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마당/이우송사제칼럼

32.애틀란타에서 드러난 미국의 얼굴

▪살림문화재단▪ 2013. 4. 20. 19:18

애틀란타에서 드러난 미국의 얼굴

(이우송신부, 성공회 대전교구 정의실천사제단 회장)

 

올림픽 100주년을 맞이해 IOC 전회원국이 참여하게 된 애틀란타 올림픽은 출발 전부터 올림픽의 취지에서 어긋나기 시작했다. 근대 올림픽 100주년을 맞이한 올림픽은 그리스와 미국이 최종 결정 과정에서부터 발생지인 그리스 개최의 당위성을 국력으로 밟고 일어선 팍스아메리카나의 승리였다.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애틀란타의 표정은 보안 올림픽을 장담했던 것과는 반대로 테러 올림픽과 통신교통의 문제, 리고 대회운영의 무질서로 엉망진창이 되어 버렸다. 거기다가 호텔 식당등 바가지요금에 연습경기장 사용료와 선수들의 운동연습 연습경기 구경까지 돈을 받아 챙기고 있으니 무슨 긴 얘기를 필요로 할까.

자기나라에 온 손님들의 그 나라 물가수준을 아는지 모르는지, 짜장면 한 그릇에 50러라면 헉! 기가 막힌다. 우리나라 돈 4만원이라면 과반수가 넘는 후진국 사람들은 소금에 생수나 시고 뛰라는 것인가. 돈이 없으면 애초부터 미국 땅에 발 딛지 말라는 말인가. 아니 생수인들 경유값에 견주어 그리 싸지도 않을터..

올림픽 개막 전부터 YWA기 폭발 사고로 불안하게 하더니 연속된 테러로 올림픽공윈은 폐쇄하고 공원에 조기(弔旗)까지 달게 했다. 부통령을 책임자로 테러를 방지하겠다던 클린턴 대통령은 태러범을 사형으로 응징하겠다고 한다. 같이 죽자고 나선 테러범들이 사형을 두려워 할 것인지 원 참.

국제테러 관찰소장은 이슬람 원리주의자와 미국 간의 테러 전쟁이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이것은 에러 방지보다 또 다시 극렬한 테러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더 크다.

지금 테러범을 두둔하자는 말이 아니다. 약자를 대하는 강자의 태도를 볼 때 저래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미국은 어떤 추적과 응징으로도 안된다.

지금 세계는 화해와 평화의 제전인 올림픽을 폭력과 상업주의로 몰고 간 미국의 본질을 뒤늦게 파악한 것이든지, 승리 이데올르기와 매달경쟁에 눈이 뒤집혀 미국의 본질이 안보였든지, 그도 아니면 언론의 조작된 보도에 말려들어 본질을 못 본 것이다. 더 이상 모 있는 국제행사가 미국에서 치루어 져서는 안된다. 세계최대 의 무기생산국 이면서 끊임없이 자행되는 테러촌 에서 열리는 행사는 더 이상 참여하지 말아야 한다.

지금 지구촌에서 미국만큼 적많은 나라가 있을까. 독립이후 미국은 수백번의 전쟁(크고 작은 분쟁 을 포함)을 치루면서 단한번 지고 단한번 비긴 적있을 뿐 패배를 상정해 본적이 없다. 최초로 패한 전쟁이 월남전쟁이고 단한번 비긴전쟁이 한국전쟁이었다.

언제까지 승리만 하는 무소불위의 강대국으로 살아남아 세계의 경찰, 국제분쟁의 판관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 오래오래 살면서 안구를 기증해 가면서 가지도 지켜 볼 일이다.

어디 전쟁이 총칼 든 싸움 뿐 일까. 오늘 우리에게 가하는 무역전쟁, 통상압력과 경제 재제와 보복 역시 또 다른 전쟁이라 할 수 있다. 지구촌 어디서건 분쟁과 이권이 있는 곳 어김없이 나서서 국제경찰처럼 굴기 때문에 당 하게 되는 미국의 수모는 당연한 절과가 아닐까. 아무 곳에나 도둑과 강도가 들끓는 것이 아니다‘ 지금 치루고 있는 올림픽을 통해 드러나는 미국의 본질을 곰곰이 지쳐보라.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사제단 주보. 빛두레 26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