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마당/이우송사제칼럼

4.환경위기 나 혼자의 노력으로 가능할까.

▪살림문화재단▪ 2013. 4. 20. 18:51

환경위기 나 혼자의 노력으로 가능할까.

 

오늘의 환경위기는 쓰레기 분리수거니 공해추방운동, 자연보호운동 등으로 극복될 수 있는 수준을 이미 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우리들 개개인의 의식 속에는 나 혼자의 노력으로 무슨 큰 험이 날 것이며 심지어는 인류의 위기를 보면서 내가 무슨 큰일을 할 것이냐.는 자포자기의식이 널리 퍼져 있습니 다. 그것은 하나의 위기의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위기의식이 결국은 20세기 말의 환경시대를 열고 있습니다.

저는 며칠 전 설날 몇 가지의 상품 포장을 벗기면서 포장의 무익한 사치스러움에 놀란 적이 있습니다.

요즘의 세대들이 조섬해서 쓸 속담 하나가 ‘다다익선’이라는 생각입니다. 아까운 자원으로 만든 많은 물건들이 이제는 너무 많아서 ‘다다익악’이 될 것 같아서였습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속담도 그렇습니다. 이 원리가 상품에 적용되어 지니치게 화려한 사치 포장을 부르지 않았던가.

원래는 상품을 소비자에게 내용의 손괴 없이 잘 전해주기 위한 포장이 이제는 내용을 현혹하고 구매를 부추기기 위하여 포장하는 세상이 되 있습니다.

마침 작년 9월 1일부터 상품과대포장을 규제하는 법규가 시행되었습니다.

제과와 식품, 완구, 기타 잡화류에 대해 과대포장이니 2-3차례 싸고 또 싸는 규제가 내려졌는데 자원절약이니 공해물질배출, 쓰레기발생억제 차원에서 바람직하고 좀 더 많은 적용을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금년 설날에 확인한 것은 그런 조치에 실효성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소비자들은 사실 포장술에 말려 그 내용보다도 화려한 포장에 마음이 끌려 물건을 사거니 당장 구입하지 않아도 될 물건을 구입하기도 합니다.

그러니 더 안타까운 것은 상품과 함께 따라와 처리를 곤란하게 했던 포장물 이었습니다. 스치로폼 비닐 플라스틱 및 각종 종이 등 아름답고 고급스러운 엄청난 포장쓰fp기에 관한 처리였습니다. PAT쓰래기의 1/3이 포장지였습니다.

지금까지 정부는 이런 과다한 포장물들을 만드는 제조입체에 대하여는 특별한 지도니 규제를 하지 않은체 가정의 소비자들에게만 분리수거만을 홍보하였습니다. 그리고 분리한 수거쓰레기를 재활용도 못하면서 쓰레기 발생의 책임을 소비자에게 돌렸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제 상품을 살 때 포장의 화려함이니 고급스러움 보다는 상품의 내용설명서를 통하여 품질과 기능 효능을 살펴야 할 것입니다.

이제는 껍데기뿐인 과대포장을 보지 말고 상품의 생산자와 친절한 설명서나 보증서를 믿고 상품을 사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소비자 운동을 통해서 생산회사에 요구해야 할 때입니다. 아직도 포장을 보고 상품을 삽니까. 라고 서로 되물을 때입니다.

마지막으로 개개인의 머리속에 자리 잡고 있는 ‘나 혼자의 노력으로 가능할까?’하는 포기가 아니라 주변의 조직된 환경운동에 참여하는 일이 소중합니다.

[CBS 1995. 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