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방/유 도가의 도담방

동의수세보원

▪살림문화재단▪ 2010. 8. 9. 02:59

 

【 확충론擴充論 】

태양인太陽人은 슬퍼哀하는 성性이 멀리 흩어지고 성내怒는 정情이 촉급促急하다. 슬퍼哀하는 성性이 멀리 흩어지는 것은 태양인太陽 귀耳가 천시天時에 밝아서 뭇사람이 서로 속이는 것을 슬퍼哀하는 것이니 슬퍼哀하는 성性이 다른 것이 아니라 듣는 것이고, 성내怒는 情이촉급促急한 것은 태양太陽 비脾가 벗을 사귀는 데 다른 사람이 자기를 없이 여기는 것을 성내怒는 것이니 성내怒는 情이 다른 것이 아니라 성내怒는 것이다.

소양인少陽人은 성내怒는 성性이 광대宏하게 포괄抱하고 슬퍼哀하는 겅情이 촉급促急하니 성내怒는 성性이 광대宏하게 포괄抱하는 것은 소양인少陽 눈目이 세회世會에 밝아서 뭇사람이 서로 없이 여김을 성내怒는 것이니 성내怒는 性이 다름이 아니라 보는 것이고, 슬퍼哀하는 情이 촉급促急한 것은 소양少陽 肺가 사무事務를 하는데 다른 사람이 자기를 속이는 것을 슬퍼哀하는 것이니 슬퍼哀하는 정情이 다름이 아니라 슬퍼哀하는 것이다.

태음인太陰人은 기뻐喜하는 성性이 넓게 퍼지고 즐거워樂하는 情이促急하니 기뻐喜하는 성性이 넓게 퍼지는 것은 태음太陰 코鼻가 인륜人倫에 밝아서 뭇사람이 서로 도와 주는 것을 기뻐喜하는 것이니 기뻐喜하는 성性이 다름이 아니라 냄새 맡는 것이고, 즐거워樂하는 情이 촉급促急한 것은 태음太陰 신腎이 거처居處를 하는 데 다른 사람이 자기를 보호保하는 것을 즐거워樂하는 것이니 즐거워樂하는 情이 다름이 아니라 즐거워樂하는 것이다.

少陰人은 즐거워樂하는 性이 깊고 마땅하여 기뻐喜하는 情이 촉급促急하니 즐거워樂하는 性이 깊고 마땅한 것은 소음少陰 입口이 지방地方에 밝아서 뭇사람이 서로 보호保하는 것을 즐거워樂하는 것이다. 즐거워樂하는 性이 다름이 아니라 맛보는 것이며 기뻐喜하는 정情이 촉급促急한 것은 소음少陰 간肝이 당여黨與를 하는데 다른 사람이 자기를 돕는 것을 기뻐喜하는 것이니 기뻐喜하는 정情이 다름이 아니라 기뻐喜하는 것이다.

태양太陽 귀耳는 천시天時에 널리 통하나 태양太陽 코鼻는 인륜人倫에 널리 통하지 못하고, 태음太陰 코鼻는 인륜人倫에 널리 통하나 태음太陰 귀耳는 천시天時에 널리 통하지 못하고, 소양少陽 눈目은 세회世會에 널리 통하나 소양少陽 입口은 지방地方에 널리 통하지 못하고, 소음少陰 입口은 지방地方에 널리 통하나 소음少陰 눈目은 세회世會에 널리 통하지 못한다..

태양太陽 비脾는 교우交遇를 힘있게 통솔統하나 태양太陽 간肝은 당여黨與를 바로 세우지 못하고 소음少陰 간肝은 당여黨與를 바로 세우나 소음少陰 비脾는 交遇를 힘있게 통솔統하지 못한다. 소양少陽 폐肺는 사무事務에 민첩敏하고 통달達하나 소양少陽 신腎은 거처居處에 늘 안정定하지 못하고, 태음太陰 신腎은 거처居處에 늘 안정定하나 태음太陰 폐肺는 사무事務에 민첩敏하고 통달達하지 못한다.

태양太陽이 듣는 것은 천시天時에 널리 통하므로 태양太陽 정신神이 두뇌頭腦에 가득하여 폐에 돌아오는 것이 크고, 태양太陽이 냄새맡는 것이 인륜人倫에 널리 통하므로 태양太陽 피血가 요척腰脊에 모자라서 간肝으로 돌아가는 것이 작다. 태음太陰이 냄새맡는 것이 인륜人倫에 널리 통하므로 태음太陰 피血가 요척腰脊에 가득하니 간肝으로 돌아가는 것이 크고 태음太陰이 듣는 것은 천시天時에 널리 통하지 못하므로 태음太陰 정신神이 두뇌頭腦에 모자라서 폐肺에 돌아가는 것이 작다. 소양少陽이 보는 것은 세회世會에 널리 통하므로 소양少陽 기氣가 등背?에 가득하여 비脾로 돌아가는 것이 크고, 소양少陽이 맛보는 것은 지방地方에 널리 통하지 못하므로 소양少陽 정精이 방광膀胱에 모자라서 신腎에 돌아가는 것이 작다. 소음少陰이 맛보는 것이 지방地方에 널리 통하므로 소음少陰 정精이 방광膀胱에 가득하여 신腎으로 돌아가는 것이 크고, 소음少陰이 보는 것은 세회世會에 널리 통하지 못하므로 소음少陰 기氣가 등背?에 모자라서 비脾로 돌아가는 것이 작다.

태양太陽이 성내怒는 것은 교우交遇를 힘있게 통솔統하므로 교우交遇가 없이 여기지 않고 태양이太陽이 기뻐喜하는 것은 당여黨與를 바르게 세우지 못하므로 당여黨與가 없이 여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태양太陽이 몹시 성냄怒이 교우交遇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당여黨與에 있는 것이다. 소음少陰이 기뻐喜하는 것은 당여黨與를 바로 세우므로 당여黨與가 돕는 것이고 소음少陰이 성내怒는 것은 교우交遇를 힘있게 통솔統하지 못하므로 교우交遇가 돕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소음少陰이 허랑浪하게 기뻐喜하는 것은 당여黨與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교우交遇에 있는 것이다. 소양少陽이 슬퍼哀하는 것은 사무事務에 민첩敏하고 통달達하므로 사무事務를 속이지 않는 것이고 소양少陽이 즐거워樂하는 것은 거처居處가 늘 안정定하지 못하므로 거처居處가 속이는 것이다. 그러므로 소양少陽이 몹시 슬퍼哀함이 사무事務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거처居處에 있는 것이다. 태음太陰이 즐거워樂함은 거처居處가 늘 안정定하므로 거처居處가 편안히 보전保되는 것이고 태음太陰이 슬퍼哀함은 사무事務에 민첩敏하고 통달達하지 못하므로 사무事務를 보전保하지 못한 것이다. 그러므로 태음太陰이 허랑浪하게 즐거워樂함이 거처居處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사무事務에 있는 것이다.

태양太陽 교우交遇는 성냄怒으로써 다스릴 수 있으나 당여黨與는 성냄怒으로써 다스릴 수 없으니 만약 성냄怒을 당여黨與에 옮기면 당여黨與에 유익益함이 없고 간肝이 상傷할 것이다. 소음少陰 당여黨與는 기쁨喜으로써 다스릴 수 있으나 교우交遇는 기쁨喜으로써 다스릴 수 없으니 만약 기쁨喜을 교우交遇에 옮기면 교우交遇에 유익益함이 없고 비脾가 상傷할 것이다. 소양少陽 사무事務는 슬픔哀으로써 다스릴 수 있으나 거처居處는 슬픔哀으로써 다스릴 수 없으니 만약 슬픔哀을 거처居處에 옮기면 거처居處에 유익益이 없고 신腎이 상傷할 것이다. 태음太陰 거처居處는 즐거움樂으로써 다스릴 수 있으나 사무事務는 즐거움樂으로써 다스릴 수 없으니 만약 즐거움樂을 사무事務에 옮기면 사무事務에 유익益함이 없고 폐肺가 상傷할 것이다.

태양太陽 성기性氣는 늘 나아가려 하고 물러서려고 하지 않으며, 소양少陽 성기性氣는 늘 들려고 하고 놓으려 하지 않으며, 태음太陰 성기性氣는 늘 고요 하려고 하고 움직이려고 하지 않으며, 소음少陰 성기性氣는 늘 집에 있으려 하고 나가려 하지 않는다.

태양太陽이 나가는 것은 그 가可한 것을 헤아려 가지고 나가는 것이니 스스로 그 자질材을 살펴 마땅莊하지 못하면 나가지 못하는 것이다. 소양少陽이 드는 것은 그 가可한 것을 헤아려 가지고 드는 것이니 스스로 그 힘力을 살펴 든든固하지 못하면 들지 못하는 것이다. 태음太陰이 고요히 있는 것은 그 가可함을 헤아려 고요히 있는 것이니 스스로 그 앎知을 살펴 주밀周하지 못하면 고요히 있지 못하는 것이다. 소음少陰이 집에 있는 것은 그 가可함을 헤아려 집에 있는 것이니 스스로 그 꾀謀를 살펴 넓弘지 못하면 집에 있지 못하는 것이다.

