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마당/이우송사제칼럼

89.공해강산에서 환경운동연합결성

▪살림문화재단▪ 2013. 4. 20. 20:16

 

공해강산에서 환경운동연합결성

  이우송사제칼럼

 

하늘과 땅 위에 흐르는 바람과 빗물이 생명입니다. 그 품안에 자리 잡은 크고 작은 생명체들이 단순히 정복하거나 파괴할 대상이 아닙니다.

이러한 우리의 삶의 터전 이 거대한 생명체인 지구가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파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생활하는 한반도는 철학이 없는 정부 윤리조차 망각한 기업인들의 탐욕으로 환경파괴가 지금껏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60년대를 기점으로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세’라는 구호를 외치며 주렸던 아랫배를 움켜쥐고 보리고개를 타파하는데 성공한 한국의 근대화는 70년대와 80년대 외국으로부터 공해다발산업을 유치하는데 가히 금메달을 따내 금수강산이 공해강산으로 바뀌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파괴된 환경을 더 이상 방치하면 후손들에게 안전하고 평화로운 삶을 보장할 수 없다는 언식이 나름대로 환경운동을 시작하게 된 동기였습니다.

70년대 까지만 해도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진 국민은 극소수였고 정부가 경제생장을 이유 로 환경문제에 관한 언급을 터부시했을 뿔만 아니라 심지어는 그것을 반정부활동으로 규정하거나 빨갱이 운운해 가면서 구속까지 했습니다. 때문에 당시 환경문제에 관심 표명을 한다는 것은 엄두조차 내기 어려웠던 암혹시대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82년도에는 오늘의 공해추방운동연합이 결성되면서 지방에서도 환경단체들이 속속 생겨났습니다. 이 단체들은 공해피해지역조사와 토론 및 공청회, 반핵사위 둥 활발한 활동을 해 왔습니다.

저 역시 이곳 광주에서 환경공해연구회를 만들어 발 빠른 환경운동을 시작하면서 폭넓은 시민운동으로 자리 잡는데 일조를 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국가의 환청정책과 행정전반에 불합리하고 미흡한 점이 많을 분만 아니라 환경단체의 활동도 시민들로부터 제한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이제 90년대에 접어들면서부터 해가 다르게 국민들의 환경의식이 변해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이제는 대다수 국민이 환경문제에 깊은 관심이 있다고 할 만큼 환경의식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적안 대응이 필요한 시기이며 더 큰 구조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서 전국 환경운동단체가 단일 조직으로 새 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이 출발하는 환경운동 연합은 시민들을 향해 문을 활짝 열고 시민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내일 출범하는 환경운동이야말로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문턱 없는 진정한 시민운동의 장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환경문제에 있어서 언론매체의 책임 또한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시민운동은 언론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언론이 반공해 기업과 어두운 결탁을 하거나 환경운동을 빌미삼아 잇속을 챙기는 불편부당한 사례가 없기를 우려합니다.

환경운동은 양은냄비 끓듯 하는 대응보다는 문제의 근원을 파악하고 전문적인 접근과 끈질긴 보도가 환경문제의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고 믿습니다.

쉬워 보이면서도 전문적인 지식이 요구되는 운동인 만큼 학습하는 시민운동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CBS 1993. 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