대감에 다소 흥분돼 있다. 그가 가장 뿌듯하게 생각하는 것은 “한국인으로서 인류사를 새로 쓸 수도 있는 세계적 발견을 했다”는 점이다. 그 자부심 덕에 사는 게 재미있다고도 한다.

혹여 흑피옥 출토지 발굴조사 결과가 기대와 다르게 나오면 어떡할까. 하지만 그는 그런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내가 큰소리 치는 이유가 있다. 직접 현장을 파헤쳐 흑피옥 조각상 30여 점을 발굴한 데다 인골도 발견했다. 확신이 없고서야 남들이 말하듯이 ‘미친 짓’을 하겠는가.”

사재를 털어 애써 모은 흑피옥을 중국 당국에 기증하려는 것은 “찾고 보니 내 것이 아니라 인류 전체의 문화유산이라는 생각에 이르렀기 때문에 중국에 반환하는 것”이라고 이유를 말했다.

그는 서울 인사동에서 화랑을 운영한 적도 있지만 이후로는 유물 수집에 전념했다. “그럼, 직업이 유물 수집가인가”라고 물으니 “그저 유랑객이라고 써달라”고 답변한다. 그 낙천성 속에서 전설 같은 흑피옥을 찾아 다닐 수 있었던 이유를 알 듯도 하다.

■ '홍산문화'는 우리 것인가, 중국 것인가

흑피옥은 한두 점 정도 가진 소장자를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을 만큼 중국에서는 흔한 유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 동안 고고학적 발굴조사가 이뤄진 적은 없다. 다만 홍산문화(紅山文化) 옥기(玉器) 유물의 일종으로 여겨져 왔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홍산문화는 만주 일대에서 발견된 신석기시대 문화로 1955년 동명의 이름이 붙여졌다.

세계 4대 문명의 하나인 황하문명보다 앞선 BC 3,500년경까지 존속한 것으로 추정되는 홍산문화는 청동기시대에 이르러 출현한 분업적 사회구조의 국가형태를 이미 갖추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큰 주목을 받았다.

국내 학계에서는 한반도 일대에서 발견되는 적석묘 형태의 분묘라든지 곰의 형상을 띤 가면과 옥 장식 유물 등이 홍산문화 유적지에서 다수 발견된 점을 주목해 단군조선의 뿌리와 연결시키기도 한다.

반면 현재 중국 국경 내의 모든 민족 역사를 중국의 것으로 만들려는 중국 학자들은 홍산문화를 요하(遼河)문명에 포함시키고 있다. 요하지역은 우리 선조들의 오랜 활동 무대였기 때문에 양국 학자들의 논리싸움이 치열하다.

중국은 지금 국가 전략 차원에서 요하문명을 이집트 문명이나 메소포타미아 문명보다 훨씬 앞선 중화문명의 발상지로 삼으려 하고 있다. 요하문명은 기존 4대 문명보다 최대 4,000년 앞선 BC 7,00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 작성 : 하인자 (2009-06-09 23: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