태양太陽 정기情氣는 늘 수컷이고자 하고 암컷이고자 하지 않으며, 소음少陰 정기情氣는 늘 암컷이고자 하고 수컷이고자 하지 않으며, 소양少陽 정기情氣는 늘 밖으로 이기고자 하고 안으로 지키고자 하지 않으며, 태음太陰 정기情氣는 늘 안으로 지키고자 하고 밖으로 이기고자 하지 않는다.

태양인太陽人이 비록 수컷이기를 좋아 하나 어떤 때는 암컷이기를 좋아 할 때가 있으니 만약 전혀 수컷이기만을 좋아하면 방종放縱하는 마음心이 반드시 지나칠 것이다. 소음인少陰人이 비록 암컷이기를 좋아하나 어떤 때는 수컷이기를 좋아 할 때도 있으니 만약 전혀 암컷이기만을 좋아하면 투일偸逸하는 마음心이 반드시 지나칠 것이다. 소양인少陽人이 비록 밖으로 이기는 것을 좋아하지만 어떤 때는 안으로 지키는 것이 좋을 때가 있으니 만약 전혀 밖으로 이기는 것만을 좋아하면 편협偏하고 사사私로운 마음心이 반드시 지나칠 것이다. 태음인太陰人이 비록 안으로 지키는 것을 좋아하나 어떤 때는 밖으로 이기는 것이 좋을 때도 있으니 만약 전혀 안으로 지키기만 좋아한다면 물질을 탐내는物慾 마음心이 반드시 지나칠 것이다.

태양인太陽人이 비록 지극히 어리석으나 그 성性이 변하여 오히려 포용성延納이 있을 것이고 비록 지극히 불초不肖하나 사람의 선악善惡을 또한 알 것이다. 소양인少陽人이 비록 지극히 어리석으나 그 성性이 넓어서 오히려 법도를 따를式度 것이요 비록 지극히 불초不肖하나 사람의 지혜知롭고 어리석은 것을 또한 알 것이다. 태음인太陰人이 비록 지극히 어리석으나 그 성性이 고상하여 오히려 가르쳐 이끌 것이고 비록 지극히 불초不肖하나 사람의 부지런함과 게으름을 또한 알 것이다. 소음인少陰人이 비록 지극히 어리석으나 그 성性이 평탄하여 오히려 어루만져撫서 복종循시킬 것이고 비록 지극히 불초不肖하나 사람의 능能하고 하지 않음을 또한 알 것이다.

태양인太陽人은 교우交遇에 삼가므로 늘 낯 설은 사람을 사귈 때 자기를 헤아릴 까 염려하는 성내怒는 마음이 있으니 이 마음은 사람이 떳떳이 가져야할 규범秉?에서 나오는 공경敬하는 마음이다. 지극히 선善이 아닌 것이 아니나 당여黨與를 가벼이 하므로 늘 친숙親熟히 당여黨與하는 사람으로부터 모함陷을 입으면서 치우친 성냄怒이 장臟을 상傷한다. 그것은 친구를 골라서 사귀는 마음이 넓지 못한 까닭이다.

소음인少陰人은 당여黨與에 삼가므로 늘 당여黨與 친숙한親熟 사람을 골라서 사귀는 기쁜喜 마음이 있으니 이 마음은 사람이 떳떳이 가져야할 규범秉?에서 나오는 공경敬하는 마음이다. 지극히 선善이 아닌 것이 아니나 교우交遇를 가벼이 하므로 늘 낯 설은 교우交遇를 하는 사람으로 없이 여김을 받으면서 치우친 기쁨喜이 장臟을 상傷한다. 그것은 염려慮하는 마음이 주밀周하지 못한 까닭이다.

소양인少陽人은 사무事務를 중重하게 여기므로 늘 밖에 나가 사무事務를 일으킬 슬픈哀 마음이 있으니 이 마음은 사람이 떳떳이 가져야 할 규범秉?에서 나오는 공경敬하는 마음이다. 지극한 선善이 아닌 것이 아니나 거처居處에 삼가지 않으므로 늘 안으로 거처居處하는 것을 주로 하는 사람에게 모함陷한 바가 되어 치우친 슬픔哀이 장臟을 상傷한다. 그것은 밖을 중重하게 여기고 안을 가볍게 여기는 까닭이다.

태음인太陰人은 거처居處를 중重하게 여기므로 늘 안으로 거처居處하는 즐거운樂 마음이 있으니 이 마음은 사람이 떳떳이 가져야 할 규범秉?에서 나오는 공경敬하는 마음이다. 지극한 선善이 아닌 것이 아니나 사무事務에 삼가지 않으므로 늘 밖에 나가 사무事務를 일으키는 사람에게 중상誣을 받으면서 치우친 즐거움樂이 장臟을 상傷한다. 그것은 안을 중重하게 여기고 밖을 가볍게 여기는 까닭이다.

태음太陰 턱稟은 마땅히 교만驕한 마음을 경계戒하여야 할 것이니 태음太陰 턱稟에 만약 교만驕한 마음이 없으면 세상에 뛰어난 계책籌策이 반드시 여기에 있을 것이다. 소음少陰 가슴臆은 마땅히 자긍矜하는 마음을 경계戒하여야 할 것이니 소음少陰 가슴臆에 만약 자긍矜하는 마음이 없으면 세상에 뛰어난 경륜經綸이 반드시 여기에 있을 것이다. 태양太陽 배꼽臍은 마땅히 자벌伐하는 마음을 경계戒하여야 할 것이니 태양太陽 배꼽臍에 만약 자벌伐하는 마음이 없으면 세상에 뛰어난 행검行檢이 반드시 여기에 있을 것이다. 소양少陽 배腹는 마땅히 자과?하는 마음을 경계戒하여야 할 것이니 소양少陽 배腹에 만약 과심?心이 없으면 세상에 뛰어난 도량이 반드시 여기에 있을 것이다.

소음少陰 머리頭는 마땅히 빼앗으려奪는 마음을 경계戒하여야 할 것이니 소음少陰 머리頭에 만약 빼앗으려奪는 마음이 없으면 대인大人 식견識見이 반드시 여기에 있을 것이다. 태음太陰 어깨肩는 마땅히 사치侈하려는 마음을 경계戒하여야 할 것이니 태음太陰 어깨肩에 만약 사치侈하려는 마음이 없으면 대인大人 위의威儀가 반드시 여기에 있을 것이다. 소양少陽 허리腰는 게으른懶 마음을 경계戒하여야 할 것이니 소양少陽 허리腰에 만약 게으른懶 마음이 없으면 대인大人 재간材幹이 반드시 여기에 있을 것이다. 태양太陽 엉덩이臀는 훔치려竊는 마음을 경계戒하여야 할 것이니 태양太陽 엉덩이臀에 만약 훔치려竊는 마음이 없으면 대인大人 방략方略이 반드시 여기에 있을 것이다.

【 사단론四端論 】

사람이 타고난 장리臟理에 네가지 다른 것이 있으니 폐肺가 크고 간肝이 작은 이를 이름하여 "태양인太陽人"이라 한다. 간肝이 크고 폐肺가 작은 이를 이름하여 "태음인太陰人"이라 한다. 비脾가 크고 신腎이 작은 이를 이름하여 "소양인少陽人"이라 한다. 신腎이 크고 비脾가 작은 이를 이름하여 "소음인少陰人"이라 한다.

사람의 욕심心欲으로 나아가는 데에 있어서 네가지 다른 것이 있으니 예禮를 버리고 방종放縱하는 이를 이름하여 "더러운 이鄙人"이라 한다. 의義를 버리고 안일을 쫓아偸逸하는 이를 이름하여 "게으른 이懦人"이라 한다. 지智를 버리고 사사로이 꾸며飾私하는 이를 이름하여 "천박한 이薄人"이라 한다. 인仁을 버리고 많은 욕심 매려極慾하는 이를 이름하여 "탐욕스런 이貪人"이라 한다.

오장五臟 가운데 마음心은 가운데中央 태극太極이다. 오장五臟의 폐肺 비脾 간肝 신腎은 네방향四維의 네모습四象이다. 가운데中央 태극太極에 있어서는 성인聖人의 태극이 중인衆人의 태극보다 높게 나타난다. 네방향四維의 네모습四象에 있어서는 성인聖人의 사상四象이 중인衆人의 사상四象과 널리 통한 것이다.

