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생명의 근원이다
이 지구상에서 생명이 있는 것은 모두 그 생명력의 원천이 물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물로 동물이니 식물 그 무엇에게도 물이 생명의 근원이라고 불리는 연유가 그것입니다.
고대 가나안 지방에서 최근에 출토된 토판에서도 ‘물이 생명의 근원이다’라는 구절이 상형문자로 씌여 있음은 또 다른 시사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민족의 젓줄인 강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옛날 맑은 불이 흐르고 각종 물고기들이 서식하던 전국의 하천들이 무모한 개발정책과 산업화 생활하수와 공장폐수로 오염돼 죽음의 강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정부가 4년 전 수돗물의 오염실태를 스스로 벗기고 문제점을 제기했다는 점해서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이제는 상수도 오염 실태가 더 이상 숨기고 있을 상태를 넘어선 것이 4년 전의 일입니다.
더욱이 한강, 금강, 낙동강, 영산강들 4대 강의 오염실태에 대해 문제가 채기된 것 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환경청이 지난 80년 그러니까 14년 전에 4대 강의 오염실태조사결과의 발표에서 이들 강 주변 도시에 대한 하수처리장 건설과 오염 단속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했습니다.
그러니 그동안 환경처의 지적은 정부행정당국으로 부터 묵살되어 왔고 국민의 생명줄인 강물의 오염은 14년째 더욱 가속화되어 왔습니다.
하천의 오염문제를 정부에서 그때부터라도 손을 썼더라면 지금과 같은 심각한 상태로 까지는 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강 오염의 주범은 공장해수와 악성생활하수인데 전국의 70여개 공단 중 해수처리장이 설치된 곳은 50%에 불과하고 아예 처리시절이 없는 곳이 많습니다.
3년 전에 온 국민을 공포에 떨게 한 페놀오염사태가 기억에서 채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터진 낙동강 상수원 암모니아성 질소오염 해유누출사고는 새삼스런 일이라기보다 늘 계속된 오염에 순간과다노출 정도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이번 사태는 낙동강의 실태라기보다는 우리 주변에 널려있는 상수원의 표본추출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한 진단입니다.
그런데도 환경처는 상수원 오염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어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은 보사부가 관장하고 있는데 이렇게 책임한계가 불분명한 상태에서 정부의 허술한 규제와 무관심은 큰 문제를 낳고 있습니다. 정부의 임기응변식 떠넘기기가 오늘의 사태를 불렀습니다.
오늘 주요 하천의 BOD, 즉 생물화학적 산소 요구량 l00PPM 이상의 오염도를 나타내면서 오염을 가속시킨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더욱이 계속되는 수돗물의 오염실태를 보면서도 마시지 않을 수 없는 시민들의 속앓이는 또 다른 질병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개혁과 개방, 그리고 상품의 국제경쟁력에 앞서 먼저 국민의 건강에서 국제경쟁력을 키워야할 때라는 생각이 듭니다.
[CBS 1995.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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