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과 바다가 닮았다 / 오미아
사막에 가고 싶다
오늘처럼 촉촉히 비가 오는 날 불현듯
사막에 가고 싶다
인간의 대지
사막 그 황망함이
꿈꾸듯 그립다
바다를 보고 자란 탓일까
바다와 사막이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물 없는 사막과
물 뿐인 바다는
참 많이 닮았다
결핍이 닮았다
없어서 아름다운 것들이 있다
오늘 처럼 비가 오는 날
낙타처럼
내 몸에 비를 담고 싶다
사막이 바다를 품듯
모래가 물을 품듯
품지 못할 꿈을 품듯
비오는 날
사막에서
빗소리를 듣고 싶다
*오미아박사(종교예술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