태소음양太少陰陽의 장기臟器의 국면局面이 길고 짧은 것은 네가지 같지 않은 가운데 크게 같은 것이 있으니 천리天理의 변화變化라는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성인聖人과 중인衆人이 같은 것이다. 그러나 비루鄙하고 천박薄하고 탐욕貪하고 게으른懦 마음의 본바탕이 맑고 흐린 것은 네가지 같지 않은 가운데 만가지로 다르니 사람 욕심이 넓고 좁은 것이다. 여기서는 성인聖人과 중인衆人이 아주 다르다.

태소음양太少陰陽의 짧고 긴 변화變化는 한 가지로 같은 가운데 네 가지 치우친 것이 있으니 이것이 성인聖人이 하늘天을 바라는 까닭이고, 비루鄙하고 천박薄하고 탐욕貪하고 게으른懦 마음이 맑고 흐리고 넓고 좁은 것이 만 가지로 다른 가운데 한 가지 같은 것이 잇으니 이것이 중인衆人이 성인聖人을 바라는 까닥이다.

성인聖人의 장臟도 사단四端이고 중인衆人의 장臟도 사단四端인데 성인聖人의 사단四端의 장臟 하나一로 중인衆人의 사단四端의 장臟 만萬 가운데 놓여 있으니 성인聖人이란 것은 중인衆人이 즐겨樂하는 바이다. 성인聖人의 마음에는 욕심이 없고 중인衆人의 마음에는 욕심이 있으니 성인聖人의 욕심이 없는 마음 하나一로 중인의 욕심이 있는 마음 만萬 가운데 놓여 있으니 중인衆人이란 것은 성인聖人이 걱정하는 바이다.

그런즉 세상世上에 모든 사람의 장리臟理도 또한 다 성인聖人의 장리臟理와 같아서 재능才能도 또한 다 성인聖人의 재능才能과 같다. 폐肺 비脾 간肝 신腎에 다 성인聖人의 재능才能을 가지고서도 스스로 자기의 재능才能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 어찌 재능才能의 허물이겠는가? 그것은 마음의 허물이다.

넓고 큰浩然 기氣는 폐肺 비脾 간肝 신腎에서 나오고 넓고 큰浩然 이理는 마음에서 나온다. 인의예지仁義禮智 등 4장臟의 기氣를 넓히고 채우면 넓고 큰浩然 기氣가 여기서 나오고, 비루鄙하고 천박薄하고 탐욕貪하고 게으른懦 마음의 욕심을 밝혀 나누면 넓고 큰浩然 이理가 여기서 나온다.

성인聖人의 마음에 욕심이 없다는 것은 청정淸淨, 적멸寂滅하여 노자老子나 석가釋迦의 욕심 없는 것과 같은 것이 아니다. 성인聖人의 마음은 하늘아래天下가 다스려지지 않는 것을 깊이 근심하기 때문에 다만 욕심이 없을 뿐만 아니라 자기 한 몸의 욕심을 생각할 겨를도 없는 것이니 하늘아래天下가 다스려지지 못하는 것을 깊이 근심하여 자기 한 몸의 욕심을 생각할 겨를이 없는 사람은 반드시 배우기를 싫어하지 않고 가르치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배우기를 싫어하지 않고 가르치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이 곧 성인聖人에게 사욕이 없다는 것이다. 털끝만큼이라도 자기 한 몸에 대한 욕심이 있으면 요순堯舜의 마음이 아니오. 잠시라도 하늘아래天下를 근심하는 마음이 없으면 공맹孔孟의 마음이 아니다.

태양인太陽人은 슬퍼哀하는 성性이 멀리 흩어지고 성내怒는 정情이 촉급促急하니, 슬퍼哀하는 성性이 멀리 흩어지면 기운氣이 폐肺에 몰려서 폐肺가 더욱 성盛하여 지고 성내怒는 정情이 촉급促急하면 기운氣이 간肝에 부닥쳐서 간肝이 더욱 깎이므로 태양太陽의 장국臟局은 그 형성이 폐肺가 크고 간肝이 작다.

소양인少陽人은 성내怒는 성性이 넓고 크고 슬퍼哀하는 정情이 촉급促急하니, 성내怒는 성性이 넓고 크면 기운氣이 비脾에 몰려서 비脾가 더욱 성盛하여 지고 슬퍼哀하는 정情이 촉급促急하면 기운氣이 신腎에 부닥쳐서 신腎이 더욱 깎이므로 소양少陽의 장국臟局은 그 형성이 비脾가 크고 신腎이 작다.

태음인太陰人은 기뻐喜하는 성性이 널리 퍼지고 즐겨樂하는 정情이 촉급促急하니, 기뻐喜하는 성性이 널리 퍼지면 기운氣이 간肝에 몰려서 간肝이 더욱 성盛하여 지고 즐겨樂하는 정情이 촉급促急하면 기운氣이 폐肺에 부닥쳐서 폐肺가 더욱 깎이므로 태음太陰의 장국臟局은 그 형성이 간肝이 크고 폐肺가 작다.

소음인少陰人은 즐겨樂하는 성性이 깊고 굳으며 기뻐喜하는 정情이 촉급促急하니, 즐겨樂하는 성性이 깊고 굳으면 기운氣이 신腎에 몰려서 신腎이 더욱 성盛하여 지고 기뻐喜하는 정情이 촉급促急하면 기운氣이 비脾에 부닥쳐서 비脾가 더욱 깎이므로 소음少陰의 장국臟局은 그 형성이 신腎이 크고 비脾가 작다.

폐肺의 기운氣은 곧으면서 펴진 것이고 비脾의 기운氣은 굳으면서 쌓인 것이고 간肝의 기운氣은 너그러우면서 완만한 것이고 신腎의 기운氣은 온화하면서 쌓인 것이다.

폐肺로 내쉬고 간肝으로 들이쉬니 간肝과 폐肺라는 것은 기氣와 액체液를 호흡呼吸하는 문호門戶이며, 비脾로써 받아들이고 신腎으로써 내보내니 신腎과 비脾라는 것은 물과 곡식을 출납出納하는 창고倉庫이다.

슬퍼哀하는 기운氣은 곧게 올라가고 성내怒는 기운氣은 옆으로 올라가고 기뻐喜하는 기운氣은 펴지면서 내려가고 즐거워樂하는 기운氣은 처지면서 내려간다.

슬퍼哀하는 것과 성내怒는 기운氣은 위로 올라가고 기뻐喜하는 기운氣과 즐거워樂하는 기운氣은 아래로 내려가니 위로 올라가는 기운氣이 너무 많으면 하초下焦가 상傷하고 내려가는 기운氣이 너무 많으면 상초上焦가 상傷한다.

슬퍼哀하고 성내怒는 기운氣이 순順하게 움직이면 발월發越하여 위로 올라가고 기뻐喜하고 즐거워樂하는 기운氣이 순順하게 움직이면 완안緩安하여 아래로 떨어진다. 슬퍼哀하고 성내怒는 기운氣은 양陽이라 순順하게 동動하면 위로 올라가고 기뻐喜하고 즐거워樂하는 기운氣은 음陰이라 순順하게 동動하면 순順하게 아래로 내려간다.

슬퍼哀하고 성내怒는 기운氣이 거슬려 움직이면 폭발暴發하여 위에 가서 어울리고 기뻐喜하고 즐거워樂하는 기운氣이 거슬려 움직이면 낭발浪發하여 아래에 가서 어루리니 위로 올라가는 기운氣이 거슬려 움직여서 위에 가 어울리면 간肝과 신腎이 상傷하고 아래로 내려가는 기운氣이 거슬려 움직여서 아래에 가 어울리면 비脾와 폐肺가 상傷한다.

자주 성내怒고 자주 노怒함을 참으면 허리와 옆구리가 자주 압박迫되고 자주 강한 영향을 받는다. 허리와 옆구리는 간肝이 붙어 있는 곳인데 허리와 옆구리가 압박迫되고 강한 영향을 받으면 간肝이 상하지 않겠는가! 잠깐 기뻐喜하고 잠깐 기쁨을 거두면 가슴과 겨드랑이 넓어졌다 좁아졌다한다. 가슴과 겨드랑은 비脾가 붙어 있는 곳인데 가슴과 겨드랑이 넓어졌다 좁아졌다하여 안정定하지 못하면 비脾가 상傷하지 않겠는가! 갑자기 슬퍼哀했다가 갑자기 슬픔을 그치면 등허리가 갑자기 구부려졌다 펴졌다 한다. 등허리는 신腎이 붙어있는 곳인데 등허리가 구부려졌다 펴졌다 하여 안정定하지 못하면 신腎이 상傷하지 않겠는가! 여러 번 즐거움을 얻고 여러 번 즐거움을 잃으면 등 목덜미가 몹시 올라갔다 몹시 눌렸다 한다. 등 목덜미는 폐肺가 붙어있는 곳인데 등 목덜미가 눌리고 올라가서 안정定하지 못하면 폐肺가 상傷하지 않겠는가!

