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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개선장군처럼 학교에 들어와 군림 할 것이 두려워

▪살림문화재단▪ 2013. 4. 20. 20:18

개선장군처럼 학교에 들어와 군림 할 것이 두려워

 이우송 사제칼럼

 

내일로 전교조 결성 4주년을 맞게 됩니다. 그동안 1,500여명 달하는 해직교사와 수많은 투옥 그리고 숱한 박해의 어려움 속에서 참교육을 해 왔다기보다는 버티어 온 전교조의 4년 세월은 이 땅의 교육환경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국민들의 해직교사를 대하는 인식도 동정이 아니라 존경과 교육운동의 실체로 보고 있을 뿐 아니라 그 영향력이 정치권까지 진입해 있음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직교사의 정당한 요구안 복직 문제는 실타래처럼 꼬인채 풀릴듯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해직교사의 복직을 완강히 막고 있는 교육계 안 밖의 수구세력을 볼 수 있습니다.

이미 백일하에 드러난 일이지만 정부 28개 부처 가운데 가장 부패해서서 도려내야 할 부분이 가장 많은 부처가 교육부라는 것은 다 아는 사실입니다.

전문성을 요구하는 관료들 또한 전문직보다는 일반 관료들이 많고 행정고시나 교육직을 합격한 젊은 인력들이 가장 피하는 고인물이 교육부라는 것도 이미 언론을 통해 들은바 있습니다.

“다른 어느 곳보다 깨끗하고 정직해야할 교육현장이 부정과 벼리 그라고 그릇된 관행으로 깊이 병들어있다”면서 얼굴을 들기조차 감히 부끄럽다고 한 오병문장관의 고백은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오늘 교육 관료들과 일선 교장단으로 하여금 해직교사의 복직을 두려워하게 할까요.

첫째 이유는 해방이후 친일파의 숙청 없이 일체하의 관료들이 그대로 교육계를 장악한 까닭이고 둘째는 이 나라의 역사적 정통성이 바로 서지 못한 까닭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수많은 교육계의 범죄가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감추기에만 급급할 뿐 오직 수구세력의 이익만을 대변해 왔던 것이 사실 아닙니까.

정부가 해직교사의 복직 문제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경북지역의 각급 학교장들로 구성된 교육단체 대표들이 해직교사의 복직을 공식적으로 반대하고 나셨습니다. 이유인 즉은 해직교사의 복직문제는 학교교육을 황폐화시키고 나라의 기강을 흔드는 일이다.

해직교사들 이 복직되면 그들은 개선장군처럼 학교에 들어와 군림 할 것이며 교육계에 엄청남 갈등과 분열을 가져올 것이다.

법에 의해 해직된 교사들이 복직되는 것은 법질서에 대한 도전이며 2세 교육을 포기하는 일이라고 주장하는데 들을수록 억장이 무너지고 맙니다.

광주지역도 흡사한 내용의 문서들이 나돌고 있습니다. 과거 군사독재 아래서 전교조를 탄압 할 때 빨갱이 운운하며 내쫓던 기억을 돌이켜 생각해 보면 때 이들이 복직하고 난 이후의 변명과 마주쳐야 할 눈빛이 두려워서 하는 비명인 줄 알고 있다. 그러나 역사인식이 부족하고 때를 분별하지 못하는 일제훈도쯤 되는 인간들이 이 나라 일선 교육의 책임을 맡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모골이 송연해집니다.

개혁적인 오병문교수를 교육수장으로 발탁한 김대통령의 속내를 알 듯도 하지만 이제 해직교사의 복직문제는 교육부장관과 대통령의 용단이 필요합니다. 일부 몰지각한 구 저항세력에 굴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또한 교육부의 국장급 물갈이에 이어서 일부의 일선 학교장급이 물갈이를 통해 교육선진화를 꾀할 때입니다.

[CBS 93.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