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많이 마신 다음 날은
나뭇잎 한 바가지나
화장품 같은 것이 먹고 싶다
그리고...말들은 무엇하려 했던가
한 낮의 어둠속에 웅크리고 누워
꽃나무들에게 사과한다
유리창에 버티고 선
자책의 자객들
외로움에 성실하지 못했던
헐벗은 본심
아무래도
책상 밑이나 신발장 속 같은
좀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 자야겠다
술을 많이 마신 다음 날은
너도
나도
존재가 없다.
*오미아박사(종교예술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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