태양인은太陽人 사납게 성내怒고 몹시 슬퍼哀하는 일니 있으니 경계戒하여야 하며, 소양인少陽人은 사납게 슬퍼哀하고 몹시 성내怒니 경계戒하여야 하며, 태음인太陰人은 헤프게 즐거워樂하고 몹시 기뻐喜하는 일이 있으니 경계戒하여야 하며, 소음인少陰人은 헤프게 기뻐喜하고 몹시 즐거워樂하는 일이 있으니 경계戒하여야 할 것이다.

고요皐陶가 말하기를 모두가 사람을 아는데 있으며 백성을 편안하게 하는데 있다. 우禹가 말하기를 참 그렇다! 다 그렇게 해야 한다. 그것은 요순堯舜도 어렵게 여겼던 것이다. 사람을 아는 것은 명철哲한 것이니 그러면 사람에게 벼슬을 줄 수 있으며 백성을 편안하게 하는 것은 인자惠한 것이니 그러면 백성이 마음 깊이 그를 생각하게 된다. 명철哲하고 인자惠할 수 있으면 환두驩兜를 걱정할 것이 무엇이며 며 유묘有苗를 옮길 것이 무엇이며 교묘巧한 말과 좋은 얼굴빛을 것을 두려워할 것이 무엇인가?

우禹 임금의 가르침을 재삼 반복해서 훌륭하게 생각하는 것은 요堯 임금의 기뻐喜하고 성내怒고 슬퍼哀하고 즐거워樂하는 것이 항상 절도節에 맞는 것은 사람을 아는 것을 어렵게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우禹 임금의 기뻐喜하고 성내怒고 슬퍼哀하고 즐거워樂하는 것이 항상 절도節에 맞는 것은 사람을 아는 데 가볍게 여기지 않은 까닭이다. 하늘아래天下에 기뻐喜하고 성내怒고 슬퍼哀하고 즐거워樂하는 갑자기 움직여 헤프게 움직이는 것은 모두 다 움직임이 성실誠하지 못하고 사람을 잘 알지 못하는 데서 나온다. 사람을 아느 것은 요帝 임금도 어렵게 생각했고 우禹 임금도 탄식沓한 바인데 그 누가 만족하다고 생각해서 기뻐喜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더욱 그 정성을 돌이켜 쉽사리 사람을 취取하거나 버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비록 선善을 좋아하는 마음이라도 치우치게 빨리 선善을 좋아하면 선善을 좋아하는 것이 반드시 밝지 못할 것이다. 비록 악惡을 미워하는 마음이라도 치우치게 빨리 악惡을 미워하면 악惡을 미워하는 것이 반드시 고르지 못할 것이다. 하늘아래天下 일은 마땅히 좋은 사람과 더불어 해야할 것이니 좋은 삶과 더불어 하지 않으면 기쁨喜과 즐거움樂이 반드시 번거로울 것이고 하늘아래天下 일은 마땅히 좋지 못한 사람과 더불어 하지 말 것이니 좋지 못한 사람과 같이 하면 슬퍼哀하고 성내怒는 일이 더욱 번거로울 것이다.

슬픔哀과 성냄怒이 서로 이루어지고 기쁨喜과 즐거움樂이 서로 돕는다. 슬픈哀 성性이 극도極에 이르면 성내怒는 정情이 움직이고, 성내怒는 성性이 극도極에 이르면 성내哀는 情이 움직이고, 즐거워樂하는 性이 극도極에 이르면 기뻐喜하는 情이 움직이고, 기뻐喜하는 性이 극도極에 이르면 즐거워樂하는 情이 움직이니 태양인太陽人이 슬픔哀이 극도極에 이르러 물리지 못하면 분노忿怒가 밖으로 격동激하고, 소양인이 성냄怒이 극도極에 이르러 이기지 못하면 비애悲哀가 마음가운데 일어나고, 소음인少陰人이 즐거움樂이 극도極에 이르러 이루지 못하면 기뻐 좋아하는 것이 일정하지 못하고, 태음인太陰人이 기쁨喜이 극도極에 이르러 누리지 못하면 사치하고 즐거워하는 것이 끝이 없다. 이렇게 움직이는 것은 칼로 장臟을 베는 것과 다름이 없으니 한번 크게 움직이면 10년을 가도 회복하기 어렵다. 이것이 죽고 사는 것과 일찍 죽고 오래 사는 것이 관계하는 일이니 몰라서는 안 된다.

태소음양太少陰陽 장국臟局이 짧고 긴 것은 陰陽의 변화變化다. 천품天稟이 이미 정定하여 있는 것은 논論할 것이 없으나 천품天稟이 이미 정定하여진 것 외外에는 또 짧고 긴 것이 있어서 그 천품天稟을 온전하게 못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사람이 수양修을 하고 못하는 데 따라 명命이 기울어지는 것이니 삼가지 않아서는 안 된다.

태양인太陽人이 성냄怒은 한 사람이 성냄怒으로써 천만千萬 사람을 성내怒게 하니 그 성냄怒이 천만千萬 사람에게 술책術이 없으면 반드시 천만千萬 사람에게 견디기 어려운 것이다. 소음인少陰人이 기뻐喜함은 한 사람이 기뻐喜함으로써 천만千萬 사람을 기뻐喜하게 하니 그 기뻐喜함이 천만千萬 사람에게 술책術이 없으면 반드시 천만千萬 사람에게 견디기 어려운 것이다. 소양인少陽人이 슬퍼哀함은 한 사람이 슬퍼哀함으로써 천만千萬 사람을 슬퍼哀하게 하니 그 슬퍼哀함이 천만千萬 사람에게 술책術이 없으면 반드시 천만千萬 사람에게 견디기 어려운 것이다. 태음인太陰人이 기뻐樂함은 한 사람이 기뻐樂함으로써 천만千萬 사람을 기뻐樂하게 하니 그 기뻐樂함이 천만千萬 사람에게 술책術이 없으면 반드시 천만千萬 사람에게 견디기 어려운 것이다.

태양소양太陽少陽人이 다만 늘 슬픔哀과 성냄怒이 지나친 것을 경계戒해야 하고, 무리하게 기쁨喜과 즐거움樂을 헛되게 동動하게 하여 미치지 못하게 하지 말아야한다. 만약 무리하게 기뻐喜하고 즐거워樂한다면 기쁨喜과 즐거움樂이 진정眞情에서 나오지 못하고 도리어 슬픔哀과 성냄怒이 더욱 치우칠 것이다. 태소음인太陰少陰人은 다만 늘 기쁨喜과 즐거움樂이 지나친 것을 경계戒해야 하고, 무리하게 슬픔哀과 성냄怒을 헛되게 동動하게 하여 미치지 못하게 하지 말아야한다. 만약 무리하게 슬퍼哀하고 성내怒는 것은 슬픔哀과 성냄怒이 진정眞情에서 나오지 못하고 도리어 기쁨喜과 즐거움樂이 더욱 치우칠 것이다.

기뻐喜하고 성怒내고 슬퍼哀하고 즐거워樂하는 것이 아직 발동發되지 않은 것을 중中이라 하고 발동發하여 다 절도節에 맞는 것을 화和라고 한다. 기뻐喜하고 성내怒고 슬퍼哀하고 즐거워樂하는 것이 아직 발동發하기 전에 늘 경계戒하는 것者은 이것이 점차 중中에 가까워지는 것이 아닌가? 기뻐喜하고 성내怒고 슬퍼哀하고 즐거워樂하는 것이 이미 발동發하여 스스로 반성하는 것은 이것이 점차 절도節에 가까워지는 것이 아닌가?

【 성명론性命論 】

천기天機에는 네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지방地方이요, 둘은 인륜人倫이요, 셋은 세회世會요, 넷은 천시天時이다.

인사人事에는 네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거처居處요, 둘은 당여黨與요, 셋은 교우交遇요, 넷은 사무事務이다.

귀로는 천시天時를 듣고, 눈으로는 세회世會를 보고, 코로는 인륜人倫을 맡고, 입으로는 지방地方을 맛본다.

천시天時는 극히 넓고 큰 것이요, 세회世會는 극히 큰 것이요, 인륜人倫은 극히 넓은 것이요, 지방地方은 극히 먼 것이다.

폐肺가 발달한 사람은 일들을 다루는 능력事務이 발달하고, 비脾가 발달한 사람은 교우交遇가 원만하고, 간肝이 발달한 사람은 무리를 지어 사회생활黨與을 잘 하고, 신腎이 발달한 사람은 거처居處가 분명하다.

사무事務는 잘 닦아야 하고, 교우交遇는 잘 이루어야 하고, 당여黨與는 잘 정돈해야 하고, 거처居處는 잘 다스려야 한다.

