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연구소/安哲(안철)

이렇게 흔하게 살면 안되는 이유를 알려준 아우....

▪살림문화재단▪ 2013. 6. 2. 02:33



                               2009년 안철선생과 이우송신부가 중국 단동에서 압록강건너편 신의주를 배경으로 ....

         김정관시인과 목사님 우측이 안철선생님, 농장에서...

 


이우송신부님,

6월이 오면  님이 왠지 그립습니다.
솔잎 향기 가득한 금동마을 뜨락에 서면
님의 힘찬 음성이 나의 가슴을 후비고 외롭게 합니다.
비는 내리고 풀 바람 부는 금동 하늘은 
푸르름이 맑아서, 님이 더욱 그립습니다.
격동의 80년대를 몸으로 우신 님, 
뼈 속까지 스미는 생명의 넋의 소리 잠재우며
금동 들녘을 지키며 살았던 그리운 님의 얼굴, 
생명 빛 님의 얼굴이 왠지 그냥 그립습니다.
쓰러진 내 몸 흔들릴 때면 
아무 말 없이 금동을 찾아오지만 
이렇게 무너질 수 없어 
금동 바닷가 선창에 앉아 보아도 
흐느낌이 눈물로 쏟아지질 않는 건 
생명을 꽃 피우기 위해 자연과 함께한 
님의 거룩한 삶 때문 인지 
님의 해 맑은 웃음이 왠지 그립습니다.
세월로 숭숭 뚫린 우리의 무엇이건 
다 받아 주셨던 님은 말이 없고 
금동 바다 파도만이 철석 거립니다.
이제는 우리 생명의 넋으로 
한포기 생명의 들꽃처럼 
아직도 님의 웃음으로 피어 있는 
님의 진한 사랑이 정말 왠지 그립습니다.
이우송 신부님!
이우송 신부님도 그립고 그립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생명의 생명을 몸으로 살아 가시는 
신부님의 삶을 살림으로 모심.
  =목포에서 김정관 올림=
*- 님은 안 철 선생님




 

신부님!
미안하고 죄송스러운 마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생명의 만남은 신의 섭리와 인간들의 역사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역사적 사건"임을 알면서도 이리 늦게 글을 올리니 저도 문목사님처럼 늦봄이나 봅니다.
신부님과 저는 "종교와 의학의 통전"을 이루시기 위해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했던 안 철장로님의 관계망속에서 남났으니 기쁨입니다.
신부님!, 저는 요즘 -신과 인간 그리고 자연의 통전-을 생명이라는 패러다임으로 모든 것들을 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독교라는 아편에 미친 네가 그곳에서 진리를 발견하지 못하고, 유물론적 법증법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그곳에서 방황하다가. 요즘은 동향사상에서 그 무언가를 찾고자 ------, 그런데 결국 "신과 인간,그리고 자연이 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신부님. 조금은 건방지고 당돌한 애기임니다만 , 이제는 생명이라는 관점에서 신과 인간, 그리고 자연을 보고 있습니다. 
성서를 읽으면서도 생명, 
동양사상을 읽으면서도 생명,
동학을 읽으면서도 "내가 하늘님"이다가 "생명이 하늘님"이다로. 우주의 모든 질서를 생명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동무 이제마의 사상의학에서도 생명으로 혜강 최한기의 기학속에서도 생명을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신부님. 생명안에서 신과 인간, 그리고 자연이 통전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요. 
답을 주시지요. 
안 장로님의 생명사상을 이론적으로 정립해야 할 분이 신부님이지 않겠습니까? 
사상이 같다는 것은 만남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기의 흐름이라고 생각됩니다.
장로님과 신부님, 그리고 저의 기가 흐르고 있음을 느낌니다. 
스승으로 모신 안철장로님이 없는 저는 사상의 방황을 많이 했습니다. 
이론적으로는 조금 알것 같은데 사상의학은 여전히 안개속이니 말입니다.
신부님, 저는 신부님의로 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싶습니다. 
감히 스승으로 모시고 싶습니다. 많은 가르침을 부탁드립니다.  
생명안에서 늘 평화의 길을 개척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남도 땅 유달산 기슭에서 정관이가 이우송 신부님을 모심+ 


* 안철선생의 동지이자 제자인 김정관시인께서 못난사람을 시켜 안철선생의 못다한 일을 함께하자는 말씀으로 듣습니다. 늘 부그럽게도 안철선생님께 죄송한 마음을 갖게하면서 그 유지를 받들어 사람 살리는 일을 더 열심히 해 달라는 채찍으로 알겟습니다.

우리 김정관시인은 안철선생에게 공부한, 옛말로 하면 동문수학한 후배이자 아우인 셈입니다. 한신대학교를 졸업하고 목사가 될 자격을 얻었지만 그 길을 마다하고 그냥 일상의 '사람'으로 살고자 하는 편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저 보다 몆배나 더 안철선생님처럼 사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