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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그린피스 그린피스호로 영광에 입항

▪살림문화재단▪ 2013. 4. 20. 20:05

이우송사제칼럼

그린피스 그린피스호로 영광에 입항

 

환경이 파괴된 곳이면 어디든지 찾아가 온몸으로 저항하고 행동해 온 민간단체인 그린피스가 지난 19일에 그린피스호를 앞세우고 영광으로 입항했습니다.

한국의 반핵운동과 연대하고 원자력 발전소 확산에 따른 전반적인 기초조사를 위해서 저는 광주. 전남 환경운동단체와 함께 해상시위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주민들과 함께 원전3.4호기 핵연료장전 저지대회에 참석하였습니다.

광주환경운동가들과 조비오신부님과 함께 영광에 도착해보니 전 지역은 이미 한전 원자력 본부에서 그린피스와 환경운동에 대한 역 공작이 오래전에 시작되어 있었고 일간지의 간지를 통해서 ‘그린피스 그들은 누구이며 누구를 위한 반 원전 활동인가.’ 하는 악성 유인물이 배포되어있습니다.

내용인 즉은 원전이야 말로 깨끗하고 안전환 환정보호에너지라는 것이고 이런 원전의 정당성을 획득하기 위해 교황청까지 악 이용하고 있는 데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날 영광에 모인 3.4호기 연료장전저지대회에는 광주. 전남지역의 많은 시민단체와 종교단체가 조직적으로 참여한 집회였습니다.

그 가운떼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평위의 촉구내용은 영광 핵발전소의 부당함과 위험성을 지적하였는데 이미 설득을 넘어 결연한 다짐에 이르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첫째로 서해안은 수심이 낮고 해류활동이 활발하지 못해서 영광은 핵발전소 건절의 입지조건으로 부적합합니다.

다음으로 영광 3.4호기는 처음 130만kw급의 원자로로 설계된 것을 100만kw급으로 설계 가 변경하였을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한 번도 사례가 없는 국산화율 90%인 한국형 원자로 모델로서 문제가 심각합니다. 핵발전소를 수출한 미국 핵규제위원회조차도 안전성을 보증해주지 않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영광 3.4호기는 작년 7월 감사원이 지적한바 있듯이 부실시공 되었습니다. 다음으로 1.2호기 가동 후 많은 노동자들이 방사능 피폭을 호소해 왔습니다.

다음으로 핵폐기물은 자연 반감기에 의한 소멸이 있을 분 완벽한 처리기술이 없다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대부분의 사고는 인재였습니다. 미국의 드라마일 사고니 소련의 체르노빌사고에서 확인했듯이 바로 오늘이 될 수도 있는 불안한 상황입니다. 결코 경제적으로 저렴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군수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 세계 곳곳에서 크고 작은 전쟁을 조장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핵 산업은 이미 잘 알려진 군수산입보다 훨씬 규모가 크다고 합니다. 이 같은 핵발전소 의 건설에는 국제적인 흑막이 있습니다.

이상과 같은 현시점에서 저희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한마디로 깨진 독으로 표현되는 3.4호기 부실시공 때문에 오는 8월 1일 핵연료장전 뒤에 일어날 수 있는 대형 참사의 가능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합니다.

현재도 국내에서 가동 중인 고리와 월성의 여러 핵발전소에서 크고 작은 사고들이 일어나고 있지만 국민들에게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것은 정보와 언론의 통제 때문입니다. 그러니 이렇게 크던 작던 사고는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 명백한 현실입니다.

단 한 번의 사고로도 사태를 수습할 수 없는 핵발전소의 가동과 추가건설을 국가적 힘을 소모해가며 반대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현실은 슬픔과 분노를 넘어 답답할 뿐입니다.

[CBS 1994. 4.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