턱에는 주책籌策이 있고, 가슴에는 경륜經綸이 있고, 배꼽에는 행검行檢이 있고, 배에는 도량度量이 있다.

주책籌策은 너무 교만驕해서는 안되고, 경륜經綸은 너무 불쌍히 함矜을 가져도 안되고, 행검行檢은 너무 뻗대伐도 안되고, 도량度量은 너무 과장?해도 안 된다.

머리에는 식견識見이 있고, 어깨에는 위의威儀가 있고, 허리에는 재간材幹이 있고, 엉덩이에는 방략方略이 있다.

식견識見은 반드시 탈奪함이 없어야 하고, 위의威儀는 반드시 사치侈함이 없어야 하고, 재간材幹은 반드시 나태懶함이 없어야 하고, 방략方略은 반드시 비밀스럽게 도둑질竊함이 없어야 한다.

귀눈코입은 하늘 기운을 받고, 폐肺비脾간肝신腎은 인간 본질을 이루고, 턱가슴배꼽배는 끊임없이 알려 하는 것이고, 머리어깨허리엉덩이는 끊임없이 행동하는 것이다.

천시天時는 크게 같고, 사무事務는 제각기 서 있고, 세회世會는 크게 같고, 교우交遇는 제각기 서 있고, 인륜人倫은 크게 같고 당여黨與는 제각기 서 있고, 지방地方은 크게 같고, 거처居處는 제각기 서 있다.

주책籌策은 넓게 통하고, 식견識見은 자기 홀로 행하고, 경륜經綸은 넓게 통하고, 위의威儀는 자기 홀로 행하고, 행검行檢은 넓게 통하고, 재간材幹은 자기 홀로 행하고, 도량度量은 넓게 통하고, 방략方略은 자기 홀로 행한다.

귀는 좋은 소리를 좋아하고, 눈은 좋은 색을 좋아하고, 코는 좋은 냄새를 좋아하고, 입은 좋은 맛을 좋아한다.

좋은 소리는 귀에 거스르지 않고, 좋은 색은 눈에 거스르지 않고, 좋은 냄새는 코에 거스르지 않고, 좋은 맛은 입에 거스르지 않는다.

폐肺는 싫은 소리를 싫어하고, 비脾는 싫은 색깔을 싫어하고, 간肝은 싫은 냄새를 싫어하고, 신腎은 싫은 맛을 싫어한다.

싫은 소리는 폐肺에 거스르고, 싫은 색깔은 비脾에 거스르고, 싫은 냄새는 간肝을 거스르고, 싫은 맛은 신腎을 거스른다.

턱에는 교심驕心이 있고, 가슴에는 긍심矜心이 있고, 배꼽에는 벌심伐心이 있고, 배에는 과심?心이 있다.

교심驕心은 교만하게 하는 것이요, 긍심矜心은 생각을 불쌍히 함이요, 벌심伐心은 뻗댐이요, 과심?心은 과장함이다.

머리에는 홀로 하는 마음이 있고, 어깨에는 사치하는 마음이 있고, 허리에는 게으른 마음이 있고, 엉덩이에는 욕심이 있다.

홀로하는 마음은 이익을 빼앗는 것이요, 사치하는 마음은 자기 스스로 높임이요, 게으른 마음은 스스로 낮추는 것이요, 욕심은 물건을 훔치는 것이다.

사람 귀눈코입은 선善을 좋아하는 것이 견줄 데가 없다. 사람 폐肺비脾간肝신腎은 악惡을 싫어하는 것이 견줄 데가 없다. 사람 턱가슴배꼽배는 그릇된 마음이 견줄 데가 없다. 사람 머리어깨허리엉덩이는 게으른 마음이 견줄 데가 없다.

요순堯舜이 어짐仁을 한 것이 5천년 전에 있었는데 오늘에 이르기까지 하늘아래天下 선善을 말하는 이들이 다 요순堯舜을 말한다. 사람이 선善을 좋아하는 것이 과연 견줄 데가 없는 것 아니냐. 걸주桀紂의 행폭은 4천년 전에 있었던 일인데 지금까지 싫은 것을 얘기하는 사람은 모두 걸주桀紂를 얘기한다. 그러니 사람이 악惡을 싫어하는 것이 과연 견줄 데가 없는 것 아니냐. 공자孔子 같은 성인聖人이 3천명 제자를 가르쳤는데 오직 안자顔子 한 명만이 3개월 동안 어짐仁을 어기지 않았을 뿐이고 그 나머지 2천 999명은 기껏해야 하루나 한달 갔다. 그러니 마음속으로 매우 기뻐喜하고 성심으로 따른 이는 단지 72명에 불과 했으니 사람의 그릇된 마음이 얼마나 견줄 데가 없는 것이냐. 덕스러운 문왕文王이 100년을 살다가 죽었는데 하늘아래天下 충분히 젖어 들어가지 못했는데 무왕武王 주공周公이 이것을 계승한 뒤에 크게 다스려졌다. 그러나 관숙管叔 채숙蔡叔 같은 놈은 가장 훌륭한 사람들의 가장 가까운 친척(三寸)인데도 불구하고 난을 일으켰으니 사람의 태행怠行이 얼마나 견줄 데가 없는 것 아니냐.

귀눈코입은 사람이 모두 요순堯舜이 될 수 있고, 턱가슴배꼽배는 사람이 모두 스스로 요순堯舜이 될 수 없고, 폐肺비脾간肝신腎은 사람이 모두 요순堯舜이 될 수 있고, 머리어깨허리엉덩이는 사람이 모두 스스로 요순堯舜이 될 수 없다.

사람의 귀눈코입은 선善을 좋아하는 마음이 보통 사람의 귀눈코입을 가지고 말해도 요순堯舜이 더 나을게 없다. 사람의 폐肺비脾간肝신腎은 악惡을 싫어하는 마음이 요순堯舜의 폐肺비脾간肝신腎을 가지고 말해도 보통 사람이 거기서 더 뺄게 없다. 그래서 사람이 모두 요순堯舜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사람의 턱가슴배꼽배 가운데 이 세상을 어지럽게 하는 마음이 모든 사람에게 숨어 있다. 그러니 본심을 보존하고 천성을 기른 다음 요순堯舜처럼 알 수 있다. 사람의 머리어깨허리엉덩이아래에는 남들을 속이는 마음이 가지가지로 숨어 있다. 그러니 자신을 닦고 가기 사명을 바로 깨달은 다음에 요순堯舜처럼 할 수 있다. 그래서 사람이 모두 스스로 요순堯舜이 될 수 없다고 말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귀눈코입의 뜻情은 지나가는 행인일지라도 의로움을 서로 협동하려는 바가 크게 같다. 그러므로 선善을 좋아하게 된다. 선善을 좋아하는 실내용이 극히 공평한 것이다. 극히 공평하면 역시 사사로움이 전혀 없는 것이다. 폐肺비脾간肝신腎의 뜻은 같은 방에 있는 사람들일지라도 자기들에게 이롭다고 생각하는 바가 각각 다르므로 악惡을 싫어하게 된다. 악惡을 싫어하는 것은 어떤 사사로움이 없는 것이라 극히 공평한 것이다. 턱가슴배꼽배 가운데서 스스로 부단히 알려고 하는 경향성은 있는데 도덕道德적인 훈련을 해도 교긍벌과驕矜伐?하는 사사로운 마음이 갑자기 덮치면 그런 앎을 스스로 버리고 널리 통할 수 없게 된다. 머리어깨허리엉덩이 아래에는 스스로 부단히 행동하려고 하는 경향성은 있는데 갈고 닦고 해도 탈치나절奪侈懶竊하는 욕심이 갑자기 덮치면 그런 행동을 스스로 버리고 바르게 행할 수 없게 된다.

귀눈코입은 사람이 다 있는 그대로 아는 바이고, 턱가슴배꼽배는 사람이 다 어리석은 바이고, 폐肺비脾간肝신腎은 사람이 다 어진 바이고, 머리어깨허리엉덩이는 사람이 다 착하지 못한 바이다.

사람의 귀눈코입은 하늘과 같으니 하늘은 있는 그대로 안다. 사람의 폐肺비脾간肝신腎은 사람과 같으니 사람은 어진 것이다. 내 턱가슴배꼽배는 내 스스로가 내 마음을 삼는 것이므로 어리석음을 벗어날 수 없다. 그러나 내가 어리석음을 벗어날 수 있는 것은 나에게 있다. 내 머리어깨허리엉덩이는 내 스스로가 내 몸을 삼는 것이므로 착하지 못함을 벗어날 수 없다. 그러나 내가 착하지 못함을 벗어날 수 있는 것은 나에게 있다.

하늘이 모든 사람을 낼 적에는 지혜로운 자각이 들 수 있도록 성性을 내주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의 삶이라는 것은 혜각慧覺이 있으면 사는 것이요 혜각慧覺이 없으면 죽는 것이다. 혜각慧覺이라는 것은 덕이 이로 말미암아 생겨나는 것이다.

