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마당/이우송사제칼럼

34.아 반민족문제연구소

▪살림문화재단▪ 2013. 4. 20. 19:20

 

아 반민족문제연구소

 

어느 민족의 역사에도 허구와 신화는 있습니다. 민족신화는 반드시 머나먼 옛시대의 이야 기만 아닙니다.

가까운 몇십년전의 역사적 사실에도 조작, 선전되어 그것이 기존의 관념으로 자리 잡고 마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우리의 독립운동사가 그렇습니다.

우리의 독립운동사에는 왜 그렇게 픽션이 많은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첫째, 독립운동 같은 비밀결사 운동에는 문서나 기록이 남지 않지요. 설사 남아있다 하더라도 정권을 장악한 반민족세력에 의해 소멸되거나 어용사학자들에 의해 왜곡 날조된 경우가 다반사였으니까요.

그러나 사료나 기록이 없을 땐 부득이 독립운동가의 주장을 믿을 수밖에 없는데 세상에 비밀은 없습니다. 감추려 애써도 혼적은 어딘가에 남아 있습니다.

우리의 독립운동사엔 기록이 없어서가 아니라 해방 후의 조작된 것이 더 많기 때문이고 이승만을 비롯한 거짓 독립운동가들과 민족사학을 왜곡해온 사람들.

이병도 일파들의 노력으로 민주주의나 민족주의 같은 정치 이념이 독립운동사의 가장된 신화를 만들어 낸 것입니다.

이제까지 우리는 부끄러운 역사를 밝히기 보다는 오히려 감추거나 덮어두기에 급급해 왔습니다. 역사학계도 이렇게 치욕적인 역사를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음은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다 아는 사실입니다.

해방이후 47년, 최근에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기 위혜 “반민족문제연구소”가 설립되어 일제잔재를 청산하기 위한 기초자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반민족문제연구소는 친일 인명사전을 편찬하는데 극악무도했던 민족 반역자와 친일한 사람 15,000명을 파악해서 그 이름과 죄상을 민족과 역사 앞에 내놓고야 말겠다는 각오입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괜찬습니다. 아니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릅니다. 연구소에 힘찬 갈채를 보냅니다. 올바른 민족의식을 가진 분들의 협조와 도움이 요구됩니다.

이런 식으로라도 역사가 극복, 청산되지 못하면 애국자와 매국노가 뒤바뀐 체 부끄러운 역사가 계속될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미흡하나마 문민정부가 들어선 마당에 한국인 종군위안부에 관한 보도와 무생한 논의도 계속되고 매국노 이완용의 자손은 자기 땅을 되찾겠다고 소송 중에 있습니다.

부끄럽지만 역대 대통령 중에는 민족반역자도 있었고 친일 친미 독재자도 있었습니다.

이제 출범한 김영삼대통령은 과거의 부끄러웠던 대통령과는 많이 다르다고 봅니다. 새 정부는 과거사를 어떻게 청산하고 이완용 등 매국노의 재산을 어디가지 추적해서 몰수할 수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역대 전임대통령들이 보여준 치욕적언 대일 관계를 바로하고 아울러 일제잔재를 청산해야할 것입니다. 청산해야할 것은 일제잔재 가운데서도 식민사관이 우선합니다. 잘못된 역사를 바로세우는 일도 더 늦기 전에 해야 할 촌각을 다투는 일입니다. 또한 민족의 정기를 세우는 일도 매국노와 친일했던 사람들이 일부라도 살아남아 있는 지금 사기를 놓치면 의미가 없습니다.

끝으로 반민족문제연구소의 활동에 쐐기를 박거나 압력을 가하는 몰지각한 친일잔재의 후손이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사전에 충분히 염려해야 합니다.

이들 가운데 선친이나 자신의 이름이 있을까 싶은 사람은 어떻게든 저들의 행위를 방해하고 돈줄을 죄고 뒷꽁무니를 파서 반민족매국노명단이 만천하에 들어나지 않도록 막아볼까를 궁리할 일이 아니라 자성하고 늦게나마 역사와 피해자 앞에 사죄할 궁리를 하십시오. 이런 일을 돕고 부추기는 정부라야 후대의 역사가는 문민정부였다고 기술 할 것입니다.

[CBS 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