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오후 슬픈오후 / 오미아 오늘도 그렇고 그런 해가 뜨고 널린 빨래 같은 일상들 예쁜말을 하고 싶어도 입은 벌써 걸래를 물었다. 기다림에 익숙해질때도 됐건만 날 기다려주지 않는 시간만 야속하다. 시간을 두둘겨 잡아보자 시간을 구워 삶아보자 아니 무릎 꿇고 애원을 해보자 내게 자비를 배.. 살림태학(divine saminary)/오미아 단상 2015.03.13
가을 견디는 밤에 가을 견디는 밤에 / 오미아 어떻게도 할 수 없는 시간들이 있다 아침에 뒹구는 남은 소주처럼 물부은 재떨이 담배 꽁초처럼 마실수도 피울 수도 없는 시간이 있다 어떻게든 해야하는 시간들이 있다 허기진 아침 말라 빠진 빵처럼 비오는 밤 김 빠진 소주처럼 거절하지 못해 치사한 시간이.. 살림태학(divine saminary)/오미아 단상 2015.03.13
생의 흔적 생의 흔적 / 오미아 그대 내 곁을 스쳐갈 때마다 손목에 꽃이 돋고 가지를 뻗어 무성한 나뭇잎들 마음을 뒤덮어 온통 그늘을 만들고 그 무성한 슬픔인지 기쁨인지 모르겠는 마음 털어 꽃 비 내리는 빈 길가에 서 있으면 그루터기처럼 부풀어 오르기도 했다 부질없다 부질없다 부질없다고 .. 살림태학(divine saminary)/오미아 단상 2015.03.13
[오미아의 산행기]산과의 만남 1 [오미아의 산행기]산과의 만남 1 대한민국이라는축복 받은 땅은 흔하게 산이 있어서 큰 맘을 먹지 않아도 산을 볼 수가 있다. 도시를 가로지르다가도 문득 산허리를 감고 있는 구름에 메료 되기도 하고, 바닷가 옆 산자락에서 일출을 감상할 수도 있다 서울만 해도 북한산 도봉산 관악산 .. 살림태학(divine saminary)/오미아 단상 2015.03.13
[오미아의 산행기]산과의 만남 2 [오미아의 산행기] 산과의 만남 1 대한민국이라는축복 받은 땅은 흔하게 산이 있어서 큰 맘을 먹지 않아도 산을 볼 수가 있다. 도시를 가로지르다가도 문득 산허리를 감고 있는 구름에 메료 되기도 하고, 바닷가 옆 산자락에서 일출을 감상할 수도 있다 서울만 해도 북한산 도봉산 관악산 .. 살림태학(divine saminary)/오미아 단상 2015.03.13
고자질 고자질 / 오미아 엄마 아빠가 내 얼굴에 대고 방귀꿨어요 엄마 오빠가 내 리모콘 가져갔어요 엄마 이모가 내 머리를 안 이쁘게 묶었어요 엄마 엄마 엄~~~~~마 엄마는 전지전능 하시고 엄마는 무시무종 하시고 엄마는 알파요 오메가이므로 뭐든지 언제라도 나만을 위해 존재한다고 그렇게 .. 살림태학(divine saminary)/오미아 단상 2014.08.21
뜻밖의 선물 뜻밖의 선물 / 오미아 어느날 갑자기 뜻밖의 선물을 받게 될 때 당황스럽다 익숙치 않은 것에 대한 두려움 너무 진짜같으면 잘 믿기질 않는다 추론이나 추측은 상황과의 거리감으로 그래도 여유가 있다 뜻밖의 만남 인연 처럼 운명처럼 맞닿드리게 되면 경계가 무너지고 삶이 또다시 알 .. 살림태학(divine saminary)/오미아 단상 2013.04.21
환장할 봄이 오면 환장할 봄이 오면 / 오미아 꽃 피는 봄날이 구지 싫은건 아니지만 꽃만 피는 봄은 견디기 힘들다 꽃들이 흐드러지면 환장 할것 같은데 꽃만큼 피어내지 못한 내 마음은 꽃잎의 무게도 버거워 기운다 꽃빛이 덮힌 대지는 지난 겨울의 노고를 묻고 뿜어내는 새 생명 그 고단함으로 분주하다.. 살림태학(divine saminary)/오미아 단상 2013.04.21
잔인한 아침에 잔인한 아침에 / 오미아 항상 취해 있어야 한다 모든 것이 거기에 있다 유일한 문제는 그것이다 당신의 어깨를 부수고 당신을 땅 속으로 쓰러 뜨리는 시간의 무서운 짐을 느끼지 않게 당신은 끊임 없이 취해야 한다 ......오늘도 보들레르...... 감각의 무한에 의한 시간 관념의 소멸 취한자.. 살림태학(divine saminary)/오미아 단상 2013.04.21