하늘이 모든 사람을 낼 적에는 자업資業으로써 명命하였다. 그러나 모든 사람은 사는데 자업資業이 있으면 살고 자업資業이 없으면 죽는 것이다. 자업資業이라는 것은 도道가 나오는 데이다.

인의예지仁義禮智 충효우제忠孝友悌 등 모든 좋음은 모두 혜각慧覺으로부터 나온다. 사농공상士農工商 전택방국田宅邦國 등 모든 쓰임은 모두 자업資業으로부터 나온다.

혜각慧覺이라는 것은 반드시 남의 갑절이 되게 해서 가르침이 있게 하려는 것이다. 자업資業이라는 것은 자기 욕심을 줄여 그 공功을 이루려 하는 것이다. 혜각慧覺이 사사롭고 작은 이는 비록 남보다 뛰어나더라도 간교巧하기가 조조曺操와 같으니 가르칠 수가 없다. 자업資業이 지나치게 벌려 놓기를 좋아하는 이는 비록 남보다 솟아난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 사납기가 진시황秦始皇 같으니 공功을 이룰 수 없다.

남의 선善함을 좋아하면서도 나 역시 그 선善함을 아는 것이 지성至性의 덕德이다. 남의 악惡을 싫어하면서도 내가 반드시 그 싫어함을 행하지 않는 것이 정명正命의 도道이다. 알고 행함이 쌓여지면 그것이 도덕道德이요 도덕道德이 이루어지면 그것이 바로 인仁이요 聖이다. 도덕道德은 별개 아니다 그것이 바로 알고 행하는 것이다. 성명性命은 별개 아니다 그것이 바로 알고 행하는 것이다.

어떤 이가 나에게 묻기를 "아는 것을 가지고서 성性을 논한 것은 알아차리겠노라. 그런데 행을 가지고서 명命을 얘기한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말하기를 "명命이라는 것은 명수命數가 아니냐. 행동을 착하게 하면 명수命數가 스스로 아름다워질 것이다. 행동을 나쁘게 하면 명수命數가 스스로 나빠질 것이다. 그러니 점卜筮을 안 쳐보고도 다 알 수 있다." 시경詩經에 말하기를 "길도다! 그 명命이 짝한 것이여." 스스로 찾아 복福이 많아진다는 것은 바로 이 뜻이다.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내가 한 말 가운데 귀로 천시天時를 듣고 눈으로 세회世會를 보고 코로 인륜人倫을 맡고 입으로 지방地方을 맛본다 라고 했는데 귀로 천시天時를 듣고 눈으로 세회世會를 보는 것은 이해가 가는데 코로 인륜人倫을 냄새 맡고 입으로 지방地方을 맛본다고 한 것은 도대체 무엇이냐?"

말하기를 "사람동아리人倫에 처해서 사람들의 겉을 살피고 그 사람들의 재능才能과 행실行實이 어질고 착하지 못한 것을 탐색探索하면 이것이 냄새를 맡는 것이 아니겠는가! 땅에 앉아서 그 지방地方의 생활에 맞는 유리한 조건을 골고루 겪어 보는 것이 맛보는 것 아니겠는가!"

그 마음을 보존存한다는 것은 그 마음을 채칙질責하는 것이다. 내 마음 때문에 밝고 어두움이 비록 스스로 그렇게 되는 것 같지만 내 마음을 책責하면 맑게 되고 책責하지 않으면 흐리게 된다. 말의 마음 깨닫는 바가 소보다 조금 더 빠른 것은 말이 자기 마음을 책責하는 것이 소가 자기 마음을 책責하는 것보다 더 빠른 까닭이다. 매의 기세가 솔개에 비해서 사나운 것은 매가 자기 기운氣을 책責하는 것이 솔개가 자기 기운氣을 책責하는 것보다 더 사나운 까닭이다. 마음이 맑고 흐린 것과 기운氣宇이 세고 약함이 소와 말과 매와 솔개에 있어서도 이치理致로 미루어 보거늘 하물며 사람에게 있어서야 더 말할 것이 있겠는가! 어떤 이들은 서로 2배, 5배하며 어떤 이들은 서로 천배, 만배로 다른 것이 어찌 사람이 태어나면서 곧 얻어서 멍청하게 아무 생각도 안하고 가만히 않아서 스스로 오늘에 이른 것이라고 생각할 수가 있겠는가!

【 장부론臟腑論 】

폐肺 부위部位는 목덜미?頁 아래 등背위에 있고 위완胃脘 부위部位는
턱稟아래 가슴胸위에 있으므로 등과 가슴 위를 상초上焦라 하고, 비脾 부위部位는
등심?에 있고 위胃 부위部位는 흉격膈에 있으므로 등심?과 흉격膈 사이를 중상초中上焦라 하고,
간肝 부위部位는 허리腰에 있고 소장小腸 부위部位는 배꼽臍에 있으므로 허리腰와 배꼽臍 사이를
중하초中下焦라 하고, 신腎 부위部位는 허리腰脊 아래에 있고 대장大腸 부위部位는
배꼽臍腹 아래 있으므로 허리脊 아래와 배꼽臍 아래를 하초下焦라 한다.
수곡水穀이 위완胃脘으로부터 위胃에 들어가고 위胃로부터 소장小腸에 들어가고
소장小腸으로부터 대장大腸에 들어가고 대장으로부터大腸 항문肛門으로 나가는데
마시고 먹는 것이 모두 다 위胃에 머물러 쌓여서 훈증薰蒸하여 뜨거운 기운熱氣이 되고
소장小腸에서 소도消導되어 평담平淡하게 되어서 서늘한 기운凉氣이 된다.
뜨거운 기운熱氣가운데 가볍고 맑은 것은 위로 위완胃脘에 올라가 따뜻한 기운溫氣이 되고
서늘한 기운凉氣가운데 무거운質重 것은 아래 대장大腸으로 내려가 찬 기운寒氣이 된다.
위완胃脘이 입口과 코鼻에 통하므로 먹거리水穀 기운氣이 위로 올라가고,
대장大腸이 항문肛門에 통하므로 먹거리水穀 기운氣이 아래로 내려가고,
위胃는 넓고 커서 포용包容하므로 먹거리水穀 기운氣이 쌓여 있고,
소장小腸은 좁고 굽어 있으므로 먹거리水穀 기운氣이 소도消導된다.
먹거리水穀의 따뜻한 기운溫氣은 위완胃脘으로부터 진津이 되어 혀舌 아래로 들어가
진해津海가 되니 진해津海는 진津이 있는 곳이다. 진해津海의 맑은 기운淸氣은
귀耳로 나와 신神이 되고 두뇌頭腦에 들어가 이해?海가 되니 이해?海는 신神이 있는 곳이다.
이해?海의 이즙?汁이 맑은淸 것은 폐肺로 돌아가고 흐린 찌꺼기濁滓는
피부와 털皮毛로 가므로 위완胃脘과 혀舌 귀耳 두뇌頭腦 피모皮毛는 모두 폐肺의 무리黨다.
먹거리水穀의 뜨거운 기운熱氣은 위胃로부터 고膏가 되어 두 젖乳 사이로 들어가
고해膏海가 되니 고해膏海는 고膏가 있는 곳이다. 고해膏海의 맑은 기운淸氣은
눈目으로 나와 기氣가 되고 배려背?에 들어가 막해膜海가 되니 막해膜海는 기氣가 있는 곳이다.
막해膜海의 막즙膜汁이 맑은淸 것은 안으로 비脾에 들어가고 흐린 찌꺼기濁滓는
밖으로 힘줄筋에 가므로 위胃와 두 젖乳과 눈目과 배려背?와 힘줄筋은 모두 비脾의 무리黨다.
먹거리水穀의 서늘한 기운凉氣은 소장小腸으로부터 유油로 되어 배꼽臍에 들어가
유해油海가 되니 유해油海는 유油가 있는 곳이다. 유해油海의 맑은 기운淸氣은
코鼻로 나와 피血가 되고 허리腰脊에 들어가 혈해血海가 되니 혈해血海는 피血가 있는 곳이다.
혈해血海의 혈즙血汁이 맑은淸 것은 안으로 간肝에 들어가고 흐린 찌꺼기濁滓는
밖으로 살肉에 가므로 소장小腸과 배꼽臍과 코鼻와 허리腰脊와 살肉은 모두 간肝의 무리黨다.
먹거리水穀의 찬 기운寒氣은 대장大腸으로부터 액液이 되어 전음前陰의
털毛 난 끝 속으로 들어가서 액해液海가 되니 액해液海는 액液이 있는 곳이다.
액해液海의 맑은 기운淸氣은 입口으로 나와 정精이 되고 방광膀胱에 들어가 정해精海가 되니
정해精海는 정精이 있는 곳이다. 정해精海의 정즙精汁이 맑은淸 것은 안으로 신腎에 들어가고
흐린 찌꺼기濁滓는 밖으로뼈骨에 가므로 대장大腸과 전음前陰과 입口과 방광膀胱과
뼈骨는 모두 신腎의 무리黨다.
귀耳는 널리 천시天時를 듣는 힘으로 진해津海의 맑은 기운을 나오게 해서 상초上焦에 그득하여
신神이 되고 두뇌頭腦에 들어가서 이?가 되고 쌓이고 쌓여서 이해?海가 된다.
눈目은 널리 세회世會를 보는 힘으로 고해膏海의 맑은 기운을 나오게 해서
중상초中上焦에 그득하여 기氣가 되고 배려背?에 들어가서 막膜이 되고 쌓이고 쌓여서
막해膜海가 된다. 코鼻는 널리 인륜人倫을 맡는 힘으로 유해油海의 맑은 기운을 나오게 해서
중하초中下焦에 그득하여 피血가 되고 허리腰脊에 가서 응혈凝血이 되고 쌓이고 쌓여서
혈해血海가 된다. 입口은 널리 지방地方을 맛보는 힘으로 액해液海의 맑은 기운을 나오게 해서
하초下焦에 그득하여 정精이 되고 방광膀胱에 가서 응정凝精이 되고
쌓이고 쌓여서 정해精海가 된다.
폐肺는 사무事務에 연달鍊達하는 슬픈哀 힘으로 이해?海의 맑은 즙을 빨아 가지고
폐肺에 들어가 폐의 원기肺元를 더해주고 안으로 진해津海를 옹호擁護하면서
그 기운을 고동鼓動시키고 그 진津을 엉키고 모이게 한다. 비脾는 교우交遇에
연달鍊達하는 성낸怒 힘으로 막해膜海의 맑은 즙을 빨아 가지고 비脾에 들어가
비의 원기脾元를 더해주고 안으로 고해膏海를 옹호擁護하면서 그 기운을 고동鼓動시키고
그 고膏를 엉키고 모이게 한다. 간肝은 당여黨與에 연달鍊達하는 기쁜喜 힘으로
혈해血海의 맑은 즙을 빨아 가지고 간肝에 들어가 간의 원기肝元를 더해주고
안으로 유해油海를 옹호擁護하면서 그 기운을 고동鼓動시키고 그 유油를 엉키고 모이게 한다.
신腎은 거처에 연달鍊達하는 즐거운樂 힘으로 정해精海의 맑은 즙을 빨아 가지고
신腎에 들어가 신의 원기腎元를 더해주고 안으로 액해液海를 옹호擁護하면서 그 기운을
고동鼓動시키고 그 액液을 엉키고 모이게 한다.
진해津海의 흐린 찌꺼기는 위완胃脘이 상승上升하는 힘으로 그 흐린 찌꺼기를 취取하여
위완胃脘을 보補해 주고, 고해膏海의 흐린 찌꺼기는 위胃가 정축停畜하는 힘으로
그 흐린 찌꺼기를 취取하여 위胃을 보補해 주고, 유해油海의 흐린 찌꺼기는 소장小腸이
소도消導하는 힘으로 그 흐린 찌꺼기를 취取하여 소장小腸을 보補해 주고,
액해液海 흐린 찌꺼기는 대장大腸이 하강下降하는 힘으로 그 흐린 찌꺼기를 취取하여
대장大腸을 보補해준다.
이해?海의 탁한 찌꺼기는 머리를 곧게 펴는 힘으로 단련鍛鍊하여 피부皮와 털毛이 되게 하고
막해膜海의 탁한 찌꺼기는 손手이 능能히 거두는 힘으로 단련鍛鍊하여 힘줄筋이 되게 하고
혈해血海의 흐린 찌꺼기는 허리腰가 관방寬放하는 힘으로 단련鍛鍊하여 살肉이 되게 하고
정해精海의 흐린 찌꺼기는 다리足가 구부리고 펴는 힘으로 단련鍛鍊하여 뼈骨를 이루게 한다.
그러므로 귀耳는 반드시 멀리 들을 것이고 눈目은 반드시 크게 볼 것이고 코鼻는 반드시
널리 냄새를 맡을 것이고 입口은 반드시 깊이 맛볼 것이니 귀耳눈目코鼻입口 쓰임이 깊고
멀고 넓고 크면 정精신神기氣혈血이 생겨나고 옅고 가깝고 좁고 적으면 정精신神기氣혈血이
소모耗될 것이다. 폐肺는 반드시 잘 배울 것이고 비脾는 반드시 잘 물을 것이고 간肝은
반드시 잘 생각할 것이고 신腎은 반드시 잘 분별辨할 것이니 폐肺비脾간肝신腎 쓰임이
바르고 곧게 어울리면 진津액液고膏유油가 그득할 것이고 치우치거나 지나치거나 모자라면
진津액液고膏유油가 줄어들 것이다.
이해?海에 신神을 간직하고 막해膜海에 영靈을 간직하고 혈해血海에 혼魂을 간직하고
정해精海에 백魄을 간직한다.
진해津海에 의사意를 간직하고 고해膏海에 사려慮를 간직하고 유해油海에 조행操을 간직하고
액해液海에 의지志를 간직한다.
두뇌頭腦 이해?海는 폐肺의 근본根本이고 배려背? 막해膜海는 비脾의 근본根本이고
허리腰脊 혈해血海는 간肝의 근본根本이고 방광膀胱 정해精海는 신腎의 근본根本이다.
혀舌 진해津海는 귀耳의 근본이며根本 젖乳 고해膏海는 눈目의 근본根本이며
배꼽臍 유해油海는 코鼻의 근본根本이며 전음前陰 액해液海는 입口의 근본根本이다.
심心은 한 몸의 주재主宰인데 등 안쪽 한 가운데 있어서 바로 젖가슴 가운데를 향하여 있기에
빛나고 맑고 밝아서 귀耳눈目코鼻입口이 살피지 못하는 것이 없고
폐肺비脾간肝신腎이 헤아리지 못하는 것이 없고 턱稟가슴臆배꼽臍배腹가
성실誠하지 않은 것이 없고 머리頭손手허리腰발足이 공경敬하지 않는 것이 없다.

【 변증론辨證論 】

태소음양인太少陰陽人을 오늘까지 살펴본바 한 고을에 사람 수가 만 명이라 하고 대략大略
논論하면 태음인太陰人이 오 천명이고 소양인少陽人이 삼 천명이고 소음인少陰人이 이 천명이고
태양인太陽人은 매우 적어서 한 고을에 삼 사명에서 십 여명일 뿐이다.
태양인太陽人 체형體形 기상氣像은 뇌추腦?頁가 솟은 모습起勢이 웅장盛壯하고 허리腰圍가
선 모습立勢이 연약孤弱하다. 소양인少陽人 체형體形 기상氣像은 흉금胸襟이 벌어진 모습包勢이
웅장盛壯하고 방광膀胱이 앉은 모습坐勢이 연약孤弱하다. 태음인太陰人 형체體形 기상氣像은
허리腰圍가 선 모습立勢이 웅장盛壯하고 뇌추腦?頁가 솟은 모습起勢이 연약孤弱하다
소음인少陰人 체형體形 기상氣像은 방광膀胱이 앉은 모습坐勢이 웅장盛壯하고 흉금胸襟이 벌어진
모습包勢이 연약孤弱하다.
태양인太陽人 성질性質은 활달疏通한 것이 장점長이며 재간材幹은 교우交遇에 능能하다.
소양인少陽人 성질性質은 용감剛武한 것이 장점長이며 재간材幹이 사무事務에 능能하다.
태음인太陰人 성질性質은 성취成就하는 것이 장점長이며 재간材幹이 거처居處에 능能하다.
소음인少陰人 성질性質은 단정端重한 것이 장점長이며 재간材幹이 당여黨與에 능能하다.
태양인太陽人 체형體形은 원래元 가리기 어렵지 않으나 사람 수數가 드물기 때문에 가장 가리기
어려운 것이다. 그 체형體形이 뇌추腦?頁가 솟은 모습起勢이 웅장强旺하며 성질性質은
활발疏通하며 또 과단果斷성이 있고 그 병病은 열격?膈 반위反胃 해역解? 증證이 있으니
또한 스스로 변증辨하기 쉬우며 병病이 위험重險하기 전前에는 별別로 큰 증證이 없어
아무 병病이 없어 건강壯健한 사람 같다. 소음인少陰人 노인老人 도 열격?膈이 있으니
태양인太陽人으로 잘못 치료治하지 말아야 한다.
태양여자太陽女는 체형體形이 건장壯하고 실實하나 간肝이 작고 협脇이 좁아서야 자궁子宮이
부족不足하므로 아이를 낳을 수 없으니 육축六畜으로 말하면 태양太陽 암소와 말은 체형體形이
건장壯하고 실實하나 또한 생산을 못하니 그 이치理를 알 수 있다.
소양인少陽人 체형體形은 위가 성盛하고 아래가 허虛하여 가슴이 실實하고 발이 가벼워 매우
날카롭고 용기勇를 좋아하며 사람 수數도 많으니 사상인四象人 가운데 가장 가리기가 쉬운 것이다.
소양인少陽人이 가끔 몸이 작고 적으며 성질이 조용하여 겉보기에 소음인少陰人을 닮은 이가
있으니 그 병세病勢 한열寒熱을 보아 자세仔細히 집증執證할 것이며 잘못 소음인少陰人으로 알고
치료治하지 말 것이다.
태음소음인太陰少陰人 체형體形이 가끔 서로 비슷하여 가리기 어렵다. 그러나 그 병증病證을
살피면 반드시 가리지 못할 것이 없다. 태음인太陰人이 헛 땀虛汗이 있으면 완실完實하고
소음인少陰人이 헛 땀虛汗이 있으면 큰 병大病이다. 태음인太陰人이 피부가 강陽剛하고
긴밀堅密하면 큰 병大病이고 소음인少陰人이 피부가 강陽剛하고 긴밀堅密하면 완실完實할 것이다.
태음인太陰人은 흉격정충증胸膈??證이 있고 소음인少陰人은 수족문란증手足忍亂證이 있다.
태음인太陰人은 목자目潮가 위로 당기는 증證이 있고 또 눈동자 아픈 증證이 있으며
소음인少陰人은 이런 증證이 없다. 소음인少陰人은 평시平時 호흡呼吸이 고르나 가끔
큰 한숨을 쉬는 일이 있고 태음인太陰人은 이렇게 큰 한숨을 쉬는 일이 없다. 태음인太陰人은
학질?疾 오한惡寒 때 찬물을 마실 수 있으나 소음인少陰人은 학질?疾 오한惡寒 때
찬물을 마실 수 없다. 태음인太陰人 맥脈은 장長하고 긴緊하나 소음인少陰人 맥脈은 완緩하고
약弱하며 태음인太陰人 살肌肉은 견실堅實하나 소음인少陰人 살肌肉은 부드럽다.
태음인太陰人 용모容貌와 말하는 기운詞氣은 생활起居이 의절儀있고 잘못을 고쳐 바로잡으며
사사로움이 없고 소음인少陰人 용모容貌와 말하는 기운詞氣 동작體任이 자연自然스럽고
간편簡하면서 조금 교묘巧하다.
소음인少陰人 체형體形은 왜단矮短하나 또한 장대長大하여 가끔 팔 구척尺에 이른 이도 있으며
태음인太陰人 체형體形은 장대長大하나 또한 가끔 여섯척尺에 이르는 왜단矮短한 이도 있다.
태음인太陰人은 늘 겁怯내는 마음이 있으니 겁怯내는 마음이 안정寧하고 고요靜하면 거처居가
편안安하며 자질資이 깊어深 도道에 나아갈造 것이고 겁怯내는 마음이 더욱 많으면 방심放心되고
자유스럽지 못하여 동요物化한다. 만약 겁怯내는 마음이 두려운? 마음에 이르게 되면
큰 병大病이 생겨 정충??이 될 것이니 정충??은 태음인太陰人 병病의 중증重證이다.
소양인少陽人은 늘 두려운懼 마음이 있으니 두려운懼 마음이 안정寧하고 고요靜하면 거처居가
편안安하며 자질資이 깊어深 도道에 나아갈造 것이고 두려운懼 마음이 더욱 많으면 방심放心되고
자유스럽지 못하여 동요物化한다. 만약 두려운懼 마음이 공포恐스런 마음에 이르게 되면
큰 병大病이 생겨 건망健忘이 될 것이니 건망健忘은 소양인少陽人 병病의 중증重證이다.
소음인少陰人은 늘 불안정不安定한 마음이 있으니 불안정不安定한 마음이 안정寧하고
고요靜하면 비기脾氣가 곧 활발活할 것이다. 태양인太陽人은 늘 급박急迫한 마음이 있으니
급박急迫한 마음이 안정寧하고 고요靜하면 간혈肝血이 어울릴和 것이다.
소음인少陰人이 인후증咽喉證이 있으면 그 병病은 매우 중太重하면서 만성병緩病이니
등한等閒히 보지 말 것이다. 마땅히蔘桂八物湯 또는 獐肝 金蛇酒를 쓸 것이다.
태양인太陽人이 팔 구일 대변大便 불통증不通證이 있으면 그 병病은 위태殆한 증證이 아니다.
의혹疑惑할 것은 아니며 또한 약藥이 있으니 마땅히 慌?藤五加皮湯을 쓸 것이다.
태양인太陽人이 오줌이 많으면 건강完實하고 병病이 없으며, 태음인太陰人이 땀이 잘 나면
건강完實하고 병病이 없으며, 소양인少陽人이 대변大便이 잘 나오면 건강完實하고 병病이 없으며,
소음인少陰人이 먹거리飮食가 잘 소화化되면 건강完實하고 병病이 없다.
태양인太陽人 열격?膈은 위완胃脘 상초上焦가 시원散豁함이 바람風과 같고,
태음인太陰人 이질痢病은 소장小腸 중초中焦가 막힌窒塞 것이 안개霧 같고,
소양인少陽人 대변불통大便不通은 흉격胸膈이 반드시 열화烈火 같이 뜨겁고,
소음인少陰人 설사泄瀉가 그치지 않음은 배꼽아래가 반드시 얼음氷冷과 같이 차다. 의심疑할 것이 없을 것이다.
사람 형용形容을 자세仔細히 관찰商量하여 재삼再三 연구推移하되 만약 의혹迷惑이 있으면 경솔輕忽하게 한 첩貼 약藥이라도 쓰지 말 것이다. 중병重病 위증險證에 잘못 쓰면
한 첩貼 약藥이라도 반드시 사람을 죽이는 것이다.
화타華陀가 말하기를 양생養生하는 방법術은 적당한 노력勞을 할 것이고 과로大疲하지 말 것이다.
한 노인老人이 말하기를 사람은 하루 두끼만 먹고 넷 다섯 끼씩 먹지 말아야하며 이미
먹고 난 뒤에는 더 먹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하면 반드시 오래 살지 않을 수 없다.
나는 덧 붙여 말하기를 태음인太陰人은 밖을 살펴 늘 겁怯내는 마음을 안정寧하고
고요靜히 할 것이며, 소양인少陽人은 안을 살펴 두려운懼 마음을 안정寧하고 고요靜히 할 것이며,
태양인太陽人은 한 걸음 물러서서 늘 급박急迫한 마음을 안정寧하고 고요靜히 할 것이며,
소음인少陰人은 한 걸음 나아가서 늘 불안정不安定한 마음을 안정寧하고 고요靜히 할 것이니
이렇게 하면 반드시 오래 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또 말하기를 태양인太陽人은 늘 성내怒는 마음과 슬퍼哀하는 마음을 경계戒할 것이며,
소양인少陽人은 늘 슬퍼哀하는 마음과 성내怒는 마음을 경계戒할 것이며, 태음인太陰人은
늘 즐거워樂하는 마음과 기뻐喜하는 마음을 경계戒할 것이며, 소음인少陰人은 늘 기뻐喜하는
마음과 즐거워樂하는 마음을 경계戒할 것이니 이와 같이 하면 반드시
오래 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대순大舜이 밭을 갈고 심고 질그릇을 굽든지 고기 잡는 일을 하든지 모든 것을 모든 것을
사람들 속에서 배워 선善을 하였고, 공자夫子가 말하기를 세 사람만 같이 하면行 반드시
내 스승이 있다고 하였다. 이것으로써 살펴보면 하늘아래天下 뭇 사람衆人 재능才能을
성인聖人이 반드시 널리 배우고 깊이 물어 다 소유兼 하였다. 그러므로 집대성大而化한 것이다.
태소음양인太少陰陽人 식견識見과 재능才局은 각각 장점長이 있다. 문필文筆 사어射御 가무歌舞
읍양揖讓으로부터 넓고 큰 것 작은 기능技 세세細鎖한 동작動作에 이르기까지 온갖 행동做造이
각각 같지 않으며 다 그 묘妙한 것이 다르니 참으로 뭇 사람 재능才能이란 조화造化 가운데
아주 askg은 것이다.
영추靈樞 가운데 태소음양오행인론太少陰陽五行人論이 있는데 대략略 외형外形만 말하고
오장臟 이치理는 말하지 않았다. 대개 태소음양인太少陰陽人을 벌써 옛적에도 발견見하였으나
정밀精하게 다 연구究하지 못하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